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 사상

하늘의 일 과 사람의 일((天命과 人事).

碧 珍(日德 靑竹) 2008. 11. 30. 16:47

하늘의 일 과 사람의 일((天命과 人事).



세월은 돌고 도는 것이다, 그래서 일체의 세상사는 극도로 흥성하면, 그때부터 기울거나 시들기 시작한다.


감수성이 예민하고 강한 사람과 하잘 것 없는 미물들도 여름의 정점을 알고 가을의 도래를 예감하는 것이다.


‘권세는 십년을 가지 못하고 열흘 붉은 꽃이 없다(權不十年,花無十日紅)’라는 말이 있듯이, 흘러가는 세월을 탓하지 말고 그 속에서 잉태되는 인고의 새 생명을 찬미하고 살아간다면 헛되고 삿된 마음은 일지 않을 것이다.


   성쇠지리,(盛衰之理)     / 흥성하고 쇠망하는 것이

   수왈천명,(雖曰天命)     / 천명이라고 하지만

  기비인시재.(豈非人事哉) / 어찌 사람의 일이 아닐 것이냐.


송나라 구양수(歐陽修)가“오대사 영관전서(五大史 伶官傳序)”에서 한 말이다.


모든 사물은 극에 달하면 기울기 마련이다, 꽃은 화사하게 피었다가 몇 날이 지나면 시들고, 한 여름 더위도 처서(處暑)가 지나면 한풀 세가 꺾인다,


그리고 가을이 되면 논에 벼도 고개를 숙이고, 겨울의 매서운 한파(寒波)도 입춘(立春)이 지나면 서서히 누그러지기 시작한다.


이는 모두 우주자연의 운행질서에 따라 계절의 순환으로, 사람의 힘으로 이루고 되는 것이 아니라 하늘이 하는 일(天命)이다. 


그러나 한 개인의 생애나 한 국가의 흥망성쇠는 진행과정을 따지자면 인위적인 요소가 크게 작용하는 것은 사실이나, 결과론적으로 말하면 하늘이 하는 일(天命)이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우리가 잘 알고 있는‘盡人事待天命(진인사대천명)’도,‘人事가 天命을 좌우 한다’는 뜻으로 풀이 하는 것이 옳은 것이다.


즉, 사람은 기다릴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만, 가고자 하는 길을 갈수 있고 하고자 하는 것을 이룰 수 있으며, 하늘이 하는 일(天命)과 사람이 하는 일(人事)을 순리에 맞게 적응하면서 살아 갈수 있는 것이다.


 “풀 무성하니 절계가 화창함을 알겠고,

   나무 쇠락하니 바람이 매서움을 알겠네,

   날짜를 적은 달력은 없지만,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절로 한 해를 이루네.”


이 詩는 東晋의 도연명(陶淵明)이 지은“도화원(桃花源)”가운데 일부이다.


모내기철에는 오랜 가뭄으로 농민들의 애간장을 태우더니, 여름이 들자 말자 또 큰비가 내려 사상자가 나고 전답이 침수되며 집을 잃은 수많은 이재민이 생기고 수천억의 재산상 손실이 발생하였다는 매스콤의 보도는 마음을 우울하게만 한다.


큰비를 내리게 하는 것은 하늘이 하는 일 이고, 피해를 예방하고 복구하며 뒤처리하는 것은 사람이 하는 일 인가한다.


그러나 비가 그치면 큰비가 지나간 들녘에 농작물이 다시 자라고, 익어 갈 것이며 풍년을 맞이하게 되는 것은 하늘의 일과 사람이 하는 일이 잘 조화되는 자연의 순리 일 것이다. 


지난 겨울에는 그리도 포근하고 좋은 날씨였는데, 올 여름의 더위는 벌써부터 기승을 부리는데도 하늘의 일이라 거스르지 않고 순응하며 살아야하는 목은 사람의 일이라 하겠다.


이따금 오는 비는 우리에게 기쁨과 낭만을 가져 오지만, 장마 비는 지루하고 답답함만 주는데 그래도 인드라망의 정겨운 웃음이 있기에 그래도 살맛이 나는가보다.     碧  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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