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산문. 편지글.

인생이란, 나이가 들수록 빠르게 흘러간다(2).

碧 珍(日德 靑竹) 2020. 7. 25. 14:53

 

인생이란, 나이가 들수록 빠르게 흘러간다(2).


 


 

인생이란 멈추지 않고 흐르는 강물처럼 길 다면 긴 세월 속을 살아가면서 사람들은 무엇을 생각하고 행하며 무엇을 얻었을까, 세상에는 많은 사람들이 각자 나름대로의 생각을 가지고 서로 뒤엉켜 살기에 인생살이란 복잡다단하여 단순하지만 않다. 근래 들어 사람의 수명이 길어지면서 인생은 70부터’ 라며 사람들은 말하나 인생이란 그리 녹녹한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오래 사는 것이 최선의 인생일까, 아니 사람답게 살아야 인생을 살았다고 하지 않겠는가, 그러기에 오래 사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고 더부살이(기생)나 공짜로 살아가는 인생은 더욱 아니다.

 

우리 사람이 태어나고 죽음(生死)佛家에서한 목숨이 태어남은 한 조각 뜬 구름이 일어남과 같고, 한 목숨이 죽어 감은 한 조각 뜬 구름이 사라지는 것과 같은 것이라 하였듯이, 우리 인생은 누군가가 초대하지 않았어도 저 세상으로 부터 찾아왔었고, 허락하지도 않아도 이 세상으로부터 떠나가듯이 찾아 온 것과 여히 떠나가는 것이 인생인 것이라 하겠다.

 

우리가 태어나 자라 학교에 입학할 무렵부터 부모님이나 선생님으로부터 친구(親舊)와 진실 되고 깊은 우정(友情)에 대하여 배울 때 자주 듣는 말이 중국 제나라 출신인 관중(管仲)과 포숙아(鮑叔牙)라는 두 친구에 관한 관포지교(管鮑之交)’ 란 이야기였다, 이는 BC 90년경에 완성된 역사서 史記’ 의 일부분인 열전(列傳)에 소개된 인물로 지금까지 전하여져 오고 있는 일화이다.

 

특히管鮑之交’ 라는 단어와 함께나를 낳아 준 이는 부모지만, 나를 알아 준 이는 포숙아다라는 말은 친구 관계의 믿음과 친구를 대하는 자세를 일러 주는 금과옥조처럼 현대인에게도 회자(膾炙)되고 있는데, 아무튼 세월이 아무리 흐르고 세태가 변해도 우정은 결코 변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알려 주는데 아주 적절한 표현이라 하겠다. 서양 영어권에서는 A friend in need is a friend indeed곤경에 빠졌을 때의 친구야말로 참다운 친구다라는 말을 자주 인용하고 있다.

 

어느 비 내리는 날 오후 한 친구가 대포 잔을 들이키다 말하기를 그 친구 말이야, 학교 다닐 때는 그렇지 않았는데 나이가 들면서부터 그 성질 점점 더러워 졌어, 남 잘되는 것은 못 봐, 못 보는 친구야, 잘되는 친구는 뒤에서는 껌 씹듯 하고 앞에서는 술안주 깜으로 씹어대니 古稀를 넘어서도 변하지 않으니 참 어울리기 힘들어’ 하고 자조(自嘲)에 젖어 말하는 친구는 씁쓸한 표정이라 듣는 사람도 민망스럽다. 우리 사람은 일상생활을 하면서 자신의 조그마한 허물을 말하기나 밝히기는 어려워하면서도, 다른 사람의 허물은 침소봉대(針小棒大)하여 가면서도 말하기를 쉽게 하는 것이 우리가 사는 사회에서는 다반사로 일어난다.

 

지금 우리사회는 뿌리 깊은 불신으로 병들어가고 있어 우리는 불신. 불안. 불황(不況)의 3시대’ 시대에 살고 있다. 이와 같이 만연되는 불신풍조는 정치 사회 전반에 걸쳐 불안감 조성으로 인하여 파생적으로 생기는 문제로 사람과 사람 간, 특히 동창이나 친구 간에도 심각한 문제로 야기되고 있다. 문제는 사람 눈에 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사람사이나 사회가 제대로 돌아가는데 필요하고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신뢰(信賴)이다,

 

그러기에 우리는 못난 동창이나 친구가 잔꾀와 아집’ 으로 쓰잘머리 없는 행태를 보일 때 생각나는 동물로 사람이 자기를 함부로 대할 때는 당나귀를 빗대어 나귀와 소금 우화’ 에 대하여 이야기 하곤 한다. 不信이란 풍조가 사람들 간에 만연하게 된 원인으로는 노력하지 않고 잘 되겠다는 생각에다, 또한 관행화된 정직하지 못한 불치의 행태와, 사회구성원의 이기심과 상호 배타심 등으로 인한 사회연대 의식의 파괴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고 하겠다.

 

우리 사람은 누구나 시기하거나. 탐내거나. 욕심을 내거나 오만 하는 등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하여, 남을 배려하지 않고 오르지 자기만족만 생각하는 이기적 욕심과 집착으로 오는 번뇌(煩惱)는 마음에 오는 병의 근원으로, 자신도 모르게 자신을 지배하게 되므로 인하여 남은 알고 있으나 자신은 모른다는 것인데 이것이 마음의 병으로 거지근성(乞丐根性)’ 이라는 것이다.

 

사람은 세상에 태어나 자라면서 살아가기 위하여 스스로 무엇인가 행하여 생산하며 살아가는 게 대개의 사람들의 자기보존의 행태인데, 더러는 그렇지 못하고 무슨 일을 하든지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서 하기를 좋아하고 주체적으로 일을 처리하지 못하는 사람, 즉 남에 빌붙어 얻거나 해를 끼치며 더부살이로 기생(寄生)하면서 삶을 영위하는 거지근성을 가진 사람도 생각하기보다는 우리 주위나 사회를 둘러보면 적지는 않다.

 

거지 근성(乞丐根性)’ 을 사전적의미로는 받는 걸 무지 좋아하는 사람, 혹은 남의 도움 받기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쓰이는 말’ 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그러기에 길거리 등에서 무위도식(無爲徒食)하는 사람만 아니라 멀쩡하게 겉모양을 하고도 남에게 빌붙어 사는 사람(寄生蟲 人間)은 모두다 거지근성이 몸에 배어있기에 거지라기보다는 거지와 다름없다고 하겠다.

 

우리 사람은 누구에게나 행복을 추구할 권리가 있고 더불어 가지겠다는 소유욕 있으며 그 소유욕의 충족은 행복을 누리게 되는 한가지의 조건이라 하겠으나, 거지근성을 가진 사람에게 소유욕이란 스스로 노력하며 일하지 않고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거나 의지하여 삶을 추구하며 만족을 얻으려는 것으로 감나무 밑에서 입을 벌리고 홍시를 처다 보고 있는 사람과 같은 심보라 하겠다. 문제는 사람이 살아가면서 풍족하게 살면서 늘 부족하다고 느끼며 사는 사람은 거지근성이 내재하고 있는 사람이다, 거지근성으로 자기분수에 넘치는 욕심을 부리거나 차지하려고 한다면 이는 스스로 행복을 파괴하거나 화를 자초하는 원인을 제공하는 빌미가 되기에 경계하여야 하는데 거지근성의 소유자들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

 

오늘날 사회는 무노동 무임금시대가 주된 시류이다, 그런데도 일부 사람들의 생각 저변에는 국가 사회 이웃에게 무상으로 바라고 요구하는 사람이 많다, 즉 노동이나 돈을 들이지 않고 거저 얻은 행태인 공짜’ 를 바라며 좋아하는 공짜 인생(국민)’ 이 많다는 것이다. 그러기에 길거리 등에서 일하지 않은 무위도식하는 사람만 아니라, 겉모양을 보아도 멀쩡하고 건강하면서도 남에게 빌붙어 사는 사람은 모두다 거지근성이 몸에 배어있기에 거지라기보다 거지와 다름없다고 하겠다.


어느 누구나 사람으로서 살아온 지난날들은 참(眞實)과 거짓(妄覺)이라는 물레방아의 양축으로 알게 모르게 살아 왔다는 것은, 참과 거짓 사이에서 오락가락 하면서 사는 게 우리네 인생이기에 누가 누군가 참되게 살았느냐 거짓(위선)으로 살았느냐는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