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산문. 편지글.

황룡사 마음 방생.

碧 珍(日德 靑竹) 2008. 12. 1. 18:09

황룡사 마음 방생.

 

                     글 / 구름 


           

   연잎과 석탑 하나 없이

   팔공산 99 봉우리 음기를 모아

   마음 방생을 나선 황룡사,


   아직 노란 잔디가 겨울 햇살을 번뇌하는

   삼성각 뒤 남루를 걸친 세월이

   산문을 통째 비우니

   나를 가둔 감옥 밖도

   감옥이긴 매한가지인데,


   어디쯤 나를 버려야

   俗의 무게를 들어낼까

   맑은 눈으로 부처님의 몸을 씻기는

   정이품송 속리산 법주사 대웅보전에

   공덕을 비는 염불 원력 들리는지,

 

   동안거 끝낸 수도승

   깨달음 모르고 발걸음만 바쁠 제

   합장 삼배 목탁소리

   경전을 읽던 천리향 

   가만히 가부좌를 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