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중소기업에서 근무하고 있는 김모(45)씨는 요즘 "큰 집으로 이사를 가자"는 아내의 성화에 고민을 하고 있다. 자녀 둘이 모두 중학생이 되면서 부쩍 커버리자 현재 살고 있는 자기 소유의 90㎡ 아파트가 네 식구 살기에는 답답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기존 집을 4억5000만원에 팔고, 노후 자금으로 모아놓은 5000만원 정도를 추가로 투자한 다음 대출도 좀 받으면 105㎡ 이상의 집으로 갈아탈 수 있다는 것이 아내의 생각. 하지만 김씨는 "아파트 가격이 떨어지는데 기존 집이 팔릴지, 또 더 큰 집을 사서 부담을 늘리는 게 맞는지 모르겠다"며 망설이고 있다.
◆대출, 두려워 말되 부담은 가볍게 최근 쏟아지고 있는 부동산 완화 대책에도 불구하고 아파트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선뜻 집을 사려는 사람들이 드물다. 고 지점장은 "이런 분위기에서 대출을 잘 이용하면 내 집 마련이나 평수를 넓히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다"며 "(너무 위축되면) 큰 평수의 아파트로 넓혀가는 시기를 놓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물론 무리한 대출은 피하는 것이 철칙이다. 보통 은행권에서 권하는 적당한 수준의 대출이란 연간 대출원리금 상환액 비중을 연 소득금액의 30% 이하로 유지하는 것이다. 이른바 '30% 룰'이다. 예를 들어 큰 집으로 옮겨 가기 위해 1억원 정도를 대출 받는다고 하면, 대출금리 연 7.5%, 15년 원리금 분할 상환 기준으로 매월 원리금 상환액이 92만7000원이 된다. '30% 룰'을 따르자면 월 수입이 그 3.3배인 최소 310만원은 되어야 한다는 얘기다. 만약 연봉 6500만원 내외인 40대 직장인이라면 대출 금액은 1억~1억5000만원을 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 자영업자나 경기에 민감한 업종에 종사하는 직장인이라면 경기 침체로 인해 소득에 영향을 받을 수도 있으므로 좀더 보수적으로 대출 계획을 세워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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