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 사상

여름을 나는 지혜.

碧 珍(日德 靑竹) 2009. 8. 7. 14:17

    여름을 나는 지혜.

     

     

     

     

     

     

    일년 중 여름은 더운 계절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더위를 무작정 피하려고 만 한다. 그럴수록 더위는 집요 하리 만큼 사람 곁으로 다가온다.

     

    여름은 四時運行의 한 단계요, 성숙의 한과정이다, 그런데 에어콘 따위로 이를 피해 보려 하지 말고 더위 속으로 뛰어 들어 여름을 즐겨 봄도 좋은 피서가 된다.

     

       夜熱依然午熱同,(야열의연오열동)

                                       / 밤이 되어도 여전히 한 낯 더위인데

       開門小立月明中.(개문소립월명중)

                                       / 문 열고 뜰에 나가 달빛아래 서서 보니

       竹深樹密蟲鳴處,(죽심수밀총명처)

                                       / 대숲 저만치서 벌레가 울고

       時有微凉不是風,(사유미량불시풍)

                                       / 이따금 서늘함이 살랑 일지만 바람은 아니라네.

     

    송나라 양 만리(楊 萬里)가 여름날 밤 뜰에 나가 달빛아래 서서 벌레 우는 소리를 듣고 잠시 더위를 식히다가, 읊은“여름밤 서늘함을 좇아(夏夜追凉.하야추량)”이란 詩이다.

     

    여름날 더워 나기가 힘들 때는, 우선으로 몸의 건강상태(氣)를 북도와 정상적인 컨디션을 유지하면서 산과 바다여행. 독서 등 다양한 피서방법으로 지날 수도 있으나, 우리는‘道家 養生法의 氣보전법’을 활용하면, 여름 보내기가 한결 좋으리라 생각된다.

             

    한의학의 기원은 道家思想이며, 사람의 인체를 小宇宙(소우주)로 인식하는 것도 한의학의 이론적 근거가 되는 陰陽五行說도 모두 도가사상에 뿌리를 두고 있다.

     

    道家에서는 無病長壽를 실천하는 한 방법으로 養生法이 발달했는데, 그중“太乙眞人七禁法(태을진인칠금법)”이 널리 알려진 대표적인 양생법이다.

     

    ‘태을진인칠금법’이란,

     

    첫째, 말을 적게 하고 고성을 피하여 氣運을 보양하는 것이고.

    둘째, 성생활을 조절해 정기(精氣)보양하는 것.

    셋째, 무슴슴한 음식으로 혈기(血氣)를 보양하는 것.

    넷째, 침을 삼켜서 오장의 진액을 보양하는 것.

    다섯째, 화를 내지 않아 간기(肝氣)를 보양하는 것.

    여섯째, 과음 과식을 피하여 위기(胃氣)를 보양하는 것.

    일곱째, 걱정을 적게 하여 심기(心氣)를 보양하는 것이다.

                                                 (*무슴슴한; 자극성이 없는)

     

    대체로 말 많고 큰소리 내며, 짜고 매운 자극적인 음식을 많이 먹고, 성질이 급하고, 과음 과식하는 사람은 첫. 셋. 다섯. 여섯째항목을 주의 해볼 필요가 있으며, 우리 慶尙道, 더욱이 大邱지역 사람에게는 특히 필요한 양생법으로 사료된다.

     

    따라서 자극적인 음식을 많이 먹는 사람은 싱거운 음식으로 혈기를 보양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며, 또한 과음하는 사람과 고혈압 당뇨 등 성인병 및 암을 예방하기 위한 방법으로 양생법만이 유일한 해결방법임을 알아야 하겠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늘 氣를 보양하여 정상적인 몸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만이 건강하고 슬기롭게 더위를 지낼 수 있는 길이다.

    그리고 양생법은 많은 사람의 관심거리이나, 병이 나면 의사를 찾아가 진료도 받고 약도 먹어야 하지만, 무엇보다도 일상생활에서 늘 자기관리를 잘하여 병이 나지 않도록 몸과 마음의 건강을 지켜 나가는 것이 양생법에서는 최상책임을 말하고 있다.

     

    아무리 덥다 하드래도, 태을진인칠금법을 잘 활용하여 心身의 건강을 늘 정상조건으로 유지하는 것이 더위를 이길수 있는 길인 것 같다.

     

    당나라 고병(高騈)이 읊은“산속 정자의 여름날(산정하일,山亭夏日)”이란 시원한 글 한수를 적어 본다.

     

    푸른 나무 짙은 그늘 긴긴 여름날

      누대는 연못에 그림자를 거꾸로 드리웠네

      수정 발 움직이자 살랑바람이 일고

      시렁가득 장미 피어 뜰 안이 온통 향기롭네.

     

    여름날 하루해는 덥고 지루하다, 그러나 무성한 나무가 드리우는 짙푸른 그늘은 뜨거운 햇살을 피할 수 있는 즐거운 공간이요, 코끝을 스치는 장미꽃향기는 사람을 빤짝 긴장 시킨다.

     

    그리고 살랑 수정 발을 움직이며 지나가는 바람결에 청량감을 맛볼 수도 있다, 여름은 햇살이 눈부시게 하야니 녹음이 반갑고 숨막힐 듯 더우니 차라리 살맛나는 계절이며, 여름을 여름으로 생각하면 더위도 더 이상 덥지 않을 것이다.

                                                                    碧 珍.

     


                                                                                                                          Hamabe no Uta  해변의 노래

'문학 . 사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親緣과 不家不二  (0) 2009.08.16
여름을 보내며.  (0) 2009.08.10
장마가 끝나는데  (0) 2009.08.04
우리 사회의 막말 수준, 정화하여야 한다.  (0) 2009.08.04
팔조령.  (0) 2009.0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