문학 . 사상

[스크랩] 능력의 차이.

碧 珍(日德 靑竹) 2011. 3. 7. 12:20

 

 

능력의 차이.

   

 

 

우리 사람이 살아가면서 세상을 두루 다녀도 보고, 세상을 두루 경험하고 두루 알아야 하는 것이다.

 

청나라 신함광(申涵光)은‘세상을 두루 다니고 나서 세상이 크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하드라도 자만하여서는 안 되고, 세상을 두루 다니고 나서 세상이 작다는 것을 알았다고 하더라도 또한 움츠러들어서는 안 된다’고 형원소어(荊園小語)에서 말하였었다.

 

즉 경망한 사람은 자기가 아는 것이 또는 지니고 있는 것이 남보다 좀 많아지면 이내 이를 자만하거나 교만을 부린다, 그리고 기가 허약한 사람은 자기가 아는 것이 또는 지니고 있는 것이 남보다 모자라고 적다고 느끼게 되면 이내 움츠러들거나 망설이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 세상 어느 누구도 절대 권능을 지닐 수 없음에 우쭐하여서도 안 되고 움츠러들어서도 안 된다, 그리고 넘치거든 겸손하고 모자라거든 메워 나가면 되는 것이다.

 

우리 사람의 재주와 능력이 저마다 다름으로써 세상 살아가는 일이 즐겁고, 저마다 하는 일이 다름으로서 조화를 이룬다, 그러기에 사람은 저마다 재주를 지니고 있고 재주에는 크고 작음이 있는데, 큰 재주를 지닌 자는 큰일은 잘하지만 작은 일에는 서투르고, 작은 재주를 지닌 자는 작은 일 하기를 즐기고 큰 일 따위는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그래서 唐宋 팔대가의 한 사람인 王安石도‘사람의 재주에는 크고 작음이 있고, 저마다 지니는 포부에도 원대함과 비근함이 있다’고 하였었다.

 

   入主者,(입주자)

     /통치자는

   以官人爲能者也,(이관인위능자야)

     /사람을 제대로 골라 그에게 합당한 직을 주는 능력을 가진 자이고,

   匹夫者, (필부자)

     /보통 사람은

   以自能爲能者也.(이자능위능자야)

     /자기가 할 수 있는 것만을 능력으로 삼는 자이다.

 

라고 荀子는 왕패(王牌)에서 말하고 있다.

 

우리 사람은 겉으로만 보자면 이 세상 모든 사람은 다 같은 모습이다, 그러나 性別로 따지자면 男女가 다르고, 나이로 따지자면 老少가 다르며, 人種別로 따지자면 黃人種 黑人種 白人種 다르고, 能力으로 따지자면 그야말로 千差萬別이라 하겠다.

 

또한 사람의 재질은 천부적인 것이라고 하나, 사람의 능력은 후천적인 見習 學習과 안목 포부에 따라 차등이 성립되어 매겨진다, 그러기에 나라를 다스리는 사람은 인재를 발굴 임용하여 자기를 돕게 하는 능력을 지니고 있으나, 졸장부는 담력이나 안목이 모자라 가까스로 자기 자신의 힘만으로 살아가기 마련이다.

 

그리고 사람은 누구에게나 장점과 단점이 있는데, 장점 하나만으로 그 사람을 좋아 하거나 평가하여서는 안 되고, 단점 하나만으로 그 사람을 미워하거나 배척하여서도 안 된다, 또 사람을 평(評)함에 있어서 미워한다 하여서 그 사람의 장점까지 무시하여서는 안 되며, 사랑한다 하여서 그 사람의 단점까지 덮고 넘어가서는 안 되는 게 우리 사람이다.

 

그래서 사람을 대함에 있어서는 그 사람이 지니고 있는 장점과 단점을 공정하게 평가하는 아량과 냉정함을 함께 지니고 있어야 지혜로운 사람이라 할 것이다. 그러기에 사람은 지혜로운 사람이 되고 청렴한 사람이 되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하여서는 안 될 일을 하지 않으며, 청렴한 사람은 가져서는 안 될 것을 탐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것이 사람의 도리이고 삶의 이치인 것이다.

 

그렇다면 소위 人生이라고 하는 것이 무엇이며 무엇을 기준으로 하는 것인가, 우리는 그것도 모르면서 평생 불교를 아무리 믿어도, 부처님을 마음에 모시고 법문을 들어도 아무 필요 없는 헛일인 것이다.

 

그러기에 우선 내(我)가 무엇인가를 알아야 한다, 내가 무엇인지를 모르는 사람이 철학을 알려고 하고 부처님의 말씀을 알려고 하여도, 그것은 그 껍데기만 알려고 하는 것에 불과 하고 알아도 껍데기만 아는 것에 불과 하다. 즉 자기의 마음이 모든 일의 주체가 되어야만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육신은 언제나 뒤에 처져 있고 마음이 주가 되는 것이다.

 

 


                                 

 

 

출처 : 碧珍(벽진)
글쓴이 : 碧珍(日德. 靑竹)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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