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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연례 행사처럼 교복 문제가 말썽인가.

碧 珍(日德 靑竹) 2009. 3. 27. 14:46

    [객원칼럼 벽진]  

     

    왜 연례 행사처럼 교복 문제가 말썽인가.


              - 학교와 교육청이 나서, 교복 상술을 해결하라 -

     



    연례 행사처럼 새학기만 되면 빠짐없이 되풀이 되는 중.고생들의 교복값 논란이 일어나고 있는 것은, 엊그제 나온 것이 아니지만 신성한 학교에서 나오는 문제라 학생과 학부형에게만 문제가 아니기에 보도를 접하는 국민의 입장에서는 상당한 충격적인 일이다.


    즉 학기가 시작되는 때면 교복 값 때문에 학부모의 허리가 굽을 지경인데,  중.고교에 다니는 자녀가 둘인 경우, 동.하복을 합치면 값은 100만원을 넘으며 만일 여벌의 옷까지 준비해야 하니 부담이 이만저만 아니다.


    문제는 성인들의 상술에 폭력써클에 가담한 학생들을 판촉활동에 동원하고 그 학생들에게 사례비 지급하고, 정기적으로 술대접까지 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므로 단순히 교복값이 비싸다거나 담합의혹이 있다는 수준을 넘어섰다.


    그 한례로 K 시내의 교복 판매대리점이 2008년 11월부터 시내 중학교 3하였고 일부 강압적 판매행위가 있었다고도 하며, 그러기에 동급생들의 교복 구입에 나섰다는 진정이 최근 경찰에 접수되어 그 실체가 표면화 하였지만. 그동안 중.고교 교복 구입 때마다 말썽이 끊이지 않았다지만 이런 지경까지 이른 것은 도저히 납득이  되지 않는 것은, 청소년들이 이런 지경이 되도록 학교와 교육당국이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말문이 막힌다.


    교복문제가 터질 때마다 교육당국과 학교가 대처했던 행태들이 그렇게도 무능하였는지, 왜 그렇게도 답답하기만 하였던가 직무유기라는 비판을 들으면서도 수년간 반복되어온 고질적 문제를 교육계가 왜 방치해 왔는지 교육 당국은 뜻뜻하게 국민들 앞에 설명할 수 있는가묻고 싶다.


    생각하여보자, 판매업체의 잘 잘못을 나무라고 비판하기 보다 앞서, 이런 사태가 오도록 교복 문제에 눈 감고 손 놓고 남의 일 같이 하여온 학교와 교육당국을 향한 불신과 분노는 극에 달하고 있다는 것이며, 교복 판매를 둘러 쌓고 치열한 판촉경쟁에 청소년인 학생이 이런 모양으로 이용되고 있는데는 참으로 이상 더 참기가 힘들지만, 불만을 쏟아내면서도 아이들이 관련된 문제라 대놓고 표출하지도 못하는 것이 학부모가 처한 현실 상황이다.


    지금 어려운 우리 경제 상황에서 해마다 이런저런 핑계로 올라가는 중.고교의 기본적인 교복 한벌 값이 보통 20만원을 넘는데다가, 여기에 셔츠 한벌을 추가하고 여름 교복과 체육복을 포함하면 수십만원을 훌쩍 넘기 때문에 가뜩이나 어려운 학부모들로선 여간 부담이 아니다.


    지난 2월 교육 물가지수는 전년동월에 비하여 4.8% 올랐는데 이는 전체 물가상승률 4.1%보다 높은 수치이고 남녀 교복 값이 각각 12.5%, 12.3% 상승하였는데, 이 교복 값의 상승률은 대입종합반 학원비 8.4%. 유치원 납임금8.4%. 보육시설이용료 6.6% 인상률 보다 월등하게 높았기에 교육 물가 상승의 주범인 바로 교복값인 것이다.


    새학기마다 말썽이 날때마다 거품 많은 교복값을 바로 잡아야 한다는 여론이 들끓었지만, 어떤 영문인지 몰라도,공정거래위원회나 교육청 등은 이를 거의 외면하여 왔었고 실제로 교복 자체의 모양새를 바꾸어가며 폭리를 얻는 상술에도 무관심하였는 것인지 부와내동하였는 것인지 국민은 업자와 정부. 교육 당국과 학교를 의심스러운 눈으로 보지 않을 수 없는게 오늘의 현실이라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기에 교육계의 고의적?인지 무관심 무책임으로 일관한 행태로 청소년 학생들을 몰상식하고 파렴치며 교육사회를 혼탁하게 하는 상술의 한 가운데로 내몰고 밀어넣은 것은 범죄에 가까운 처사이다.


    그런데 교육과학부가 이번 K시 사태를 계기로 하여 교복 판매의 진상을 조사하며, 공정위원회도 가격 담합여부를 조사한다고 하지만, 이렇게까지 된데는 이들 기관의 책임이 큰 것이며 왜 그런지 믿음이 가지 않으나, 추한  의혹을 밝혀내고 책임을 가려 물을 것인지 국민들과 학부모들이 이목을 집중 시키며 지켜보고 있다.


    올해 교복업체들은 기능성을 추가한 소위 변형 교복을 만들어 가격을 올렸는데, 변형 교복은 유명 연예인을 앞세운 광고와 맞물려 유행에 민감한 어린 학생들의 소비심리를 자극하게 마련이었다.

    즉 이번에 모회사에서멋진 교복이 나왔는데 학교에서 유행하고 있다며 변형 교복을 새로 사달라고 하는 자녀를 어느 학부모가 거부할 수 있을까, 사주고 싶어도 가격부담 때문에 못 사주는 부모 마음은 어떨까, 그래서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교복을 구입하게 되는 실정이며, 또한 사춘기 청소년들 사이에 위화감을 조장한다는 주장에 대하여 교복업체들이 판촉을 위해 폭력서클 학생에게 술 접대를 하고 사례비까지 지불했다는 주장이 학부모 단체는 가담한 학생의 자필 메모를 증거물로 제출하여 사회에 충격을 준 상황에서, 교복업체들은 정당한 가격인상이라고 반박한다니 학생들을 이용한 '탈선 마케팅'이 전국 판매 대리점 사이에 공공연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이 사실인데 기가 막히는 일이다.


    보도를 보면 지난달 대구시 달서구의 한 '아름다운 가게'에 1천여명이 한꺼번에 몰려 장사진을 이루었는데, 그 진상은 유명 연예인의 팬 사인회를 능가할 만큼 660㎡ 남짓한 매장 안은 수백명의 인파로 북적이고 밖에서는 차례를 기다리는 500여명이 지하 1층 입구에서부터 인도를 지나 주차장에 이르기까지 300m가량 줄을 섰기 때문이었으며, 이날 교복 7천여점은 불과 서너시간 만에 동이 났다고 한다. 이는 어려운 경제여건하에서 20만~30만원을 넘는 高價 교복에 대한 저항의 행렬이라고 볼 수도 있다.


    그런데 공정거래위원회는 올 들어 교복 값을 10~15% 인상한 대형 교복제조업체들의 가격담합 여부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어 곧 결과를 발표할 예정인데, 조사 결과 이와 같은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 인상된 교복 값 안에 접대비가 포함되어 있고, 또 담합에 의한 것이라면 이는 추악한 상술과 검은 뒷거래이기 때문에 교복업체들을 비난만 할 것이 아니라, 어떤 형태로던지 관련 당국은 이번에 제기된 교복문제에 대해 한 점의 의혹없이 철저히 조사하여 사실을 낱낱이 밝히고 위법 행위는 일벌백계로 다스려야 할 것이고, 시정할 부분이 있다면 즉각 바로 잡아야 하며, 이번 기회에 교복 값에 멍드는 학생과 학부모가 없는 사회를 위해서 교복자율화를 부활하는 방안도 고려해 봄도 좋을 것 같다.


    생각하기에 이 기회에 교육 당국은 중.고생 교복 문제에 보다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하겠으며, 대구 달서구청이 지난해 11월 시작한‘스마일링 교복 나누기’처럼 이제는 교육청이 나서서 교복 물려주기 운동을 상례화하고 학교가 이를 실천하는 것도 한 좋은 방법이나, 여건상 실행이 어렵다면  공동구매 창구를 마련하여 학생과 학부모들의 부담을 줄여 주면 되는 것이고, 더욱리 폭력학생들이 개입하여 특정 대리점 교복 구매를 강요하는 것은 필히 막아야 하여, 앞으로는 교복 제조사와 대리점의 장삿속에 우리의 귀한 청소년들의 가슴에 상처를 주는 일은 없어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