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과 詩魔(시마).
지금 이시간도, 내가 사는 이 세상은 태어나고(해방직전),성장해온(6.25, 2.28, 4.19, 5.16)시대는,
그 어떠한 시대보다 사회전반은 혼란하고, 정신적으로 고통을 주었던 시대 인 것이다.
생각을 문자화 한다는 것은, 그 로서 세상을 살아가면서 전문적인 영역이 아니고,
人生의 후반기에서 그간 살아온 체험(경험)과 느낀 바를
두서없이 여러 분야에 좀 모자라면서도 아는 것과 이해하는 범위 안에서
생각과 기억이 살아나는 대로 충실하게 노력하며 문자화하는 것이기 때문에,
때로는 어리석고 엉뚱한 면과, 또한 다른 사람의 형편을 이해하지 못하고 비위만 거슬리게
하는가도 생각하니 스스로가 위축되면서 안타까워 진다.
자신의 진솔한 감정과 갖가지 경험으로 느낌을 부처님 전에 두 손 모아 엎드려
기도하는 심정으로 늘 상 쓰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이 한세상을 살아가면서, 마음에 새기고 信條(신조)로 삼고 있는 것도 살아가는 중에
童搖(동요)되거나 變(변)하지 않는 것은 거의 없고, 또 公認되어온 法理도.敎理마저도
현시대에 맞지 않아 缺陷(결함)을 노출하지 아니 한 것이 없는 세월이며, 더욱 지켜온
傳統(전통)마저도 세월의 변화에 따라 위태롭지 아니 한 것이 없는 것이 현실의 세월이다.
하여튼, 우리가 걸어온 길과 앞으로 걸어가야 할 길과 분열된 정신적 제 문제를
우리가 사는 현실사회에서 어떻게 표현하며, 한 인생 路程(로정)에서 체험한 本能의 세계와
믿음으로 希望을 가진 세계와 사이에서 양면을 다 만족하게 할 수 있는 길은 없는 가
염려스러운 마음으로 항상 모자라는 생각을 졸필 화하고 있는 심정이다.
이런 졸필을 통해, 그 마음속에서 그는 그 마음속에 있는 부처님과 불교와
그가 함께 할 수 있음을 갈구하고 있는, 그를 스스로 발견하고 스스로 놀라며
깨달음을 갖고자 힘 다하여 노력하고 있음이다.
당나라의 대학자. 문장가며 독실한 불교 신자인 白 居易(백거이)가 읊은“한 음(閑 吟)”이라는
제목의 時 한편을 적어 본다, 당시 당나라는 불교도 융성하였지만 道家도 융성한 시절이었다.
自從苦學空門法,(자종고학공문법)
/ 애써 불법을 배운 뒤로
銷盡平生種種心,(소진평생종종심)
/ 마음속 갖가지 욕망을 다 삭혔더라네
唯有詩魔降不得,(유유시마항부득)
/ 그런데 시의 마귀만 제압하지 못하고
每逢風月一閑吟.(매봉 풍월일한음)
/매양 풍월 만나면 한 번씩 한가롭게 읊조린다네.
사람들은 平生 수없이 많은 煩惱(번뇌)속애서 살아가며, 그리고 이를 효과적으로 극복하고
보다 큰 攝理(섭리)에 다가가고자 사람들은 信仰(신앙)에 依存(의존)하기도 한다.
신앙심이 돈독한 사람들은 믿음으로 세상의 모든 마귀(惡)를 물리 칠 수 있다고 생각한
白 居易의 사고는 시인다운 생각이라 여겨진다.
그런데 白 居易이는 살아가면서 惡과는 거리를 멀리하고, 청정한 마음과 몸을 가졌으나
詩의 魔鬼(마귀)만은 물리치지 못했다 한다,
이것은 바로 인류의 幸運이라고도 할 수 있는 것이라 아니 할 수 없다, 그 덕에
오늘날 우리는 白 居易이의 불후의 시들을 읽을 수 있게 되어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가.
그 당시 대문장가 이며 시인으로 한 세월을 풍미하며 살아온 白 居易는 참 불자로서도
널리 알려져 있는 분이라, 그러나 白 居易 도 신앙심으로 마음을 비우고‘마음의 병(번뇌)을
떨쳐 버려 執着(집착)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하였으나, 詩心만은 버리지 못하였다는
自嘆(자탄)은, 사람은 누구나 자기가 가지고 있는 천부의 자질과 살아가면서 얻는 제2의 자질은
쉽게 버릴 수가 없나 본다.
연꽃 특성 중, 本體淸淨(본체청정)이란 말이 있듯이,
“연꽃은 어떤 곳에 있어도 푸르고 맑은 줄기와 잎을 유지한다.
바닥에 오물이 즐비하여도 그 오물에 뿌리를 내린 연꽃의 줄기와 잎은 청정함을 잃지 않는다.”
이와 같이, 늘 청정한 몸과 마음을 간직하고 살아가면 魔와는 거리가 먼 사람이 될 것이며,
惡에도 물들지 않는 연꽃 같은 자비한 사람으로 살아가며 흔적을 남겨두고 싶은 게 지금 심정이다.
碧 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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