生死不二, 秋夕 前夜 斷想.
- 이 글을 추석 차례에 여념없는 당신에게 드립니다 -
맏이로 태어난 사람으로 幼年期를 지나며 철이 들고 修學을 마치면 일자리를 찾아 정착하면서 한 家庭을 꾸려나가게 되면 경우에 따라, 잠시나마 父母兄弟를 떠나 살게 되기도 하는데, 그러다가 父母님을 여의고 나면 孤兒가 된 心情을 가질 때도 사람이기에 있었다.
사람은 누구나 父母의 恩惠를 입고 이 世上에 태어나 하늘(天)과 땅(土) 사이에서 살아가며, 그리고 삶(生)을 마치면 영혼(靈魂)은 하늘로 육신(肉身)은 땅으로 다시 돌아간다. 하늘(天)과 땅(土) 그리고 父母는 사람이 태어나고 돌아가는 근본 바탕이요 永遠한 故鄕이다.
우리 家庭의 父母들이 다 그러하듯이, 우리 父母님이 살아 계실 때 근면독학(勤勉篤學)을 訓戒하고 勸勉하기 위하여,
‘少年易老學難成, 一村陰不可輕(소년역노학난성, 일촌음불가경), 즉 소년은 늙기 쉽고 배움이 어려우니, 한 치의 시간도 가볍이 여기지 말라’고
하시던 말씀이 記憶나며, 자라면서 이 글은 朱熹 先生님의 우성시(偶成詩)에서 나온 말씀임을 알게 되어 感謝하게 生覺하고 있는데, 더욱이 오늘은 홀홀한 삶을 살고 있는 秋夕 前日이라 父母님 生覺이 간절한 마음이다.
우리에게는 흘러가는 歲月에는 애당초 感情이란 것은 없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그 歲月을 두고 無情하다고 푸념들을 하는데, 따지고 보면 이는 모두 사람들이 저마다의 아쉽고 초조(焦燥)함에 緣由하는 것 아닌가 한다.
사람에게는 時間은 永劫을 그저 그렇게 흘러가는 것이고, 사람은 그 時間 따위에 한 점 외로운 存在일 뿐이다, 오늘 밤을 지나면 仲秋節 아침이 온다, 마음으로 祖上님과 가신 父母님을 맞이하고 그리운 家族들을 만날 수 있기에 그 아니 좋은가.
때로는 故鄕을 한 번도 떠나지 않는 사람은 幸福한 사람이라 생각을 가질 때도 더러 있었다, 故鄕을 떠나 사는 사람에게는 故鄕은 꿈에서도 찾아가는 곳이고, 故鄕 사투리와 故鄕 飮食은 他鄕인 客地에서도 그리움과 반가움의 대상이다.
그러기에 故鄕을 그리워하는 마음은 사람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고, 새나 날 짐승 물고기 등 動物에게도 저마다 귀소본능(歸巢本能)을 지니고 있기에, 더욱이 사람은 秋夕 名節 등을 맞아 故鄕을 찾고 父母님이나 山所(뫼)를 찾는데, 故鄕에 갈 수 없는 사람의 마음은 어떠할까.
生也死之徒, (생야사지도) / 삶이란 죽음으로의 과정이요, 死也生之始, (사야생지시) / 죽음이란 삶으로의 시작이니, 孰知其紀 ?. (숙지기기) / 뉘라서 그 규율을 알리요 ?.
이 글은 莊子는 사람이 살고 죽는 것을 氣의 모임과 흩어짐으로 說明하려고 한, 莊子의 知北游(지북유)에 있는 말이다. 즉 氣가 모이면 살고 氣가 흩어지면 죽는다는 말이다, 사람이 生死, 즉 살고 죽는 것은 본디 氣의 취산(聚散)현상에지나지 않으니 어찌 이를 어찌 근심(謹審)할 것 있겠는가 하고 反問하기도 한다.
부처님께서도 사람의 태어남과 죽음에 대하여 윤회(輪廻)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聖賢들도 사람이 죽고 사는 것을 윤회(輪廻)로 보기도 하고, 부활(復活)로 말하기도 하고, 連結되는 하나의 과정으로 說明하기도 한다.
그러기에 聖賢의 말씀을 생각하여 보면, 삶(生)과 죽음(死)이 둘이 아니고 하나인데, 즉 生死不二 인데 사람들은 어쩌자고 이를 둘로 떼어 놓고 삶(生)에만 집착(執着)하고 죽음(死)은 마다할까.
그래서 사람이 사는 동안 깨끗하지 못했다면 누가 그를 오래 살았다고 기릴 것이며, 죽어서도 쓰러지지 않는 이름을 남겼다면 그 누가 그를 夭折하였다고 슬퍼 할 것인가,
사람이 구차스럽고 卑怯한 行態로 오래오래 살았다고 하여 사람들은 長壽하였다고 讚揚하지 않고 도리어 잘 죽었다고 할 것이며, 그러나 짧지만 義롭게 一生을 산 사람의 경우는 사람들은 그의 요절단명(夭折短命)을 아쉬워하기 보다는, 오히려 그의 精神을 두고두고 기릴 것인데, 이것인 人生이다.
그러기에 樸素而天下莫能與爭美(박소이천하막능여쟁미), 즉 人生은 소박함과 아름다움을 다툴 수 있는 것은, 이 世上에는 없다는 것이, 仲秋佳節 前夜에 生覺나는 것은 왜? 일까.
仲秋 前夜에 碧珍 日德 拜. |
Nini Rosso - Ttrumpet
박 인 수
賈鵬芳 Jia Peng Fang - 얼후(二胡)
鮫島有美子(사메지마 유미코)
Harmonica
王森地 Wang Sheng Di - 수정금(水晶琴)
고향집 - V.A.
곡명. 旅愁-고향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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