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가꾸기와 人才養成.
봄 여름 가을 겨울, 일 년 사계절은 철마다 일기가 다르고 풍경이 다르지만 북풍에 삭막하고 추운 겨울이 가고, 더욱이 따뜻한 봄이 오면 사람들의 마음 또한 봄바람에 부풀어 한결 더 들뜨고 설래 이게 된다.
봄이 가면 여름이 오고, 여름가면 가을이 오고, 가을가면 겨울이 오고, 그리고 겨울이 가면 또 다시 봄이 온다, 그런데 계절의 변화는 天地自然의 큰 攝理(섭리) 가운데 한 현상에 불과하며, 이 자연의 섭리 속에서 만물과 사람은 태어나고 千態萬象으로 변화하며 자라 살다가 왔던 곳으로 가게 마련이다.
송나라 장구(張 榘)가 봄을 읊은“춘음(春吟)”에서,
岸草不知緣底綠(안초부지연저록) / 강 언덕의 풀은 어찌 푸르고
山花試問爲誰紅(산화시문위수홍) / 산에 핀 꽃은 누구를 위해 붉은가
元造本來惟寂寞(원조본래유적막) / 천지자연은 본래 말이 없거늘
年年多事是春風(년년다사시춘풍) / 해마다 호들갑은 봄바람이 떠는구나?
라고 봄을 노래하여 사람의 마음을 봄바람 따라 봄속으로 들어가게 하였다.
봄이 오면 하늘에서는 훈훈한 바람과 봄비, 땅에서는 따사한 지열이 올라 만물이 소생하고 싹을 피우며 씨를 뿌리고 나무를 심고 가꾸기 알맞은 철이 된다.
사람을 훈육하고 인재를 양성하는 것도, 나무 가꾸듯 사람을 키우면 훌륭한 人才를 양성할 수 있다고 생각 한다.
堅樹在始,(견수재시)/ 곧바로 잘 자라는 나무는 처음을 잘 해야 한다,
始不固本,(시불고본)/ 처음 심을 때 뿌리를 재대로 다져 주지 않으면,
終必槁落.(종필고락)/ 끝내는 시들고 만다.
“국어 진어(國語 晋語)에 있는 말이다.
바야흐로 나무를 심기에 좋은 나무 심는 철이 자연의 섭리에 따라 다가 오고 있다.
옛말에“10년 계획으로는 나무를 심는 것이 제일”이라고 선현들이 말씀 하셨다, 나무를 심는데 있어서는 수종(水宗)과 묘목(苗木)의 선택이 중요하고, 나무를 심고 나서는 또 나무를 가꾸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좋은 나무를 골라 잘 심고 가꾸면 그 나무가 무성하게 잘 자라, 먼 훗날 큰 재목이 되어 사람 사는 사회에 이바지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처음 심을 때 뿌리를 잘 다져주어 잘 자라도록 하는 일이다.
당나라 유종원(柳宗元)은 나무를 심고 가꾸는 일에서 인재를 양성하는 것과 나라를 경영하는 이치를 깨달았다고 했다, 또 국가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를 양성하는 것 또한 나무를 심는 일에 비유되기도 한다.
송나라 소식(蘇軾)도 응제거상양제서(應制擧上兩制書)에서
“사람은 저마다 재주를 지니고 있고 재주에는 크고 작음이 있다,
큰 재주를 지닌 자는 큰일을 잘하지만 작은 일에는 서투르다,
그리고 작은 재주를 지닌 자는 작은일 하기를 즐기고 큰일 따위는
거들떠 보지도 않는다”고 했다.
우리 사람의 재주와 능력이 각자마다 다름으로써 세상 살아가는 일이 즐겁고, 각자마다 하는 일이 다름으로써 조화를 이루고 행복을 찾는다.
국가의 百年大計인 인재를 발굴하고 양성하고 그들에게 일을 맡김에 있어서도, 바로 이러한 점을 감안하여 정책을 입안하고 계획을 추진해 나가야 하겠다.
꽃피고 새 지저귀는 계절이 되면 전국 각지에서는 이를 즐기려는 상춘객(賞春客)의 발길이 온 나라를 누빈다, 그러나 이 무렵 되면 농촌에서는 일 년 농사가 시작되고 농부들은 씨앗을 뿌리고 나무 가꾸는 일을 위하여 대지를 흠뻑 적셔주는 봄비를 기다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