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 사상

사람 알아보기(큰 재주와 작은 재주).

碧 珍(日德 靑竹) 2010. 7. 13. 12:40

사람 알아보기(큰 재주와 작은 재주).

 

  

진(秦)나라의 재상 상앙의 스승으로 儒家. 墨家 法家의 思想을 아우르는 경향을 보인 시자(尸子)는 그의 저서인‘시자(尸子)’에 보면‘사람이 부유할 때 재물을 어떻게 나누어 쓰는가를 보고, 높은 자리에 있을 때 어떠한 사람을 쓰는가를 보며, 궁핍할 때 무엇을 받지 않는가를 보면’현명한 사람을 쉽게 알아 볼 수 있다고 하였다.

 

사람이 부자가 되고 높은 자리에 오르며 또는 궁핍하게 될 가능성은 누구에게나 있으나, 사람마다 그때그때의 처신이나 생각이 다른데 누구는 자기가 가지고 있는 재물을 사회에 환원하기도 하고, 누구는 그 재물로 개인의 환락이나 영달을 추구하기도 한다.

 

   賢者善人以人,(현자선인이인)

                / 현명한 사람은 됨됨이로 사람을 평가하고

   中人以事, (중인이사)

                / 중인은 일의 처리 능력으로 사람을 평가하고

   不肖者以財. (불초자이재)

               / 사람답지 못한 사람은 재물로 사람을 평가한다.

 

고, 呂氏春秋 贊能(찬능)에 있는 말인데 인권옹호를 하는 사람들은 국민평등을 내세우나, 이 세상에는 피부색으로 따지자면 황인종. 백인종. 흑인종 이 다르고, 성별로 따지자면 男女가 다르며, 재질. 학식. 체격. 용모. 연령이 제 각기 다르고, 또 하는 일이 저마다 다르듯이, 참으로 여러 가지 유형의 사람이 모여 사는 게 人間 社會이다. 즉 이는 모두 객관적 사실로 사람이 마음대로 고칠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런데 사람의 品等은 객관적 사실로 정하여지는 것이 아니고, 저마다 어떤 가치관을 지니고 어떻게 살아가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그러기에 잘난 사람 못난 사람의 차이는 결국 그들의 마음가짐, 즉 주관적 사실 여하에 따라 생겨나는 것이다.

 

그리고‘사람은 저마다 재주를 지니고 있는데 재주에는 크고 작음이 있고, 큰 재주를 지닌 사람은 큰 일은 잘하지만 작은 일에는 서투르다, 그러나 작은 재주를 지닌자는 작은 일하기를 즐기고 큰 일 따위는 거들떠 보지도 않는다’고 송나라 蘇東坡 蘇軾이 應制擧上兩制書(응제거상양재서)에서 말하였었고, 같은 시대의 王安石도‘사람의 재주에는 크고 작음이 있고, 저마다 지니는 포부대로 원대함과 비근함이 있다’고 하였다.

 

國家나 社會에서는 사람의 재주와 능력은 저마다 다름으로서 세상 살아가는 일이 즐겁고, 저마다 하는 일이 다름으로서 조화를 이룬다, 人才를 발굴 양성하고 그들에게 일을 맡김에 있어서도 바로 이 점을 감안하여 정책을 입안하고 추진하여 나아가야 할 것이다.

 

그리고 사람이 아는 것이 꼭 많아야만 되는 것이 아니고 재대로 알고 있는지를 잘 살펴야 하며, 행동은 꼭 많아야만 되는 것이 아니고 옳은 행동을 하였는지를 살펴야한다고 하는데, 이는 노(魯)나라 애공(哀公)이 선비의 德目과 관련하여 孔子에게 물었을 때에, 公子가 한 대답으로 순자(荀子)‘哀公’에서 보인다.

 

그런데 요즈음 사람들은 그저 많이 알고, 많이 말하고, 많이 행동하는 것만을 중시하는 풍조가 만연하지만, 아무리 세월이 변하였다고 하여도 이것은 德目이 아닐 것이니 이를 어찌 하여야 하겠는가 한다.           

                         2010.7.12. 비가 내리는 새벽녁에.

 

                                                           

                                                               바람부는 산사 / 정목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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