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산문. 편지글.

이웃 논사면 배 아픈 사람도 많단다 (1).

碧 珍(日德 靑竹) 2020. 6. 21. 11:55


이웃 논사면 배 아픈 사람도 많단다 (1).

                          - 三寸之舌寄生하며 表裏不同한 사람도 있다.


 

    

 

사람은 오라고 하지 않아도 저 세상으로 부터 와서 가라고 하지 않아도 자연의 섭리에 따라 이 세상으로부터 떠나 저 세상으로 가듯이, 사람의 일생이란 짧다면 짧고 길다고 하면 긴 삶을 살아가면서 자기 나름의 고유한 행태로 살면서 많은 사람과 만나고 헤어지는 인간관계를 가지면서 한 생을 살아간다. 사람이 태어나 살면서 지나온 세월을 되돌아보면 부모님 슬하(膝下)인 가정에서나 학교, 사회 등에서 많은 사람을 만나 인간관계를 맺으며 살아오는 동안 특별한 인간관계를 형성하고 가깝게 지내온 親舊들이란 대개가 同門修學同窓 親舊들이다.

 

지난 살아온 날을 되돌아보면 대개의 사람들은 학창시절에는 다니는 학교가 좋다니 그렇지 못하더니 말들은 하였지만 막상 다니는 학생으로서는 그렇게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그저 평범하게 이웃학교 학생들처럼 동창들의 구성원도 키가 큰놈 키가 작은놈, 살찐 뚱보에다 깡마른 놈, 인물이 훤칠한 놈 그렇지 못한 놈, 부자 친구 그렇지 못한 친구, 약은 놈, 특히 남에 빌붙어 사는 기생충 같은 놈, ()만 갖고 사는 놈 등이 있듯이 다양한 친구들이 모여 있는 것이 동기 동창의 구성원이라 보편적이고 평등한 모습이 아닌가 한다. 우리 모두가 그랬었다.

 

대개의 사람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친구나 동창이란 존재가 귀중함을 느끼게 되며, 그럴 무렵이면 친구, 동창은 세월 따라 하나둘 주위를 떠나가기니 안타깝고 서글픔이 더하여 가는 것은 친구, 동창이란 존재가 갖는 이 들어있는 진정한 友情때문이다. 그러기에 친구나 동창이 고독할 때 위로할 줄 알아야 하고 어려울 때 도울 줄 알아야 하고, 친구나 동창을 위하여 겸손한 마음이 필요하고 희생할 줄도 알아야 하며, 허물을 용서하여 주는 아량과 관용이 있고, 특히 이용하지 않으며 아낄 줄 알아야 하는 우정을 두고 우리는 진정한 우정이라 한다.

 

사람이 삶()을 정리하는 끝자락인 희수(喜壽)를 넘어 팔순을 바라보는 이 시점에서 살아온 지난 세월을 되돌아보면 많은 사연들이 주마간산(走馬看山)처럼 지나간다, 태어나 자라면서 유년시절. 학창시절. 학업을 마치고 사회 발을 들여 놓으면서 사회생활 직장시절. 결혼으로 가정생활 등은 누구나 있기 마련이나 그래도 천진무구(天眞無垢)하던 학창시절이 일생 중 가장 좋은 시절이 아닌가 한다.

  

사람은 학창시절을 지나 성인이 된 후 부터는 친구. 동창 간이라 하여도 살다보면 체면, 아니 自尊心이란 게 있기 마련이다. 더 나아가 학창시절을 지나 多事多難한 생활이 전개되는 새로운 삶의 터전인 사회로 진출하여 생활을 하게 되면, 友情人格도 믿음(信賴)도 중요하지만 사람으로서 살아가는 필수적인 財物社會的 地位도 필요하고 중요하다는 것이 사람의 삶이라는 것을 알게 되는 것이다.

 

사람의 心理는 참으로 묘한 것인가, 사람은 지나온 생활에서 어두웠고 부정적인 것은 감추려고 하거나 잊어버리려 하고, 밝고 좋아 보이는 것은 좀 더 과장하여 지나온 세월을 미화하고픈 욕망은 누구에게나 있다, 그러기에 가난하고 돈이 없거나 지위가 낮을 때에는 그렇게도 多情多感하게 다가와 친구들 중 친구로 행세를 하지만, 여러 사람들로부터 친구의 도움을 받았다는 말들이 그렇게도 듣기가 싫었고 자신의 자존심을 언짢게 하였다면 그들의 그 후 행태는 사람으로서는 이하인 행태를 자행하는 것 또한 사람이다.

 

그러다보다 친구. 동창이라도 이런 부류의 사람은 세 치의 혀()가 문제이다, 이 세 치 혀(三寸舌)로부터 불행이 시작되고 이 세치의 혀가 자신을 망가트리는 것을 알았을 때는 이미 회한과 꼴불견인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을 뿐이다. 그래서 사람은 지나온 세월의 빛나고 밝았던 시절을 회상도 하지만 우울하고 어두웠던 시절은 잊어버리고 싶어 하나, 때로 지나온 세월에 대하여 마음을 졸이는 순간들도 있기 마련인 것이 사람의 삶이다. 지나온 세월을 되돌아보니 주위에는 약은 놈, 남에 빌붙어 사는 기생충(寄生蟲) 같은 놈, ()만 갖고 사는 놈 등 세치의 혀(三寸之舌)가 문제인 사람이 많지는 않아도 사람이 사는 주위에는 그래도 있다는 것을 느

끼고 볼 수가 있는 게 사람이 사는 世上事이고 人間事라 생각하니,

 

   ‘嗟夫 今之人 迷來久矣(차부 금지인 미래구의),

        / 슬프다, 요즘 사람들은 미혹된 지가 오래되어,

    不識自心 是眞佛 不識自性 是眞法(불식자심 시진불 불식자성 시진법),

        / 자기 마음이 참 부처인줄 알지 못하고, 자기의 성품이 참 진리인줄 알지 

         못 해서,

    欲求法 而遠推諸聖 欲求佛 而不觀其心(욕구법 이원추제성 욕구불 이불관기심).

        / 진리를 구하려고 하면 멀리 성인들만 추앙하고 부처를 찾고자 하면서도 자           기의 마음을 관조(觀照)하지 않는다.’

 

라고 말씀하신 禪宗修行指針書이자 參禪入門書修心의 바른 길을 명쾌하게 제시하고 있는 佛日 普照國師 지눌(知訥)修心訣의 일부가 생각나 적어보면서 拙筆을 내려놓는다. (계속)

 




                                    

                                                              정안수 떠놓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