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 사상

담백한 사귐.

碧 珍(日德 靑竹) 2008. 11. 30. 16:27

담백한 사귐.



우리가 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사람과 사람의 관계(Human relation)는

생각이상으로 중요한 것이다.


사람은 자라면서 사회적인 동물답게 자연스레 이웃, 배움터, 사회가 있어

사람과 교류하는 과정에서 사귐이 생기는 것은 필연적이고 정상적인 것이다.


어린 시절 만나 사귄 벗, 학교를 다니면서 사귄 친구, 사회(군)생활을 통하여

사귄 동료(동지) 등 다양하고 많은 사람과 교류하다 보면 별별의 사람과 사귐을 갖는다.


단순히 학창시절, 사회생활 등에서 만난 사람이 있고,

혈연.지연을 떠나 학문적으로, 전우로서, 같은 운명적 만남으로 인한,

수없이 많은 이유와 사유에서  사람과 사귐을 갖게 된다.


사람이 사귐을 갖다보면 어떤 경우는 혈연.지연.학연 관계보다

서로 믿고 의지하고 한평생을 서로 이해하고 도움을 주는 벗과의 사귐도 있는데

그렇지 못하고  원수같이 지나는 벗도 생길수도 있다.


이모두가 서로를 이해 못하고 小兒病的인 利己的이며 自我에 집착하므로

일어나는 것 아닌가 생각하며,

조그마한 양보.희생만 있었더라도 사귐이 원만하고 부러워 할 수 있는 사귐이,

원수같이 지내게 되는 경우도 많은데 서로의 불찰이라 하겠다.


우리가 불경공부를 하다 보면, 사람과 사람의 관계,

즉 사귐 관계를 중요하게 다루고 있는데,


부처님의 교훈에도, 좋은 친구는 善知識(선지식), 나쁜 친구는 惡知識(악지식)이라 하셨고,

法句經, 四分律, 般經, 육방예경, 因果經. 善生子經, 불본집경, 歡豫經(환예경) 등

여러 경책에서 벗과의 사귐에 대한 경론이 쓰여 있으며, 우리는 공부하여 봄이 좋은 것 같다.


우리가 평소에 접하기가 쉽지 않은 선현들의 말씀을 살펴보는 것은 더욱더 좋을 것 같다.


   友如作畵求淡,(우여작화구담)

       / 벗과의 사귐은 그림을 그림에 있어 담백함을 추구함과  같아야 하고,

   山似論文不喜平.(산사논문불희평)

       / 산은 글을 논함에 있어서는 밋밋함을 좋아하지 않은 것과 같아야 한다.


청나라  翁 照(옹조)의“與友人尋山(여우인심산)”에 있는 말이다.


담백함 속에 깊고 그윽한 멋을 담아내는 것이, 동양적인 정취의 특징이다.


친구를 사귐에 있어서도 小人과 小人사이는 단술과 같고,

君子와 君子사이는  담담한 물과 같다고 한다.


단술은 처음에 달콤하지만 이내 변질되어 신맛이 난다,

그러나 淡水(담수)는  그 맛이 변하지 않으며 그때그때  갈증을 달래준다.


글은 그 속에 쓰는 이의 진솔한 마음이 담겨 있어야 하고 읽는 이로 하여금  감동케 해야 한다.


우리나라의 금강산 만물상과 미국의 그랜드 캐년의 장관은 그 모양이 괴이하고 다양하여

사람들로부터 동경의 대상이 되고, 누구나 한번은 가보고 싶어 하는 것이다.


담백하되 평범하지 않는 것이 바로 뛰어남이요 깊음이다,


우리사람은 마음을 씀에 따라 진솔한 마음을 가진 사람을 만나

담백한 사귐을 가질 수 있다고 믿는다.

                                                            碧   珍.



'문학 . 사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줄탁동기(啐啄同機)과 인연(因緣).   (0) 2008.11.30
가을 기러기(秋雁,추안).   (0) 2008.11.30
법 우(法友).   (0) 2008.11.30
높이 나는 새.   (0) 2008.11.30
인연과 불교 一柱門.   (0) 2008.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