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親李계-黨 지도부, 朴근혜 원망만 할 수 있나.

碧 珍(日德 靑竹) 2009. 4. 25. 17:25

    [객원칼럼 벽진]

     

    親李계-黨 지도부, 朴근혜 원망만 할 수 있나.

     

     

                                   - 朴근혜, 왜곡된 구도가 못 움직이게 하고 있다 -

     

     

    慶州는 선거 때마다 보면 외지인이 거의 유입되지 않아 大邱. 慶北 그 어느 지역보다 學연. 血연. 地연으로 차돌처럼 단단하게 뭉쳐 있는 곳이라 참으로 묘한 지역인데, 자세히 더 파고들어 보면 쉽게 타협하지 않는 외골수 정서 또한 가득하여 여간 만만하지 않다는 것을 느낄 수 가 있다.

     

    한편 朴근혜 전 대표는 4.29 재.보선이 사흘도 앞으로 다가왔지만 선거 女王의 모습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기 때문에, 당내 親李-親朴의 긴장이 증폭되면서 한 지붕 두 가족에 대한 반성론이 다시 점증하는 양상이나, 朴근혜 전 대표의 無爲의 정치로 요지부동인 모양새를 하고 있다.

     

    그래서 23일 당 지도부가 총출동한 仁川 부평乙에서 최고.중진연석회의를 열어 자연스럽게 朴 전 대표를 재.보선 현장으로 나오도록 할 의도였으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즉 이 회의가 朴 전 대표를 향한 재.보선 love call이었던 것이며 사실 그간 朴희태 대표 등 지도부가 재.보선 공식 선거운동 16일 개시를 전후하여 朴 전 대표에게 직.간접적으로 도와달라는 뜻을 전하였지만, 그때마다 완곡히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또한 영남권 방문 등 오해가 될 만한 행동도 삼가는 무위의 정치로 일관하는 것을 보면, 그의 고집스런 의도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생각하기에 따라 문제는 朴 전 대표의 무위의 정치 자체가 공천에 대한 간접적으로 불만 표시로 비친다는 점인데, 당 지도부와 親李계 주류가 정보. 예산. 권력을 다 쥐고 있는데 재.보선에 지면 공천을 잘못하였다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되기에, 당 지도부와 親李계에서 불만이 커지고 있다. 그러기에 安경률 사무총장도 지난 21일 慶州 재선거에서 親朴 후보를 자처한 無所屬 鄭수성 후보를 朴근혜 차명 정치라고 비난하면서, 鄭수성 후보가 혼자 독불장군 같은 행동을 한다고 말하므로, 朴 전 대표를 향하여 유세지원 등을 통하여 鄭수성 후보와 무관함을 보이라는 우회적 압박인 것이다.

     

    4.29 재.보선 공식선거운동이 이제 체 몇일 남지 않고 막바지를 향하고 있지만 아직도 결과 예측이 어느 한군데도 만만치 않은 분위기인데도, 각 당은 각자 승기를 잡았다고 주장하면서 표 몰이를 시도하고 있는 모습들이나, 여.야 지도부가 선거운동기간 내내 한순간도 쉬지 못하고 지원유세를 이어가는데서 볼 수 있듯이 대다수 지역구에선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을 정도의 혼전이 진행되고 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인 것이다.

     

    또한 문제는 親李계의 이 같은 책임론 기류에 親朴계는 4.29 재.보선에서 이기든 지든 후유증이 있을 것이라고 하는 생각이다. 이에 당내에선 權영세. 南경필 의원 등 중도파를 중심으로 계파 갈등에 대한 자성론이 다시 제기되고 있으며, 權 의원은 아직도 親李-親朴 대결을 치유하지 못한 당이 반성해야 하며, 더욱이 親李계가 이런 갈등 상황을 적극적으로 해소하지 못한 것이 1차적 책임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즉 朴 전 대표의 재보선 침묵 행보는 親李-親朴양계파 간에 갈등에 따라서 왜곡(歪曲)된 구도가 朴 전 대표로 하여금 움직이지 않게 혹은 못하게 하였을 것이라 지적하였다.

     

    한편 일각에서는 親朴연대로 18대 총선에서 당선되었다가 의원직을 상실한 金일윤 전 의원의 부인 李순자씨가 무소속으로 출마한 점도 선거결과에 변수가 될 것으로 보는 시각도 크다.

     

    慶州에서는 당내 親李계와 親朴계의 대리전이라는 이곳 선거의 상징성 때문에 한나라당 지도부가 사용 가능한 모든 조직을 동원해 정 전 후보를 돕고 있는 상황으로, 당이 공천한 親李계 鄭종복 후보와 無所屬으로 출마한 親朴계 鄭수성 예비역 육군대장의 양자대결 구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투표율이 낮은 재선거의 특성상 조직력이 앞선 鄭종복 후보가 무소속 鄭수성 후보보다 상당히 유리한 상황이라 승리를 공언하고 있는 것은, 無所屬인 鄭 수성 후보가 朴風을 일으킬 공간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수성 후보측도 한나라당이 慶州에 총력을 쏟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鄭종복 후보와 親朴 鄭 후보가 대등한 싸움을 벌이고 있다는 사실 그자체가, 慶州 밑바닥民心이 鄭 수성 후보 지지로 돌았다는 사실을 방증한다며 승리를 자신하고 있는데, 이는 鄭수성 후보 측은 최근 朴사모가 鄭 후보 지지를 선언한 것도 朴근혜 전 대표가 선거 不관여를 선언한 상황이지만, 朴사모의 지지선언으로 朴 전 대표의 후광효과를 강화할 수 있으므로 선거결과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나라당은 慶州는 물론이고, 仁川 부평乙이나 蔚山北구 등 어디서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며, 이런 상황에 朴 전 대표만 나서주면 모두 이길 수 있는데 가만히 있으니 너무 답답하다고 말하며, 당 지도부는 朴 전 대표에게 원망의 빛이 역력하고, 또 당 한편에서는 朴 전 대표가 이런 식으로 한다면 선거 뒤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고도 하고, 차기(次期에 대한 신임이 흔들릴 수 있다고 하며, 일부 親李주류 의원들은 두고 보자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는 말까지 한다니 정치인을 가소로운 행태이다

     

    그러나 朴 전 대표측은 이러한 親李 주류측 분위기에 한마디로 어이가 없다는 반응이며, 선거는 당 지도부 책임으로 치러야 한다는 것이 변함없는 朴 전 대표의 뜻이라고 하였다.

     

    즉 박 전 대표 측은 지도부의 원망에 대하여, 만약 朴 전 대표가 나선다고 한다며 다른 활동도 다 재개해야 하고 정치 전면에 설 수밖에 없는데, 가는 곳마다 朴 전 대표에게 여론의 관심이 집중되고, 鄭몽준 의원 등 다른 차기 후보들도 너도나도 경쟁적으로 뛰어다닐 것이라며, 지도부가 가는 곳은 썰렁하고 朴 전 대표 등이 가는 곳엔 청중이 몰리고, 대통령 못지않게 관심이라도 집중되고 한다면 그게 과연 길게 볼 때 黨과 李 대통령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냐고 말하며, 당장 눈앞의 승패 한 두석에 연연하다 정국 전체를 망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기에 親朴 일각에서는 애초에 당이 慶州에서 앞서 있던 鄭수성 후보를 공천했다면 아무 문제없이 당도 화합하고 선거도 모두 이길 수 있었는데, 親李계 자기들이 욕심을 탐하다가 이런 상황을 만들어 놓고 朴 전 대표에게 무어라 불평이나 원망을 할 자격이 있느냐고 반문하며 모든일이 탐욕에서 오는 자승자박(自繩自縛)인 것이라고 한다.

     

    아무턴 慶州 재선거에서 한나라당 텃밭이라고 할 嶺南지역에서 黨이 공천한 후보가 無所屬 후보와 대등한 지지 밖에 받지 못한다는 것은 공천 등 어느 부분이 분명히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라고 보며, 또 無所屬으로 있으면서 당에 유력한 분과 관계를 맺어서 출마한 분의 행위도 칭찬할 것은 아니라고 한나라당에서 이구동성으로 말하나, 생각하기에 따라 당도 좋지만 인간적으로 신뢰를 가진 사람이라면 소신껏 도우는 것 또한 人生事이고 이것이 政治판의 생태인 것이다.

     (원문, ever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