땔 감.
글 / 구름
겨울 보다 앞서
산을 내려 와
바람 속에 안개 속에
꽃이라도 피우려는지
불무리 흔들며
매운 헛기침에
데인 듯 오그라든
빛을 잃은 팔뚝으로
재 더미 풀썩일 때마다
기다릴수록 더뎠던
잡을수록 사라지는
허기진 세월 내내
식어버리면 어쩌나
차가운 걱정으로 떨던
목젖의 흐느낌이
활자화 되지 않은 고독한 詩처럼
가슴 깊숙이 박힌
단단한 정열을 녹여
시간대별로
환히 밝히는 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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