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산문. 편지글.

단 비.

碧 珍(日德 靑竹) 2008. 12. 2. 14:22


단   비.

                  

             글 / 구름         



세상 한 쪽 무너뜨릴 만큼

능청스러웠던

간밤의 눈발


사립문 말라비틀어진

볼품없는 고향집을

하얀 천 겹겹 치장을 하고


마르지도 젖지도 않은

그리움을 한 짐 진 논두렁

진눈깨비에 부서져


마지막 남은 아픔을

삭이고 있던 흙밑 싹

눈물샘 가득 채우면


단비 기다리다

벌거벗은 겨울

드디어 해갈한다


- 메마른 가슴에 겨울 단비

  부드럽게 녹아들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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