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 사상

입은 地氣를 섭취하고, 코는 天氣를 흡입한다.

碧 珍(日德 靑竹) 2010. 9. 26. 17:56

입은 地氣를 섭취하고, 코는 天氣를 흡입한다.

 

                  - 소문(所聞)과 설화(舌禍) -

                  - 口是禍門, 입은 잘 써야 본전이다 -

 

  

이 世上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는 저마다 생성소멸의 一生代를 지나고 있으며 사람도 그 예외가 될 수가 없기에, 지혜로운 사람은 “花無十日紅, 權不十年”것을 알고 그 섭리에 따라 평화로운 마음으로 살아간다.

 

해가 뜨고 지며 달이 차고 기울며 계절이 바뀌고 해가 바뀌는 것을 사람들은 날마다 달마다 그리고 해마다 보고 겪는데, 이와 같은 천지운행의 질서는 참으로 엄정하여 사람의 힘으로는 바꿀 수가 없다는 것을 깨닫고 사람들은 순응하는 지혜를 터득하기도 한다.

 

사람이든 동물이든 특히 사람의 감관(感官)가운데 귀(耳)와 눈(眼)은 사물을 인지 판단하고 스스로의 행동거지를 조정하며 쾌락하게 생명을 유지하는데 중요한 기능을 발휘한다, 즉 사람의 귀와 눈은 자기가 사는데 필요한 정도의 소리와 문자를 듣고 보는 것이다.

 

그러기에 국가를 다스리는 위정자는 자기 한사람의 귀나 눈으로만 듣고 보아서는 안 되며, 온 국민의 귀와 눈으로 듣고 보아야 하며, 그 귀와 눈으로 온 세상의 소리와 물체를 밝게 듣고 보아야 한다.

 

사람은 눈과 귀 외에도 코(鼻)가 있으며 또한 입(口)이란 중요한 양면성의 기관을 가지고 있다, 즉 입(口)이란 무엇인가?, 입은 입을 통하여 밥도 과일도 술도 고기도 먹는 음식물이 몸으로 들어가는 入口이기에, 음식물이 입으로 들어가야만 사람은 energy 확보할 수 있고 생명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기관이다.

  

그래서 사람이 먹는 음식물은 대개가 땅(地)에서 생산되기 때문에 地氣를 받고 자란 것이기에, 바로 입(口)은 地氣가 우리 몸으로 들어가는 중요한 통로이며, 또한 사람은 코(鼻)를 통하여 산소를 흡입하여 혈액으로 하여금 몸을 구성하고 있는 세포에 공급하므로 몸을 활성화시키는 天氣가 들어오는 통로가 코(鼻)인 것이다.

 

사람은 地氣를 섭취하는 입(口)과 天氣를 흡입하는 코(鼻)사이를 人中이라 하는데, 人中은 사람의 가운데란 뜻이며 地氣와 天氣의 中間인 것이다. 즉 조물주가 만든 창조물 가운데 사람(人間)이 가장 아기자기하고 재미있게 만들어 놓았다고 생각이 되는 것이다.

 

특히 人中을 중심으로 하여 인중의 위로는 콧구멍 2개-눈구멍 2개ㅡ귀 구멍 2개씩 구멍을 만들어 놓았으며, 人中 아래로는 입도 1개-항문도 1개-요도도 1개-산도도 1개로 만들어 놓았는데, 즉 東洋의 象數學(상수학)에서는‘1’이라는 숫자는 양(陽)을 상징하고,‘2’라는 숫자는 음(陰)을 상징하므로, 人中으로부터 위는 음(陰)이 있고 아래는 양(陽)이 자리를 매김하고 있다.

 

입(口)은 신체에서 위치로는 人中아래로 陽이 시작되는 지점이며, 인체에서 人中은 입에서 시작된다고 볼 수가 있다, 즉 人間萬事가 입에서부터 시작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입은 먹을 것도 오고 福도 들어오지만 화(禍)도 들락날락 거리는 門의 역할을 하고 있는데, 말을 잘못하면 재앙이 곧 따라 들어오기에 입은 화가 들어오는 문이라는 의미에서 口是禍門(구시화문)이라는 말이 있으며, 古今을 통하여 말로 인하여 재앙이 초래 되는 경우가 非一非再하였던 것이다. 그 실례로 지난 전 정권 말기에 말이 가벼웠다는 게 중론이었는데 그 결과가 좋지 못하였던 것이다, 오르지 政治人의 입은 곤륜산처럼 무거워야 한다는 口重崑崙山이란 말을 음미해볼만 하다.

 

조선 후기의 문신-학자로서 1792년 문체반정(文體反正) 때 노론계 북학자들 가운데 거의 유일하게 正祖大王의 칭찬을 받았으며 古文을 중시하였던 東湖 成大中은‘재앙은 입에서 생기고, 근심은 눈에서 생기고, 병은 마음에서 생기며 허물은 체면에서 생긴다’고 하였는데, 사람의 내면이 부족한 사람은 그 말이 번다하고 마음에 주견이 없는 사람은 그 말이 거칠어지는 것이다,

 

즉 겸손하고 공손한 사람이 자신을 굽이는 것은, 사람들이 모두 기뻐하니 이 보다 더 큰 이익이 없다고 생각하니 무슨 손해가 되겠으며?, 이에 반하여 교만한 사람이 포악하게 구는 것은 사람들이 미워하니 이 보다 더 큰 손해가 없으니 자기에 무슨 보탬이 되겠는가?하고 생각는 게 좋을 것이다.

 

사람의 말이나 행동을 기능면에서 본다면, 사람의 말이나 행동은‘사랑이 담긴 말 한마디는 한 겨울의 두터운 솜옷보다 따뜻하다’는 속담처럼 남을 돕고 위하는 뜻에서 나오는 말은 말의 순기능(順機能)이라 하고, 남을 헤치고 밀쳐내기 위한 속셈에서 중상모략이나 독설처럼 나오는 말은 말의 역기능(逆機能)으로 크게 2가지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다. 즉 國會에서 與-野의원들의 言動에서 역기능적인 요소가 많은 것을 볼 수가 있어 국민들은 늘 역겨워하고 있는 것이 그 한 실레로 보면 알 수 있다.

 

사람은 남이 자기를 칭찬하면 기쁘고 또 남이 자기를 바판 하거나 꾸짖으면 마음이 어잖아 지는 것을 人之常情이라고 하지만 사람은 兩面性을 잠재적으로 가지고 있는 것 같아 보인다. 그러나 도덕 수양의 경지가 높은 사람이나, 사리판단을 잘하는 지혜를 지닌 사람은 쉽게 남의 말에 현혹하여 一喜一悲하지 않는 것이다. 즉 만일에 남의 비판이나 꾸짖는 거도 반성이나 자기 발전의 계기가 될 수 있으니 반듯이 노여워할 일만은 아닌 것이다.

 

생각하기에 우리 사람 사는 세상은 입으로 인하여 일어나는 百言百態이기에, 살다보면 별의별 所聞을 다 듣고, 소문은 또 참으로 빠른 속도로 전파되기에, 우리 속담에‘발 없는 말이 천리를 간다’표현이 생긴 것이다.

 

문제는 소문은 확실한 근거가 있는 것이든 없는 것이든 이에 대하여 책임 질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것이 상례인 것이나, 그런데 때에 따라서는 소문의 내용이 우리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 경우가 많이 있다.

 

즉 소문만 믿고 행동하다가 크게 곤욕을 치르는 수도 있고, 소문을 분석하여 남보다 한 걸음 앞서 행동하므로 크게 이득, 즉 藥이 될 수도 있다. 그러기에 소문은 약이 될 수도 있으나 때에 따라서 毒이 될 수도 있으니 잘 살펴 들어야 하는 것이다.

 

   聞而審 則爲福矣,(문이심 즉위복의)

          / 떠도는 소문이라도 이를 듣고 잘 살피면 복이 되고,

   聞而不審 不若無聞矣.(문이불심 불야무문의)

          / 소문을 듣고 잘 살피지 않으면 듣지 않음만 못하다.

 

라고 적고 있는 呂氏春秋‘察傳(찰전)’에 있는 말을 다시 한번 적어 본다.

                                                                                                  日德 碧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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