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함께라면.
글/ 구름
스쳐가는 바람에
꽃 같은 울음 우는
은행나무 되어
서로를 마주볼 수 있다면
비록 빈 가지일지라도
그렇게 살고 싶다
흔적 없이 흩어질
노을빛에
간절한 그리움
모두 담을 수 있다면
텅 빈 가슴일지라도
그렇게 살고 싶다
물기를 뺏겨버린
책갈피의 빛바랜 단풍잎
마지막까지
몸 바스락거리듯
텁텁한 삶일지라도
그렇게 살고 싶다
어쩌면 가는 발길
막을 수 있을지도 모를
툭 튀어나온
걸림돌처럼
무수히 밟힐지라도
그렇게 살고 싶다
나무와 나무 사이
어둠의 경계를 허물고
닿을 듯
잡힐 듯
스쳐가는 바람처럼
그렇게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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