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 사상

[스크랩] 무더워 속 ‘나 하나만의 사랑’ .

碧 珍(日德 靑竹) 2015. 8. 7. 11:13

                                

 

 

 

무더워 속 ‘나 하나만의 사랑’ .

 

 

        

 

 

 

이틀 후면 立秋를 맞이하게 되는 이즈음 날씨는 덥다고 하기보다 35도를 넘나드는 찜통 속에서 사는 삶이라, 하루속히 하늘 높고 푸르며 시원한 바람이 부는 계절을 왔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몆 일전에는 연 사흘을 36~7도라는 일기예보 보다 실제 체감온도가 한 더위 여름이다 보니 삼복(三伏)더위의 공포증 생각나기도 하나, 이틀 후 8일은 立秋이나  일반적으로 中伏이 지나고 20일후인 8월 12일이 末伏이라  더위는 아직 기성을 부리고 있으나, 立秋가 지나면 아침저녁으로 시원한 바람을 맞이하는 계절이 다가오고 있다.

 

그가 사는 大邱의 기후는 좀 특이하다, 봄이자 여름이고 여름이자 가을이고 가을이자 어느 듯 겨울이라, 계절간의 그 차이를 느낄 수가 없는 특이 지역이며 일교차가 매우 심한 지역이라, 5월 중순부터 여름 날씨를 방불케 하여 외출할 때에 잘못 판단을 하면 땀투성이가 되거나 감기에 들 수가 일수이라, 그가 베트남 호치민시에서 보내던 시절보다 더 더운 大邱 기후이다.

 

더위도 피할 겸 좀 이르게 집으로 갈까하는 마음으로 집 앞까지 다 왔는데 불현듯 대포 한잔 하고 싶은 생각이 나니, 이미 발걸음은 동네 재래시장입구에 있는 대포집으로 가고 있다, 시원한 맥주 한 잔을 하다 보니 어쩐지 표현하기가 어려운 마음이 되면서, 왜 사는 걸까, 아니 왜 사람은 사랑이란 것을 하는 것 일까 하고 젊을 때처럼 이 생각 저 생각에 사로잡히면서 古稀를 넘긴 나이에도 젊어지는 마음이다.

 

더워도 우리 사람이 살아가는 여정(旅程)의 시계는 계절의 순환처럼 자연의 섭리대로 人生事 시계바늘은 멈출 줄 모르고 돌아만 간다. 천지조화의 오묘한 그 힘은 무궁무진하고 하늘과 땅 사이에 없는 것은 없고 하늘과 땅이 하지 못하는 일이 없다, 그런데 사람은 하늘과 땅의 힘이 너무 커서 이를 지각하지 못하는 것이다.

 

세월이란 봄이 가면 여름이 오고, 여름이 가면 가을 이고. 가을가면 겨울이고 또 봄이 온다, 그렇게 한해가 가고 그러면서 마음 다하여 기다리는 가슴으로 살아가는 게 사람이고 사람의 삶이며 그 삶 속에서 사람은 사랑을 하고 하면서 살아간다.

 

사랑(love)이란 말은 사전적인 의미로어떤 상대를 애틋하게 그리워하고 열렬히 좋아하는 마음. 또는 그런 관계나 사람, 다른 사람을 아끼고 위하며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나. 또는 그런 마음을 베푸는 일이나, 어떤 대상을 매우 좋아해서 아끼고 즐기는 마음 이라 하였다, 그러기에 사랑(love)에 대하여 동양 문화권에서는 仁. 慈悲라는 사상이 전개하고, 서양 그리스도교 문화권에서 사랑을 둘러싼 사상이 전개되고 있다고 한다.

 

사랑(love)이 무엇인가?, 인간은 무엇 때문에 서로 사랑하고, 때로는 사랑하지만 함께 살지 못 하는가 하고 생각하면 空한 마음이 되며, 그렇지 않다면 지금까지 잃어온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잃게 될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인가, 사랑은 서로가 空한 마음으로 진솔하게 사랑하고 있을 때만 사랑이고, 그때가 사람은 비로소 사랑을 알고 사랑하는 사람이 되며 아름다운 사람이 되는 것이다.

 

사랑(love)은 도덕. 철학. 문학. 종교 모두에서 가장 근본적인 관념의 하나라 하겠다, 예로부터 동양에서는 仁. 자비(慈悲)라는 사상이 있고, 그리스도교 문화권에서 사랑을 둘러싼 사상이 전개되었다. 불교에서 말하는 慈는 진정한 우정이며 悲는 연민과 상냥함을 뜻하기에, 양자는 거의 같은 심정을 가리키고 있으며 중국 한국 일본에서는 慈悲라는 단어로 하나의 관념을 표현하고 있다.

 

사람들은 사랑을 하고 사랑을 받는 일이 세상에서 가장 쉬운 일이라 생각할 수도 있다지만, 인생을 많이 살아 연륜과 경륜이 쌓여 있는 사람에게는 지금 느끼는 것은 사랑하는 것이 가장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이 든다.

 

더운 날씨라 찬 맥주 한잔에 술기운 차오르며 이 생각 저 생각에 잠겨 있는데 학생시절 너나 나나 젊은 사람들이 즐겨 애창하던, 나 혼자만이 그대를 알고 싶소, 나 혼자만이 그대를 갖고 싶소, 나 혼자만이 그대를 사랑하여, 영원히 영원히 행복하게 살고싶소라는, 송민도의 나 하나의 사랑이란 음률이 애잔하게 들리니 짼 하기가 그지없다.

 

한해 중 여름은 더운 계절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더위를 무작정 피하려고 만 한다. 그럴수록 더위는 집요 하리 만큼 사람 곁으로 다가온다. 여름은 四時運行의 한 단계요, 성숙의 한과정이다, 그런데 에어콘 따위로 이를 피해 보려 하지 말고 더위 속으로 뛰어 들어 여름을 즐겨 봄도 좋은 피서가 된다.

 

여름 날씨를 적다보니 삼복(三伏)이란 말의 의미는 伏(복)은 엎드린다는 뜻으로, 즉 복(伏)날은 경(庚)과 같은 강력한 기운도 더위 앞에는 엎드릴 수밖에 없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그런데 伏자의 구조가 irony(역설적)한데 ‘덮다’ 는 의미와 ‘엎드린다’ 는 의미를 동시에 지니고 있는 伏자에는 犬(견.개)가 옆에 붙어 있는데, 그래서 그런지 ‘伏날에 개 패듯이 팬다’ 는 속담도 같은 맥락을 이라 할 수 있으며, 伏자에 개가 붙어 있기 때문인지 먹을 것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던 조선시대에 개는 중요한 담백질 공급원이었으며, 지금도 동양에서는 환자나 식도락가에게는 보신탕이나 개소주로 사랑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여름날 하루해는 덥고 답답하고 지루하다, 그러나 무성한 나무가 드리우는 짙푸른 그늘은 뜨거운 햇살을 피할 수 있는 즐거운 공간이요, 코끝을 스치는 꽃들의 향기는 사람을 빤짝 긴장 시킨다. 그리고 살랑 수정 발을 움직이며 지나가는 바람결에 청량감을 맛볼 수도 있다,

 

여름은 햇살이 눈부시게 하야고 녹음이 반갑고 숨 막힐 듯 더우니 차라리 살맛나는 계절이며, 여름을 여름으로 생각하면 더위도 더 이상 덥지 않을 것이다. 이제 여름 더위도 얼마 남지 않았다, 中伏 더위가 한창 기승을 부리고 있으나 立秋를 앞두고 있어 새벽녘에는 시원함을 느낄 수가 있어 절후(節侯)라는 자연섭리는 참으로 무서운 것이라 새삼 느껴지게 한다.

 

 

 

 

 

                       나 하나의 사랑

                             

 

 

 

 
출처 : 벽진산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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