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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책을 갖고 사기 치는 사람과 서점들.

碧 珍(日德 靑竹) 2012. 12. 9. 10:24

책을 갖고 사기 치는 사람과 서점들.

 

                    -‘화제의 책’을 돈으로 만드는 세상 -

                    - 인터넷 대형서점들의 속임수 책 광고 -

 

 

얼마 전 신문 TV방송 보도에서 한심한 기사를 보고 들으니 이렇게도 우리나라가, 아니 書店-出版社와 관련자-관련 作家 모두가 이렇게도 구제불능 상태로 썩어 악취가 나는 줄도 모르고, 자주 서점을 찾은 사람으로서 꼭 사기를 당한 기분이라 마음이 편하지 않다.

 

문제는 다른 상품도 아니고 마음의 良識이라는 冊을 갖고 장난을 친다는 것은, 反社會的이며 아니 道理를 넘어 지나친 非良心的 人間 행태이다.

 

우리가 알기로는 無形의 知的 가치를 有形의 知的産物로 탄생시켜 만든 것이 글이고 이를 모은 것이 책(冊)이기에 冊은 知識産業의 주축이라 하겠다. 그러기에 거짓과 편법을 동원하여 독자를 우롱하는 사기극은 서점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출판문화의 수치 중 최악의 수치이며, 더구나 글을 쓰려고 하는 사람이나 이미 쓰고 있는 초보자로부터 이름 있는 작가에게 까지, 작품 활동에 악 영향을 주어 좋은 글의 탄생을 막는 중대한 범죄행위라 하겠다.

 

우리 독자들이 온라인서점 홈페이지를 열면 먼저 시선을 끄는 코너가기대 신간-급상승 베스트-화제의 책-IT'S BEST등인데, 보통 독자들은 이 코너에 소개되는 책은 형식이나 내용도 그렇게 꾸며 놓았기에. 당연히 서점이 객관적 기준으로 선정한 신간으로 알고 있었는데, 문제는 공정거래위원회 조사 결과로는 4개 대형 온라인서점이 이런 식으로 1주일에 권당 50만원에서 250만원까지 받고 소개한 책이 무려 4,552권에 달하니, 모두 출판사로부터 돈을 받는 광고로 드러났다는 것이다.

 

즉 公正去來委는 대형 온라인 서점의 베스트셀러는뒷돈의 힘이었던 것으로 드러났기에, 그제 출판사로부터 광고비를 받고 신간을기대 신간-예스 24’-‘급상승 베스트-인터파크’-‘리뷰 많은 책-교보문고’-‘화제의 책-알라딘이라고 광고하는 꼼수를 부린 교보문고 등 4개 대형 온라인 서점에 시정명령을 내렸으며, 이에 총 2천5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였었다고 발표하였다.

 

보편적으로 우리 독자들은 책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기에 서점의 베스트셀러 코너나 온라인상에서는, 첫 화면의 추천도서- 화제의 책 등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현실 상황에서, 우리나라도 10명 가운데 4명이 인터넷에서 책을 구입할 정도로 대형 인터넷서점의 영향력은 갈수록 커지고 있는 추세이기에, 특히 객관적 검증 없이 돈을 받고 마치 독자나 전문가의 검증을 받은 것처럼 소비자를 현혹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런데 출판사들이 이 같은 기만행위를 저지르는 이유는 장기적 불황여파로 생존이 갈수록 힘들어지기 때문이라지만 그건 아니다.

 

문제는 왜? 이런 일이 생겼을까. 작금 우리나라에는 등록 출판사의 92%인 3만 3003개가 책을 출간하지 않은 개점휴업 출판사이고, 불과 2.17%의 대형 출판사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데다가, 출판사들은 시장을 독과점하고 있는 몇몇 대형 서점으로부터 정가의 60~70%에 책을 공급하도록 강요받는다고 하므로, 도서유통구조가 파괴되면서 출판생태계가 무너진 것이 결정적이었다고 하겠다.

 

생각하기에 資本을 앞세운 대형출판사가 제작한 책만 보도록 강요하고 良書로 승부하려는 소형출판사들이 설 자리를 없게 만드는, 서점들의 변칙상술은 건전한 출판생태계를 파괴하고 출판의 양극화를 조장하고 있다. 즉 독자들과 작가들은 안중에도 없고 자신들의 수익을 위하여 온갖 변칙 할인과 공급가격 후려치기 하기도 모자라, 교묘하게 위장하여 하는 광고수법으로 독자들의 판단까지 속여 온 것이며, 또한 별도의 광고비를 내어야만 좋은 위치나 판매대에 책을 진열할 수 있는 오프라인 서점도 크게 다를 게 없다고 하겠다. 그러기에 다양한 책을 선택할 기회를 잃게 되는 것 등은 그 피해는 고스란히 독자에게 돌아오기 때문이다.

 

특히 문화관광부는 책이 가진 文化的-精神的 가치를 생각하여서라도 말로만 출판진흥-선진출판환경을 외치지 말고, 서점과 출판사의 야합에 의한 불공정한 유통구조부터 바로 잡는 노력을 기울여야 하겠다. 한편으로 독자들이 책의 내용을 꼼꼼히 살펴보고 책을 고르기 보다는 인기- 베스트란 말에 쉽게 현혹되기에, 속임수 광고나 베스트셀러 조작이 끊이질 않은 원인에 있기에 독자의 책임도 있다. 즉 좋은 독자만이 좋은 책을 만들고 올바르게 유통시킬 수 있다고 하겠다.

 

우리는 책을 언제 어디에서 사느냐에 따라 값이 다른 현행 할인제도가 영세 출판사와 동네 책방을 길거리로 내몰고 있다는 출판계의 주장에 동의하면서, 같은 책은 전국 어디서나 같은 가격에 판매하는 완전한 도서정가제의 정착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신간도서 할인 제한과 사은품-마일리지 제공 등 변칙할인을 차단하는 보완입법이 이루어져야 하는데, 이는 좋은 책을 원하는 책 소비자, 즉 양질(良質)의 독자들을 위하여서는 장기적으로 이득이 되기 때문이다.

 

생각하기에 우리 곁에 있는 冊은 단순한 商品이 아니라 文化的 公共財(공곡재)이고 또 출판업은 문화콘텐츠를 다루는 기본 소프트웨어 산업이기에, 출판계는 불황의 늪에 빠진 영세 출판사와 몰락하는 동네 책방을 살리기 위하여 완전 도서정가제 보장과 출판진흥기금 5000억원 조성과, 공공도서관 도서구입비 3000억원 확충 등을 요구하고 있는 것은 일리가 있다고 하겠다.

출처 : 벽진산방
글쓴이 : 碧珍(日德. 靑竹)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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