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 사상

시가 소고(詩歌小考).

碧 珍(日德 靑竹) 2010. 6. 3. 14:01

 

 

 

 



    시가 소고(詩歌小考).

     

       

       公無渡河,(공무도하) / 임이여, 물을 건너지 마오,

       公竟渡河,(공경도하) / 임은 기어이 물을 건너셨네,

       墮河而死,(타하이사) / 물에 빠져 돌아가시니.

       當奈公河.(당내공하). / 이제, 임이여 어이할까.

                              (출처문헌. 古今注. 海東繹史)

     

    우리 國文學史上 문헌으로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서정시로서, 임을 잃은 슬픔을 애절한 목소리로 노래한 공무도하가(公無渡河歌)로, 악곡 명에 따라 공후인(箜篌引)이라고도 하는데, 年代적으로 보아 한국 文學史上 가장 오래된 작품으로 널리 알려져 왔으나 확실한 제작 연대와 원가(原歌)는 알 수 없고, 이 노래의 한역가(漢譯歌)인 듯한 4구(句)로 된 한문 표기의 짧은 노래가 전하는 것이다.

     

    출전 문헌인 고금주(古今注)에 의하면, 어느 날 고조선의 뱃사공 곽리자고(霍里子高)가 강가에서 그물을 손질하고 있는데, 백수광부(白首狂夫)가 머리를 풀어 헤친 채 술병을 들고 강물을 건너고, 그 뒤를 그의 아내가 따라서 말렸으나 미치지 못하여 그 백수가 물에 빠져 죽고말자, 이에 그의 아내가 공후(箜篌.악기)를 타면서 노래를 불러다가 뒤를 따라 물에 빠져 죽은 백수광부의 아내의 애처로운 광경을 보고 돌아와, 처음부터 목격한 곽리자고가 그의 아내 麗玉에게 이야기하였더니, 여옥이 그 여인의 슬픔을 표현한 노래를 지어 공후(箜篌)에 맞추어 부른 것이라 하는데, 또 麗玉은 여용(麗容)에게 전하므로 전국에 널리 알려지게 되어 이 노래를 이름하여 공후인(箜篌引)이라 부르게 되었다.

     

    그리고 비극적인 상심을 노래한 공무도하가(公無渡河歌)의 정서는‘정읍사(井邑詞)-가시리-소월의 진달래꽃으로 이어져 왔다.

     

    우리는 이 노래에서 전통적인 女人상을 발견할 수 있는데, 즉 남편의 죽음을 보고 뒤따라 죽은 아내의 모습에서 정렬(貞烈)의 한국여인상을 볼 수 있는 것이고, 또 우리민족의 전통적인 정서를 한(恨)이라고 한다면, 이 노래는 우리나라 서정시의 출발이면서 한국적인 정서인 恨의 원류라 할수 있다.

     

    ‘시가(詩歌)’란 읊조리고 노래한다는 뜻이다, 그래서 시(詩)는 운율에 맞추어서 읽거나 외우는 것이고, 가(歌)란 악곡에 맞추어서 노래한다는 것으로, 결국 운율을 지니고 있음을 말하는 것이다. 따라서 시가(詩歌)란 현대적 의미로 말하면 운문(韻文)에 가장 가까운 개념이라 하겠다.

     

    우리가 흔히 듣는“古典詩歌”란 무엇인가, 古典詩歌는 대체로 上古시대부터 갑오개혁 이전이나 20C 초 까지 한민족(韓民族)에 의하여 한글. 이두(吏讀). 한자(漢子)로 지어지고 불리었던 韻文 文學을 말하는 것이다.

     

    본래 한국의 시가(詩歌)라고 한다면 한글로 표기되는 것이 원칙이나, 우리나라는 한글이 창제되기 이전에는 우리글이 없었기 때문에 한자(漢字)를 빌려 쓸 수밖에 없었다.

     

    따라서 한국의 시가(詩歌)영역 속에는 한글로 쓰여진 것은 물론 漢字를 빌려서 표기한 이두문학(吏讀文學)과 한문(漢文)으로 표현한 漢文學도 포함 된다고 할 수 있다.

     

    한국 詩歌文學의 특성은, 우리의 시가문학은 민족 고유의 정서를 바탕으로 하고, 그 위에 佛敎 儒敎 道敎 등의 外來 思想을 主體的으로 수용하여 다양한 모습으로 변천하면서 발달하였다. 이렇게 이어온 우리 文學의 특징으로는 忠孝思想 및 恨과 人情 그리고 自然親和意識. 풍자(諷刺)와 해악성(諧謔性) 등을 들 수 있는 것이다.

     

    古典 詩歌文學을 시대적으로 구분하여 본다면, 원시 종합예술에서 비롯한 우리의 詩歌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각 시대마다 다양한 시가를 탄생시켰으며 그 표현 방법도 많은 변화를 시켜 오늘에 이르렀다.

     

    古典詩歌를 효율적으로 이해하기 위하여서는, 國文學史를 보는 시각에 따라 다르겠지만, 여러 시대를 구분하여 보면 이해하기가 쉬운 것이다.

     

    첫째. 上古의 詩歌文學, 즉 민족문학 형성과 詩歌의 출현시기로 문학의 태동으로부터, 통일신라시대까지 시가문학을 말한다. 예로 황조가(黃鳥歌). 구지가(龜旨歌).서동요(薯童謠). 처용가(處容歌). 도솔가(兜率歌) 등 이다.

     

    둘째. 高麗의 詩歌文學, 즉 국문학의 형성과 그 과도기의 양상을 보여 주는 시기로, 고려시대의 시가 문학을 말한다, 예로 도이장가. 한림별곡. 청산별곡. 가시. 사모곡. 단심가 등을 말한다.

     

    셋째. 조선 전기의 시가문학. 즉 한글의 창제로 인하여 한글문학의 정착과 국문학의 발전시기로, 조선 초기부터 임진왜란까지의 가사문학을 말한다. 예로 신도가. 상대별곡. 용비어천가. 상춘곡. 사미인곡. 관동별곡. 훈민가. 정철의 장진주사(進酒辭) 등 이다.

     

    넷째. 조선 후기의 시가문학. 즉 평민의식의 상징으로 인한 국민문학의 자각시기로, 임진왜란부터 갑오개혁까지의 시가문학을 말한다. 예로 태평사. 노계가. 산중신고. 어부사사사, 청구연어, 흥부가. 춘향가. 심청가 등이 이에 속한다.

     

    다섯째. 개화기의 시가문학. 즉 개화와 계몽의 시대 의식이 표출된 근대문학의 자각 시기로 갑오개혁으로부터 20C 초까지의 시가문학을 말한다. 에로 애국가. 동심가. 경부철도가. 창의시. 권학가. 독립군가 등이 이에 속한다.

     

    시(詩, poety)란 일정한 형식에 의하여 통합된 언어의 울림과 운율 및 조화 등의 음악적 요소와 언어에 대한 image 등 회화적 요소에 의하여 독자의 감정이나 상상력을 자극하는 문학작품을 말한다.

     

    그러기에‘시’는 한자어로 詩이며 이는 言(언)과 寺(사)가 합쳐진 회의문자로, 여기서 言이 의미기호이고 寺가 소리기호이다. 즉 시는 言으로 언어가 그 의미 내용의 핵심을 이루는 이름이며, 서경(書經)의 순전(舜典)에는 이러한 사실을 뒷받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