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 사상

不忘의 南道 旅行.

碧 珍(日德 靑竹) 2010. 3. 20. 10:25

不忘의 南道 旅行.

 

                                                                    雲林山房 전경

 

어느 날인가 멀리 가보리라 생각하던 중, 지난 토요일 오후 서울행 기차에 무작정 올라, 大田에서 내려 서대전으로 옮겨 南道行 기차를 타고 이틀의 나들이를 하였다

 

불혹(不惑)이 되어가는 同行과 아이들은 그간“家和萬事成”이란 고귀한 생활에 얽매여(?), 마음편이 사는 곳을 멀리 떠나보지 못한 착한 바보스런 同行이라 흥미진진한 나들이 되리라 여겨진다

 

大田까지의 京釜선 차창 밖 풍경에다가 湖南선을 타고부터는 눈발이 휘날리는 南道 들녘은, 새로운 세계를 접하는 듯 동행과 아이들의 발그레한 얼굴이 마냥 어린이처럼 보였다

 

南道를 지나는 風景마다 새롭고 신기한 모습이라 옆에 있는 사람마저 야릇한 감정이 드는데, 익산, 김제 ,논산을 지나며 넓디넓은 겨울 텅빈 虛虛한 들을 보고 의아해 하는 同行 중 두 아이는 처음 느껴보는 나들이의 기쁨을 주체 못하는 듯하다.

 

夕陽의 들녘, 山, 江 등 모두가 이상의 세계인양, 지나가는 창밖 風物은 同行에게는 새로운 세계이며 자기를 볼 수 있고 자기탈출을 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생겨나가를 바라는 마음이다.

 

우리지역에서는 상상 할 수밖에 없는 해질 무렵, 눈보라 휘날리는 南道 들녁을 보는 同行들의 감정은 어떨까하는 自問自答 하여 본다.

 

오후 7시반경 철길의 끝인 木浦역에 내리니 특이한 해변의 억센 바람과 더불어 내리는 눈보라는, 처음 접하는 同行들에게는 무서울 정도의 타곳 겨울밤을 맞이하게 되어 미안한 마음이었으나 이왕 온 것 하고 우선 北港 선착장으로 가 회집에 들러 한잔하기로 했다

 

서해안고속도로가 개통하기 전에는 조그마한 선착장이었는데 지금은 고속도로와 연결되는 곳이라 몰라볼 정도로 발전하여, 눈보라 속 해변 횟집 풍경은 장관을 이루고 있었으며 의외로 여행객이 많아 집집마다 성시를 이루고 있었다.

 

우리지역과 달리 회 한 접시에 따라 나오는 먹을 걸이가 무려 40가지나 되며, 처음 보는 海産物 종류가 너무 다양하니 同行은 실감이 나지 않는 모양이다

 

밤새도록 눈이 내려 木浦의 상징인 유달산과 산 정상에서 보는 木浦와 주위 바다에 떠있는 섬들을 보는 것이 볼만한 경치인데, 同行들이 보지 못하여 아쉬움으로 남겨 두어야만 하였다.

 

藝鄕(예향)인 木浦에는 南濃(남농)기념관과 자연사박물관등 유익하고 자주 볼 수 없는 볼거리가 많은 문화의 도시로 특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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南濃기념관은 雲林山房의 3대 주인 남농 허건선생이 남농의 선대 유적의 유산보전과, 南畵(남화)의 전통 유지 및 문화유산의 계승 발전을 위해 건립한 것으로, 小痴(소치) 허련(남농의 조부)의 작품으로 시작하여 4대 5인에 걸친 작품이 전시되어 있으며,

운림산방(전남,완도군 의신면 소재)은 小痴 허련이 1857년 50세에 고향에 돌아와 세운 화실로, 2쳐 5인의 화가를 배출한 大畵脈(대화맥)의 본방이다.

 

그 외에도 한국 南畵의 명맥을 한눈으로 볼 수 있을뿐 아니라 신라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의 토기, 도자기 및 중국 일본의 유달산                      도자기도 살펴 볼 수 있으며 별도 전시관에 전시되고 있는, 한국적 인상주의를 실현한 吳지호 화백의 자제로 서양화의 큰 족적을 남기는 인상파화가 吳승우화백의 다양한 작품도 동시에 볼 수 있어 미술을 전공하지 않은 이에게는 더욱 좋으며, 특이 한 것은 운림산방 5인 및 오승우의 그림 각 수 백점을 순환 전시하여 폭 넓게 볼 수 있게 전시 한다는 것이다.

 

문예 역사실에는 木浦 문예예술은 문학, 무용, 미술, 국악, 음악, 공예 등으로 세분하여 다양한 문화예술 자료를 전시함으로, 藝鄕都市의 문화적 뿌리를 찾고 근대 우리나라 문화예술을 이끌어온 문화적 정체성을 재조명하고 있어 더욱 볼만하다.

 

또한 빼어 놀 수 없는 민족의 애환과 더불어 온 이난영의“목포의 눈물”이란 노래는 아직 까지도 우리의 심금을 울리는 노래이며, 노래가사에 나오는‘三鶴島’란 섬은 30여년 전 처음 갔을 때에는 앞바다에 있는 작은 섬으로 있었는데, 그 후 항만 확장개발로 육지와 연결되어 섬이 없어져 아쉬움을 남겨 주어, 同行들에게 삼학도를 보여 주고 싶어도 설명으로 끝을 맺을 수밖에 없으나,

 

irony하게 지금 삼학도 복원공사가 한참 진행 중이라 다음 기회에는 볼 수 있으며, 정책 당국자들의 짧은 소견으로 국민세금만 낭비하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港口도시의 특유한 날씨로 햇빛이 나면서 휘날리는 눈은 겨울바다, 섬들, 떠다니는 크고 작은 배들을 배경으로 하는 경관은 내륙에 자란 우리에게는 잊을수 없는 한 폭의 자연그림 그대로였다.

 

이왕 나선 나들이라 南道 해안 길을 따라 가고 싶어도 大雪注意報와 불안한 일기로 왔던 길로 되돌아오게 되었으나 차창 밖 겨울들과 타곳 사람 사는 모습을 보는 것으로 同行들은 만족 하는가 보다

 

멀고 피곤한 南道 나들이나 同行들에게는 잠시라도 마음의 여유를 주고 자기 자신을 걸림 없이 생각 할수 있고, 지난 生을 되돌아 볼수있는 시간이 된 것 같아 心身의 피곤함도 잊을 수 있고, 다음은 어디에 가볼까 하는 마음으로 南道 나들이를 마치며, 同行들의 앞날에 부처님의 무량한 위신력과 가피가 있기를 염원하며, 아름다운 영원한 同行들이 되기를 마음으로 빌어 본다. .

                                나무관세음보살.   日德 碧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