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산문. 편지글.

가을이 빨간 이유

碧 珍(日德 靑竹) 2008. 12. 2. 15:20



가을이 빨간 이유





글 / 구름





해가 지고 새벽까지
머리끝에서 발밑까지
산안개 차올라
온 몸 적시기 전에
맺힌 인연
다른 곳으로 흘러버릴까
파란 실핏줄 하나하나
숨결 거칠어지면
모포 끝처럼 닳은
오솔길을 관통한 바람이
찔러도 피 한 방울 흐르지 않을
냉철한 심장에 피를 돌려
마주쳐 오는 숨 가쁨에
확 지펴버린 마른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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