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산문. 편지글.

행복(幸福).

碧 珍(日德 靑竹) 2022. 1. 25. 08:16

행복(幸福).

 

      “ ㅡ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리라,

 

            오늘도 나는 너에게 편지를 쓰나니

          ㅡ 그리운 이여, 그리면 안녕!

 

          설령 이것이 이 세상 마지막 인사가 될지라도

          사랑하였으므로 나는 진정 행복하였네라.”

 

이 詩는 청마 柳치환님이 1953년“문예(文藝)”지 初夏號에 발표한“幸福” 의 마지막 구절이다.

 

사람은 누구나 행복을 가지기를 하기를 염원하는 것이다,

 

그래서 누구나 새해의 소망은 福을 부르고 禍(화)를 막겠다는 것은 사람의 본능이다,

 

이를 이루기 위한 좋은 방법은 正初에 德談을 서로가 나누고 하는 것이 우리네 조상님들의 전통적인 관행이다.

 

‘舊唐書 신라조 ’에는, 신라에는 새해 첫날(元日)을 중요하게 여겨서 서로 축하 한다는 구절이 있는데, 이것은 우리민족의 새해덕담(新年德談)의 유래가 여기서부터 시작되었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원래 德談의 출발은 임금과 백관이, 새해 첫날 서로 하례하는 궁정의 하정례(賀正禮)에서 시작되었다.

 

德談은 궁중에서 시작해서 民間으로 확산되었으며, 새해 초에는 德談이 온 나라와 우리들 마음에 가득하여 조상들이 전래하여 주는 좋은 전통을 되살려 우리 모두가 幸福하게 되었으면 한다.

 

福에 대하여는 사마천의 史記, 송미자세가(宋微子世家)조에, 五福이란 말이 처음 나온다. 五福은 수명(壽). 재산(富). 강녕(康寧). 덕을 좋아 하는 것(攸好德). 제명에 죽는 것(考終安)을 말한다.

 

그리고 강녕(康寧)에 대하여 정현(鄭玄,127~200)이 史記集解에서 平安이라고 간단하게 정의했고, 孔子의 후손으로 한나라 사람인 孔安國은 德을 좋아하는 것이 복의 길(福之道)이라고 뜻있는 정의를 내리고 있다.

 

우리가 가지고자 하는 幸福이 무엇인가 하고 생각하면 할수록, 그 참된 뜻을 이해하기가 어렵고 선 듯 정의하기도 어렵다, 그래서 不幸과 비교하여 생각하고 느껴보면, 幸福이 무엇인가를 다소나마 느낄 수가 있는 방법이 되리라 생각한다.

 

史記의 五福조 다음 조항은, 즉 흉하게 일찍 죽는 것(凶 短折). 병(疾). 근심(憂). 악(惡). 약함(弱)인 여섯 가지 크게 불길한 것이란 뜻의 육극(六極)이다. 그러나 六極과 비교해서 幸福을 찾는 것은 합리적 방법이 아니고, 극단적인 방법이라 진정한 幸福이라 할 수 없을 것이다.

 

옛 선비들은 사람이 갖기 쉬 운 다섯 가지 편벽(便辟)된 점을 말하는, 친절과 사랑(親愛). 천시와 증오(賤惡). 두려움과 공경(畏敬.외경). 슬픔과 동정(哀矜.애경). 오만과 게으름(敖惰.오타)을 뜻하는 오벽(五辟)에서 벗어난 상태를 幸福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옛 선비들은 이런 편벽된 마음을 모두 물리친 상태를 道에 들어간 평정한 幸福이라고 생각했던 것을, 현대를 사는 우리들은 幸福은 모두들 갈구하지만, 최근 어느 재단의 조사에서 보는 거와 같이, 서울시민의 幸福度가 세계 10대도시 중 최하위라고 매스콤에 보도가 있었다.

 

현재를 사는 우리는 정신적이기 보다 물질에 길들여져 있기 때문에, 지난 날 보다도 넉넉하고 호의호식하는 풍부한 생활을 하여도 늘 불행하다고 느끼고 살고 있는 것은, 물질의 속성은 물질이란 가져도 한이 없는 것이, 물질이기 때문에 불행하다고 느끼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물질보다 정신세계인 德을 좋아하는 것, 즉 佛敎에서 말하는 남에게 베푸는 것(布施)이 복의 길(福之道)이라는 말에서 진정한 幸福의 참 價値를 찾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옛날 남촌에 살려 한 것은

     좋은 집터를 찾고자 함이 아니라

     마음이 고결한 사람이 많다기에

     아침저녁 그들과 즐기려 함이었네.” 라고,

 

중국 동진의 陶淵明이 “집을 옮기며” 에서 노래하듯, 幸福이란 멀리 있는 것도 아니고, 가까이 있는 것이다, 즉 우리들의 마음속에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부처님의 말씀과 같이 마음을 비우면, 幸福이란 스스로 찾아 들어 마음 가득하게 된다는 것이다.

                                                                                                                                         碧 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