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산문. 편지글.

넋 두 리.

碧 珍(日德 靑竹) 2008. 12. 1. 17:51

넋 두 리.


            글/ 구름

         

 

온갖 너의 것이다

노래하는 것도

꽃 피우는 것도

너의 존재만으로

아름답고 고울 뿐이다.


나의 것은 하나도 없다

파르르 내지르는

기막힌 비명도

참다못한 잉태의 한숨도

모두 다

네가 흘린 절절한 얼룩이다.



기어이

눈물 한 방울

함께 하지 못할

빛바랜 사집 첩 속으로

너는 너를 지워버리려나


해마다 산등성이에

이리저리 불 지피며

서러운 기억만 남겨 놓은

아지랑이 다독이며.

'시. 산문. 편지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독도 獨島.   (0) 2008.12.01
무논.   (0) 2008.12.01
겨울 화가.   (0) 2008.12.01
얼레지 꽃.   (0) 2008.12.01
개띠 年.   (0) 2008.1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