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親李 - 親朴, 경주서 한파 싸움 할까.

碧 珍(日德 靑竹) 2008. 12. 14. 12:28

     

    親李 - 親朴, 경주서 한파 싸움 할까.



    親朴계 중진인 許태열 최고위원은 한 인터뷰에서, 親李 측에서 朴근혜 전 대표의 역할론을 자꾸 거론하는데, 그럼 朴 전대표가 오늘이라도 나서서 모든 정치현안에 대하여 comment하면 어떻겠느냐며, 당은 혼란에 빠질 것이고 李 대통령 또한 국정을 운영하는데 상당한 지장을 받을 것이라고 말하며, 여권 내에서 불거지는 朴근혜 역할론은 신뢰가 선행되지 않은 상태에서 말을 꺼내는 것은 공상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許 최고위원은 최근 鄭정길 대통령실장과 孟형규 정무수석 등이 親朴 의원들을 만난 것과 관련하여, 鄭 실장이 예산안 처리 협조를 당부했다고 하는데 親朴 의원들이 예산안을 어떻게 하느냐고 반문한 뒤 親朴이 예산안 처리에 비협조적이라는 말은 전혀 성립되지 않는 얘기라고 일축하면서, 그간 당 지도부가 하고자 하는 일 중에 親朴 때문에 못하는 일이 있느냐며, 당론을 정하는데 親朴 때문에 당론이 비틀어진 일이 있느냐고 반박하기도 하였고, 이어 민주정당이란 계보가 있는 것이 당연하고 한나라당 내에도 분명하게 親李. 親朴은 있다며 계보라 하여서 부정적으로만 비추는 게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도 하였다.


    그러기에 차기를 바라보는 朴 전대표가 잘못된 걸 보고 잘 됐다고 할 수는 없지 않느냐며, 지금 朴 전대표가 가만히 있어주는 건 李 대통령이 마음껏 정치를 하도록 공간을 열어주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즉 朴근혜 총리론에 대하여서 과거 정권의 金영삼 대통령과 李회창 총리 간 불협화음을 예로 들면서, 믿지 않는 사람이 총리가 되어서 국무위원 임명 제청권을 행사하면 한 나라에 대통령이 두 명 있는 꼴이 된다며, 李 대통령과 朴 전 대표 두 분 간에 신뢰가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총리론을 꺼내는 것은 공상에 불과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내년 2월쯤으로 예상되는 개각과 관련하여 청와대 정무수석실이 최근 개각을 할 경우 일부 부처 장관들은 親朴근혜 몫으로 분류하여 朴근혜 전 대표 측에서 추천을 받는 방안이 바람직하다는 취지로 李 대통령에게 건의했다고 청와대 핵심 관계자가 밝혔다고 중앙일보가 9일 보도하였는데, 신문에 따르면“극심한 경제위기 국면이니만큼 李명박 정부 출범 때보다 더 통합적 형태의 내각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함께 합심하여 경제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는 생각에는 朴 전 대표 측에서도 이견이 없을 것”이라고 하였다. 그리고 더불어 청와대와 한나라당 일부에서 추진 중인 李 대통령과 朴 전 대표의 연말 회동과 관련하여서는, 건의하는 사람들은 많지만 성사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다는 기류도 전했다.


    그러나 청와대 내부에는 정무수석실처럼 親朴근혜 세력을 포괄하는 통합형 내각을 선호하는 주장이 있는 반면에, 반대로 강력한 친정체제로 청와대와 정부의 진용을 새로 짜 내년 1년 동안 개혁 드라이브를 가속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아 李 대통령이 최종적으로 어떤 선택을 할지가 주목이 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하였다.


    한편으로 개각과 동시에 또는 개각보다 앞서 1월 중 이뤄질 수 있는 청와대 개편과도 맞물려 있는 문제로, 청와대가 친정체제를 강화하는 쪽으로 개편될 경우에는 반대로 내각은 통합형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볼 수 있는데, 이에 대하여 朴근혜 전 대표 측은 진심으로 국정을 함께하고 정말 도움을 받을 의지가 있는지가 중요하다며, 단순히 떠보기 식이 되어서는 곤란하다는 것이다.


    그런데 한나라당 내 親朴-親李 진영이 아직 확정되지도 않은 경북 경주시 국회의원 재선거를 놓고 맞붙고 있는데, 지난 4월 총선에서 親朴연대 소속으로 출마한 金일윤 의원이 한나라당 鄭종복 전의원을 누르고 승리했으나, 金 의원은 선거법 위반혐의로 구속 기소되어 1심과 2심에서 의원직 상실에 해당하는 실형을 선고받고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고 있으며, 대법원이 실형을 확정할 경우 재선거를 하겠지만 대법원 판결을 지켜봐야 하는 만큼 재선거가 치러질지는 확실하지 않는데도, 親朴-親李 양측은 넉 달여 뒤의 일을 가정하여 놓고 기 싸움이라도 벌일 듯한 모양새이다


    경주는 내년 4월 재선거가 유력한 곳으로 당내에서는 18대 총선에서 金 의원에게 석패한 鄭종복 전의원이 일찍부터 당협위원장을 맡아 지역구를 다지며 재도전 의지를 보이고 있는 지역이기도 하며, 鄭 전의원은 李 대통령의 친형인 李상득 의원의 측근으로 분류되고 있는데, 鄭 전의원은 18대 총선 때 사무부총장을 맡아 공천과 선거의 주요 실무를 맡았던 親李의 핵심 중 한 명이기도 하나, 親朴계는 金 의원이 親朴이라는 점을 들어 연고권을 주장하려는 움직임이 있기에, 당내에서는 이 때문에 이 지역이 親李와 親朴의 격전지로 부상할 것이란 관측이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朴근혜 전 대표는 정치적 파장에도 불구하고 8일 국방. 안보 분야에서 여러모로 많은 도움을 주신 분이라며 행사에 참석할 뜻을 분명히 하면서, 지난 대선 후보 경선 때 자신의 안보특보를 맡았던 鄭수성 예비역 육군대장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하기 위하여 11일 경북 경주시를 방문할 예정이라 전하여 지자, 親李 진영은 鄭종복 전 의원의 재도전을 기정사실화하고 있기 때문에 朴 전대표의 경주行이 여권을 다시 한 번 흔들고 있는 모양새이다.


    이런 상황에서 親朴계인 鄭수성 씨가 최근 도전장을 던졌으며 朴 전 대표가 徐상기 대구시당위원장 등 親朴 의원들과 같이 경주를 방문하기로 결정 하였기에 親李와 親朴의 해묵은 신경전이 다시 불거질 양상을 보이고 있는데, 이번 朴 전 대표의 慶州行은 鄭수성 씨의 출마에 힘을 실어주는 정치적 행보로 예견되며, 특히 親朴 배제로 일컬어지는 18대 총선 공천에 책임이 있는 鄭종복 전의원의 공천을 朴 전대표가 동의하지 않는다는 것을 명확히 하는 행보라고 할 수 있고 보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그러자 親李계는 경북 지역에서 朴 전대표의 영향력 때문에 긴장하는 기색이 역력하지만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으며, 親李진영도 당초 13일 張제원 의원을 비롯하여 朴영준 전 대통령비서관. 金대식 민주평통 사무처장 등 親李 외곽조직인 선진국민연대 출신 인사들이 鄭 전 의원을 지원하기 위하여 맞불 방문으로 대거 경주로 내려가기로 했으나 당 안팎 비판에 밀려 일단 취소했다고 한다.


    문제는 親李 핵심인 鄭종복 전의원은 4월 총선 때 당 사무부총장으로 공천에 깊숙이 관여하였으며, 親朴 측은 鄭 전의원이 자신들의 무더기 낙천을 주도했다고 보고 있기에 이번 親李-親朴 세 싸움에는 4월 총선 때의 구원(舊怨)이 여전히 작용하고 있다는 것을 볼 수 있다.


    근래들의 당내에서는 親李에서 親朴으로 넘어왔다는 뜻의 월박(越朴)과 원래 親朴에서 親李로 갔다 다시 돌아온 복박(復朴) 및 낮에는 親李 밤에는 것을 보면, 이런 말들이 입에 오르내리는 것만으로도 한나라당은 외부로만 한 黨일 뿐이고 안으론 두 당이 두 집 살림을 하고 있는 현실을 볼 수 있으며, 이제는 그것도 모자라 확정도 안 되고 몇 달 뒤에 치러질지 모를 한 지역의 국회의원 재선거를 놓고 양 계파가 직접 세 과시에 나서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으니 거대 여당이라 하지만 군소 정당과 하등 다를 바가 없어 국민의 지지를 외면당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