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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民心 못 읽으면 텃밭도 없다.

碧 珍(日德 靑竹) 2010. 7. 2. 16:04

    한나라당, 民心 못 읽으면 텃밭도 없다.

     

         - 여권, 6.2 지방선거 敗因 제대로 알아야 -

         - 6 2지방선거의 의미, 政府-與黨에 강력 경고 -

       

     

    6.2 지방선거가 집권당인 한나라당에게 뼈아픈 참배를 안겨주었으나, 반하여 野黨이 내세운 견제론과 심판론이 위력을 발휘하면서 여권이 주장한 안정론이 무색하여진 결과로, 민주당으로선 예상외의 대승을 거두었으니, 국정 현안과 관련한 野圈의 목소리가 더욱 높아질 것이고 앞으로 李명박 정부의 정국 운영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즉 선거결과를 보면 한나라당 광역단체장후보가 전통의 텃밭인 大邱와 慶北. 釜山. 蔚山에서 겨우 체면치례를 하고, 서울과 京畿에서는 명맥유지에 만족하는 6개 지역에서 겨우 재선에 성공하였지만, 세부적으로 뜯어보면 한나라당의 자만을 경계하는 조짐은 여러 지역에서도 감지되어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민주당-선진당-무소속 후보가 대거 약진하였고, 기초의원 선거에선 非한나라 후보들이 상당한 득표율로 한나라당의 싹쓸이 구도를 허물었다.

     

    즉 그동안 한나라당은 국정운영 과정에서 민심을 얼마나 끌어안고 추진하였는지 읽을 수 있는 대목으로,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獨不將軍식 밀어붙이기나 국민적 공감대를 이루지 못하면 추진도 성공도 담보하기 어렵다는 것과, 소통은 말로 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 속으로 잦아들어가야 하는 것으로, 유권자는 말이 없지만 표는 말한다는 것을 확인한 6.2 지방선거였었다.

     

    문제는 靑와대는 6.2 지방선거 패배에 대하여 민의를 겸허하게 수용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즉 청와대와 한나라당은 2009년 4월 29일 재-보선에서 0 대 5로 참패했을 때도, 2009년 10월 28일 재-보선에서 2 대 3으로 패했을 때도 같은 말을 했듯이 선거에 패하기만 하면 자동응답기처럼 겸허한 수용을 말하지만, 과연 패인이나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 것인지 의심스럽다.

     

    한나라당은 야권 후보들이 李명박 정권 심판의 기치 아래 후보를 단일화하고 선거 전날 저녁까지 함께 골목을 누비는 동안, 한나라당 사람들은 천안함으로 끝난 선거라며 다 이긴 것처럼 행동하였듯이 자만에 빠져 더 크게 졌는데 오만과 방심이 화를 부르는 법이다.

     

    또한 강원 경남 등 전통적인 한나라당 강세 지역에서 야당과 무소속 후보가 인물론 세대교체론의 힘을 받아 강세를 보인 반면에, 한나라당은 지역사회를 위해 발품 한번 판 적 없거나 지역 현안에 관해 토론 준비도 안 된 후보를 낙하산식으로 공천했다. 즉 특정 실세나 현역의원들이 지역 기반이 탄탄한 현역단체장을 공천에서 떨어뜨려‘與-女 대결도 적지 않았으며, 일부 국회의원의 공천 장사 냄새도 완전히 사라진 것 같지 않듯이 극심한 공천 난맥상은 결정적 패인이다.

     

    더불어 세종시 문제를 둘러싸고 親李-親朴이라는 고질적인 계파갈등의 불화 속에서 승리는 요행수를 바라는 것이나 다름없었으며, 또 겸허히 수용하여야 할 民心이 무엇인지조차 모른다면 환골탈태도 공염불에 그칠 수밖에 없다고 볼 수 있는데, 즉 한나라당의 고질적인 Well-bing체질 타파를 위하여 政府-與黨의 전면적인 인적 개편이 불가피하기에. 득권을 쥐고 신예들의 등장을 가로막는 낡은 정치행태를 불식하지 않으면 한나라당에 희망이 없을 것이며, 10년 만에 재집권한 한나라당은 2년 3개월여 만에 위기를 맞았다.

     

    6.2 지방선거의 결과는 집권 한나라당에 대한 국민의 질책과 견제로 나타났는데, 이른바 親朴-親李 등으로 갈린 패거리 정치에 대한 혐오를 가감 없이 표현한 것으로도 보이는 것은, 현재는 아픔일 수 있지만 초심으로 돌아가라는 유권자의 마음을 제대로 읽는다면 향후 약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또한 선거는 끝났으나 대신 政府-與黨은 통합과 소통의 정치에 공을 들이고, 野黨은 더욱 실천적 노력을 기울이라는 민심의 주문이 남았다는 것이다.

     

    생각하기에 李 대통령은 남다른 업무추진 속도로 유명하지만, 6.2 지방선거에서 표출된 국정변화 요구에 응답하는 데 열흘 이상이나 걸린 것처럼, 정치적 결단에는 의외로 뜸을 들이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 보인다.

     

    즉 무엇보다 인사개편을 앞두고 청와대나 중앙부처 실무조직에 퍼저 나가고 있는 무사안일과 복지부동 분위기를 더 이상 끌고 가서는 안 되기에, 청와대와 내각의 인적 개편을 서둘러야 할 이유는 이미 세대교체라는 話頭를 던졌기에, 먼저 청와대와 내각에서 실행에 옮겨야 하겠으며 대통령의 재량권 밖에 있는 與黨의 세대교체 여부를 지켜보는 듯한 모습은 정치적 오해만 낳을 것이기에 머뭇거릴 이유가 없다고 보기에 서둘러야 한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