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 사상

도연명의 쓸쓸한 귀향 길.

碧 珍(日德 靑竹) 2010. 3. 10. 15:26

    도연명의 쓸쓸한 귀향 길.

     

      

     

     

    가는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으니, 한살을 더 먹는 탓인지, 마음에 무심히 지나가는 찬 겨울바람 따라서 아쉬움과 외로움. 그리움이 교차하니 도연명(陶淵明)의“귀조(歸鳥)”의 한 장이 떠오른다.

     

      翼翼歸鳥, 晨居于林. (익익귀조 신거우림)

                          / 훨훨 날아돌아 가는 새, 새벽같이 숲을 떠나네.

      遠之八表, 近憩雲岑. (원지팔표 근게운잠)

                          / 멀리 날라 가다, 가까운 구름산봉우리에 쉬고.

      和風不治, 翻翮求心. (화풍불치 번핵구심)

                          / 혼화한 바람 흡족하지 않으니, 돌아 갈 마음뿐.

      顧儔相鳴, 景庇淸陰. (고주상명 경비청음)

                          / 짝 찾아 서로 울더니, 그 몸 푸른 그늘에 숨네.

     

    이 詩는 중국 東晋 말에서 宋나라 초기까지 살다간, 도연명(陶淵明7)의 귀조(歸鳥), 4장 중 1장이다.

     

    도연명(陶淵明), 시인의 이름은 淵明 자는 元亮(원량)이나, 일설에 의하면 淵明은 자이고 이름은 潛(잠)이라고도 한다.

     

    그는 8세에 부친을 여위고, 후에 참군. 현령 등의 관직에 있었으나, 약간의 미곡문제 때문에 소인배들에게 허리를 굽히기 싫다하여 사직을 하고, 故鄕으로 돌아가 청빈한 생활을 하며 자연을 벗 삼아 詩를 쓰다가 63세로에 작고했다.

     

    그의 시호는 정절선생(情節先生)이며, 시문집으로“陶淵明集”10권이 전하여 오고 있다.

     

    그의 대표작으로 벼슬을 버리고 고향으로 돌아 갈 때의 심정을 적은 글로“歸去來辭(귀거래사)”와

     

    무릉도원을 유토피아세계로 그린, 그의 낭만적인 이상주의가 실린“桃花園記(도화원기)”가 있으며,

     

    속세를 떠나 자연 속에서 참되고 청빈한 삶을 노래한 5언 시로 된“歸田園居(귀전원거)”,

    또 전원에서 움막 짖고 한가히 살아가는 여유 자작한 삶을 노래하며 속세의 더러움을 잊고, 참되고 욕심 없이 살아가려는 은자(隱者)의 마음을 노래한“飮酒(음주)”등이 있다.

     

    그의 詩의 특징은 당시 시인들과는 달리 크게 기교를 부리지 않았으며, 자연스럽고 아름답게 田園에서의 청빈한 생활을 노래하였다.

     

    그는 일생동안 네 번의 벼슬을 하였는데, 42세 때 팽택 현령을 마지막으로 사직하고 귀향하였는데, 이 詩,“歸鳥”는 바로 그가 마지막으로 벼슬에서 물러나, 귀향하면서 자신의 쓸쓸한 심경을 새(鳥)에 비유하여 읊은 詩이다.

     

    “歸鳥”는 총 4장으로 되어 있는데, 장마다 한결같이“翼翼歸鳥”로 시작되는데, 즉 훨훨 날아 돌아가는 새(鳥)는 벼슬길에서 물러나는 자신의 홀가분한 마음과 덧없는 人生을 의미한다고 생각하면 되겠다.

     

    사람은 누구나 어느 자리. 어느 일을 하던지,‘나 아니면 안 된다’는 이기적 생각과 집착을 버리고, 자리에 연연하지 않으며, 시대의 흐름과 때에 순응하며 물러가야할 때 물러갈 수 있어야 한다는 것, 즉 마음을 비우는 것은 萬古不變의 眞理이다.

     

    마음을 비운다는 것은 마음이 텅 비는 것이 아니라, 다음에 새로움이 오는 것을 채우려고 비워두는 준비단계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詩는 요즈음 우리 정치인들에게 많은 가르침을 주며, 그 시사(示唆)하는 바 크다 할 것이다.

     

     

    碧 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