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법정(法頂) 스님 글 중에서

碧 珍(日德 靑竹) 2009. 9. 24. 07:49


 




법정(法頂) 스님 글 중에서 


중년의 삶 친구여 나이가 들면 설치지말고 미운소리, 헐뜯는소리 그리고 군소리, 불평일랑 하지를 마소 알고도 모른척. 모르면서도 적당히 아는 척, 어수룩하소 그렇게 사는것이 평안하다오 친구여 상대방을 꼭 이기려고 하지마소 적당히 져 주구려 한걸음 물러서서 양보하는 것 그것이 지혜롭게 살아가는 비결이라오 친구여 돈 욕심을 버리시구려 아무리 많은 돈을 가졌다 해도 죽으면 가져갈 수 없는 것 많은 돈 남겨 자식들 싸움하게 만들지 말고 살아있는 동안 많이 뿌려서 산더미 같은 덕을 쌓으시구려 친구여 그렇지만 그것은 겉 이야기 정말로 돈은 놓치지 말고 죽을 때까지 꼭 잡아야 하오 옛 친구를 만나거든 술 한잔 사주고 불쌍한 사람 보면 베풀어주고 손주 보면 용돈 한푼 줄 돈 있어야 늙으막에 내 몸 돌봐주고 모두가 받들어 준다오 우리끼리 말 이지만 이것은 사실이라오 옛날 일들일랑 모두 다 잊고 잘난 체 자랑일랑 하지를 마오 우리들의 시대는 다 지나가고 있으니 아무리 버티려고 애를 써 봐도 가는 세월은 잡을 수 없으니 뜨는 해 나는 지는 해 그런 마음으로 지내시구려 나의 자녀, 나의 손자, 그리고 이웃 누구에게든지 좋은 마음씨 좋은 이로 살으시구려 멍청하면 안되오. 아프면 안되오.그러면 괄시를 한다오. 친구여 아무쪼록 건강 해서 오래 오래 살으시구려

법정(法頂 1932년 ~ )은 불교 승려 수필가 이다. 1954년 효봉 스님의 제자로 출가하였다. 70년대, 봉은사 다래헌에 거주하며 한글대장경 역경에 헌신하였고 불교신문사 주필 등을 지내며 <영혼의 모음>, <무소유> 등 수상집을 펴냈다. 70년대 말 모든 공직을 버리고 송광사 뒷산에 스스로 불일암을 지어 칩거한 후 글로써 중생제도에 임했다. "선택한 가난은 가난이 아니다" 라는 청빈의 도를 실천하며 "무소유"의 참된 가치를 널리 알렸다. 지금은 강원도 산골 작은 오두막에서 거주하고 있고 주요 저서로는 <서 있는 사람들>, <물소리 바람소리>, <산방한담>, <새들이 떠나간 숲은 적막하다>, <텅빈 충만>, <무소유>, <산에는 꽃이 피네> 등이 있고 역서로는 <깨달음의 거울(禪家龜鑑)>, <숫타니파나>, <불타 석가모니>, <진리의 말씀(法句經)> 등이 있다. 경력 : 1997년 대한불교조계종 길상사 스님 수상 : 2004년 제2회 대원상 대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