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근혜 대항, 李상득-李재오-鄭두언 트리오 체제가 될까.
얼마전 여권의 한 핵심 인사가 기자들과 만나‘정권 재창출을 하려면 지금부터 朴근혜 전 대표의 대항마들을 키워야 한다. 그 대항마들끼리 단일화를 해서 朴 전 대표와 붙어야 한나라당이 2012년 경선이 흥행할 수 있다’고 말하였다고 전하는데 듣기에 따라 많은 뜻이 함축된 말이다.
문제는 親李 진영은 대개가 대선 1년 반쯤 전부터 차기 주자들이 부각되는 점을 감안 한다면 금년부터 마련되어야 한다는 생각인 듯 하며, 주류 진영에서 朴 전 대표에게 호의적인 시선을 보내는 인사들도 늘어나고 있는데다가, 더욱이 주류에서 親朴 비주류로 넘어가는 월박(越朴)인사와 공개적으론 주류처럼 보이지만 은밀히 親朴과 줄을 대고 있는 주이야박(晝李夜朴) 등의 현상이 사실로 나타나면서, 주류 내에서 구심력 역할을 하여줄 주자들이 빨리 가시화되어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은, 反朴 성향이 강한 인사들은 특히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고 말하고 있는 현 상황이다.
李명박 정부가 출범한지 1년여 겨우 되는 시점에서 차기 구도문제가 여권 親李 주류의 물밑에서 거론되기 시작 한다는 것은, 朴 전 대표는 모든 통계에서 늘 압도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데 반하여 나머지는 수축에 끼는 인사도 드문 형편이라 이러한 상황은 黨과 朴 전 대표에게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게 여권 주류의 인식?이며 또 차기 구도의 심각한 불균형 때문인 것이다.
근래 들어 李 대통령을 향한 여권發 love call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정치무대에서는 사람을 속성으로 키울 수 있는 제일 큰 힘을 가진 사람은 역시 대통령이기 때문이다, 즉 이달 초 鄭두언 의원이 李 대통령을 독대한 뒤 李재오를 만난 것이나 鄭몽준 최고위원이 자청해 11일 李 대통령을 만난 것도 보기에 따라 같은 맥락이며, 청와대는 일일이 밝힐 순 없지만 대통령과 독대를 요청하는 정치인들이 많다고 한 것과, 최근 정책연구재단 同行을 창립한 姜재섭과 吳세훈 서울시장. 金문수 경기지사측도 청와대와의 물밑 교감에 신경을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洪준표 원내대표는 장관직을 맡고 싶다는 뜻을 숨기지 않은 경우라고 한다.
그런데 李 대통령은 자신의 임기 동안 어떻게 하면 성공한 정권을 만드느냐에 몰입하고 있다면서, 정치인들은 스스로 크는 것이라는 게 李 대통령의 인식이라고 보여 지는 가운데, 李 대통령은 이 같은 정치권의 신호에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기에 李 대통령 입장에서 보면 차기 경쟁이 조기에 점화될 경우 권력 누수가 우려되는 데다, 한나라당의 대주주인 朴 전 대표 진영을 일찍부터 자극시킬 경우 정치가 불안정 하여진다는 현실에서 여권의 잠재적 차세대 주자들과는 이해관계가 다를 수밖에 없고, 하지만 성공한 CEO의 제일 큰 덕목이 자신보다 훌륭한 후계자를 키우는 것이라는 점을 CEO 출신인 李 대통령이 모를 리는 없다. 그러기에 차기문제를 어떻게 관리하여 나가느냐는 하는 문제는 李 대통령에게 주어진 장기적 숙제이고 고민거리인 것이다.
한편으로 영남지역은 지역 출신 대통령을 배출한데다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도 지역 출신인 만큼, TK 지역 의원들은 親李-親朴 양계파로 편을 가르기보다 힘을 합쳐 지역 발전을 도모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으며, 다른 TK 의원들의 입장도 마찬가지인 것은, 즉 親李나 親朴 측 의원들이 경계심을 갖고 서로를 바라보지 않고 국가와 지역발전이라는 공통된 의제에 하나로 묶여있다는 견해가 많으며 최근 합동모임 갖는 등 단합력 과시하기도 하였으며, 오는 4월 원외 당협위원장 교체와 경주 재선거를 앞두고 여권 내에 나도는 4월 대란설도 지역 의원들을 갈라놓지 않는다고 생각 된다.
지난 14일 서울에서 열린 대구와 경북지역 의원들의 모임에 대해 金태환 의원은 그날 모임은, 親朴 의원들이 복당한 지가 언제인데 환영식이라도 한번 해줘야 하지 않느냐고 요청해 이뤄진 모임이라 하며, 李병석 의원(포항북)이 주선한 이날 모임에는 李상득(포항남-울릉).姜석호 의원(영양-영덕-울진-봉화)등 親李계 의원들과 朴종근(달서갑).金태환 의원(구미을) 등 親朴계 지역 출신 의원들이 대거 참석하였으며, 18대 국회 들어 대구와 경북 출신 의원들이 한꺼번에 만나기는 처음인 것이다.
그런데 TK의원들의 단합론은 당분간 확대 재생산될 가능성이 높은 것은 최악으로 치닫는 경제위기속에 계파싸움을 벌일 여유가 없는데다가, 李명박 정부의 성공이 親朴 진영에도 도움이 된다는 논리와 직 연결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짓 하면 TK 의원들의 모임에 대하여 TK 의원들의 group meeting 은 오해를 살 수 있고, 또 너무 자주 모이면 얘기 주제가 흐트러진다며 부정적인 의견을 나타내는 의원들도 있으며, 또 사적으로 모이면 의원 개인의 영향력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는 점에서 공적으로 만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여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한나라당 TK 지역 출신 국회의원 중 현역임에도 당원협의회(옛 지구당)위원장이 아닌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낙천한 親朴 인사들이 탈당→무소속 당선→복당의 과정을 거친 탓으로 9명이 있으며, 또한 당협위원장 직을 놓고 현역과 원외간의 갈등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무혈로 당협위원장직에 오른 金광림 의원(안동)이 있는 반면에, 현재 TK 지역에서는 西구(洪사덕-이종현 위원장)와 달서甲(朴종근-홍지만).달서乙(李해봉-권용범).달서丙(趙원진-유재한).구미乙(金태환-이재순).상주(成윤환-손승태).고령-성주-칠곡(李인기-석호익).군위-의성-청송(鄭해걸-김동호)에서 현역의원과 원외 위원장이 당협위원장직을 놓고 치열한 신경전을 펼치고 있는 상태이다.
한편 李 대통령의 친형인 李상득 의원은‘李명박 정부의 원활한 국정운영을 돕기 위하여 여당이 개혁입법을 적극 지원해야 하는데 이게 잘 안 되어 마음이 정말 무겁다’고 토로한 것으로 전하여지는 가운데, 그는 여당을 어떻게 해서든 하나로 결집시켜야 한다는 부담감을 갖고 있는 듯 하며, 또한 그는 지난달부터 당내 초.재선과 중진 의원은 물론 청와대 고위 인사들도 만나 개혁입법 문제와 국정운영 전반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있으며, 그래서 李상득 의원은 21일 부산에서 親朴계 중진인 金무성. 許태열 의원 및 親李계인 李군현. 張제원 의원 등과 만남으로 최근 눈에 띄는 폭 넓은 행보를 하고 있다. 왜?.
또 李상득 의원은 한 오찬에서 李재오의 귀국에 반대한 적이 없으며 그건 오해라며 한국에 돌아와 활동하는 것은 대환영이다고 말하는 것을 보면, 최근 들어 李상득 의원은 다소 냉소적이었던 李재오에 대한 인식이 많이 변화한 것으로 보이며, 당내에선 親李-親朴 양 계파 사이에 이견을 보이는 쟁점 법안 처리 문제와 3월 초 李재오의 귀국과 당협위원장 교체 문제 및 4.29 재.보선 등을 앞두고 李상득 의원은 적극적인 위기관리에 나서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한나라당 내에서 李 대통령의 형인 李상득 의원과 親李계 좌장인 李재오 간에 여권 내 역할분담론이 부상하고 있는데, 이는 두 사람 사이에 그동안 앙금이 쌓여 왔었지만, 朴근혜-親朴계 세 앞에서는 고육지책으로 두 사람 사이에 서서히 해빙 하는 분위기가 조성되는 모습이며, 지난해 연말 李재오의 귀국 시기를 둘러싸고 여권 내 이견이 제기되었을 때 李상득 의원은 李재오의 조기 귀국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귀국 시기를 가급적 늦추는 게 좋겠다는 message를 李재오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었다.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과거 당내 親朴 진영에 대한 정치적 태도를 둘러싸고 두 사람의 견해가 차이를 보이기도 하였던 만큼, 정치권 일각에서는 李재오의 3월초 귀국 이후 親朴 진영과의 갈등에 앞서 李상득 의원과 李재오 간 親李 진영 내부에서 먼저 Hegemonie다툼이 있을 것이라는 예측도 배제할 수는 없는 것은, 그동안 親李 진영이 親李재오계와 李상득 의원 중심의 新주류 등 소계파로 뚜렷하게 분화되어 왔었다는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두 사람이 오해차단을 위하여 message를 서로가 보낸 상태이기에 일단 凡親李계의 결속을 도모하는 동시에 집권 2년차를 맞은 李명박 정부의 성공을 위하여 힘을 결집하는 양상이 될 것으로 예측할 수 있다.
그러기에 李재오의 귀국 후 두 사람이 어떤 식으로 역할을 분담하여 여권을 이끌고 나갈지에 초미의 관심이며, 이는 곧 親李 진영 내부의 역학구도 변화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기에 두 사람이 당장 역할을 분담하기 보다는 李 대통령을 정점으로 한 긴밀한 대화 channel을 구축함으로써 유기적인 협조관계를 유지할 것으로 생각 하는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즉 李상득 의원은 대통령의 형이라는 태생적 한계를 갖고 있으며, 李재오는 親朴과의 갈등을 야기할 수 있다는 현실적 한계를 안고 있기 때문에 상호 보완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또 한편으로 여권의 구심점 역할이 향후 李상득 의원에서 李재오에게로 옮겨질 것이라는 시각도 있는 것이다.
그래서 안국forum 출신 의원들은 특정그룹에 속하기 보다는 정통 李명박 사람으로서 인식되고 있어, 親李 진영 내 갈등과 불신을 해소하는데 일정한 역할을 할 수도 있기에, 친위그룹의 소장파를 이끌고 있는 안국forum 출신 鄭두언 의원이 가세하여 여권의 李상득-李재오-鄭두언 trio 체제의 출범으로 갈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많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