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산문. 편지글.

빗소리.

碧 珍(日德 靑竹) 2008. 12. 2. 14:18

빗소리. 

                

                 시 / 구름




   늙은 집이 혼자 소리를 낸다.

   빛바랜 지붕 위

   먼지 들썩이던 바람구멍을 통해

   하늘의 무게라도 나누려는지

   기묘한 탄식 음으로

   마음의 벽을 갈라

   청춘을 다 묻고도

   기억치 못하는 시절만큼

   땟자국 절어

   어쩌다 한 번씩 내뱉는 신음에

   집이 통째로 흔들리고 있다.

   늙은이의 심술치곤 가당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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