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산문. 편지글.

편지.

碧 珍(日德 靑竹) 2008. 12. 1. 18:10

편지. 


                   글 / 구름                   


                       

처음 본 순간부터

나의 마음에 당신을 잡아둔 후,

눈이 멀어 연락이 두려울 때에도

오직 당신만 생각 했습니다.


당신의 눈빛과

그 눈빛의 여백에 담긴 사랑을

내게 달라고 차마 못 하니

떠난다는 말 대신 당신의 매인 삶을 풀어

그냥 머물러 주세요.


수학공식처럼 

인생은 냉정한 그리움일지라도

나의 그리움은 당신뿐,

내가 나를 버려도

당신은 나를 버리지 않을 것임을

나는 알고 있습니다.


잊고자 했는지 몰라도

가두어 버린 그 오랜 세월

더 할 수 없는 기다림이었지만

당신만 바라보고 산 나에게

이제 웃음을 보여 주세요.


그런 사랑, 누구나 간직한

그런 마음, 누구나 애끌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