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 사상

사람과 개(犬).

碧 珍(日德 靑竹) 2010. 9. 27. 18:26

사람과 개(犬).

   

                                                                                              義犬

 

사람은 누구나 한 평생을 살아가면서 많은 사람과 인과관계를 맺으며, 그리고 좋은 사람을 만나면 좋은 결과를 맺고 나쁜 사람을 만나면 나쁜 결과를 초래하는데, 사람을 만나 그와 관계를 맺음에 있어 그가 좋은 사람인가 나쁜 사람인가를 잘 가릴 줄도 알아야 한다, 즉 사람을 사귐에 있어서는 겉만 보지 말고 그의 사람됨을 조심스럽게 이것저것 자세히 살펴보고 하나하나 따질 줄도 알아야 한다, 그래서‘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의 속은 모른다’는 말이 있고, 살아가면서 깊이 새기여 음미하여야할 말이다.

 

사람은‘아는 것이 반듯이 많아야 되는 것이 아니고제대로 알고 있는지를 살펴야하며, 말은 반듯이 많이 하여야만 하는 것이 아니고 할 말을 하였는지 잘 살펴야하며, 행동은 반듯이 많아야 되는 것이 아니고 옳은 행동을 하였는지를 잘 살펴야 한다’고 孔子가 노나라 哀公이 선비의 德目과 관련하여 물었을 때에 한 답인데 생각을 많이 하게한다.

 

옛날 선비는 많이 알고 말을 많이 말하고 많이 행동하는 것을 미덕으로 여기지 않았고, 오히려 제대로 알고 옳은 말을 하며 바르게 행동하는 것을 더 중요시하였음을 엿볼 수 있다, 그런데 요즈음 사람들은 그저 말을 많이 하고 많이 행동하는 것만을 중요시하니, 이들을 어떻게 인격과 도덕을 갖춘 훌융한 사람이나 공인이라, 즉 지식인이라 할 수 있을까 한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떳떳하고 자랑스러운 일은 大明天地 밝은 곳에서 공개적으로 계획하고 추진되나, 不義와 사악(邪惡)한 일은 대체적으로 별도 달도 없는 암흑의 밤처럼 어두운 곳과 뒤에 숨어서 꾸미고 남의 耳目을 피하여 은밀하게 시도되고 이루어지는 것이다.

 

즉 밤과 어두운 뒤는 사람들에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기도 하지만, 惡人이 남의 눈을 속이거나 피할 수 있는 상황 조건을 제공하기도 하는 것이다. 그런데 irony한 것은 개(犬公)의 습성인데 개는 낯선 사람을 보면 경계심을 가지고 짖어대는 것은 개의 속성으로, 개의 경계심은 밤이 되면 더욱 고조(高調)되는 게 개인 것이다. 그러기에 사람은 스스로가 떳떳하면 온 세상에 개가 다 나를 보고 짖는다 하여도 두려울 것이 무엇 있겠는가, 이와 비슷한 말이 戰國策 魏策에도 있다.

 

우리 속담에‘될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 본다’r는 말이 있고, 중국의 격언(格言)에도‘약은 입에는 쓰나 병에 좋고, 충고하는 말은 귀에 거슬리나 행하기에는 이롭다’는 표현이 있는데, 이는 좋지 못한 사람이나 小人輩의 아첨이나 甘言利說에 대하여 경계하라고 말한 것이라 생각된다. 즉 잘 못에 대한 뉘우침은 보다 큰 발전을 위한 기약(期約)이 될 수 있으나, 心中에 없는 칭찬이나 명예는 나태(懶怠)나 허구(虛構)에 빠질 위험을 수반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파멸의 원인이 되기도 하는 것이다.

 

혹여 의심이 많은 사람은 믿을 만한 것도 믿으려 하지 않고, 판단능력이 모자라는 사람은 한번쯤 의심해볼만한 일도 이를 의심스럽게 여기지 않고 그냥 넘겨버린다, 그런 결과적으로 일을 그르치거나 해를 입는다는 점에서 두 가지 태도는 다 바람직하지 못하기에, 믿을 것은 믿고 의심할 것은 의심하여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개도 짖어야 할 때는 짖는데, 하물며 사람이 말을 해야 할 때는 말을 하고 입을 다물어야 할 때에는 입을 다무는 것도 지혜로운 태도이기에, 해야 할 말을 하지 않거나 하지 말아야 할 말을 하는 것은 비겁하거나 용렬한 태도이므로 犬公(견공)보다 낳을 것이 없는 것이라 하겠다.

 

   信信      (신신)    / 믿을 만 한 것은

   信也,    (신야)    / 믿음직스러운 태도이고,

   疑疑     (의의)    / 의심 갈만한 것을 의심하는 것도

   亦信也,  (역신야)  / 믿음직스러운 태도이다.

 

중국 전국시대에 孔子의 儒學을 발전시킨 사상가로 孟子와 쌍벽을 이루고 있는 인물로, 孟子의 性善說을 비판하여 性惡說 을 주장하였으며, 예(禮)를 강조하여 유학 사상의 발달에 큰 영향을 끼친 순자(荀子)의‘非十二子’가 생각나 적어 보았다.

 

                                                   새벽(저녁) 종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