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고향이, 진솔한 사랑이다.
어린아이에게 엄마의 가슴은 이 세상에서 가장 편하고 안전한 곳이다, 엄마가 아기를 안고 낭떠러지를 뛰어 내린다고 해도 어린아이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다. 또 부모의 사랑을 받고 자란 자녀는 부모와 함께 쉽게 죽음까지도 무릅쓸 수 있다, 이것이 고귀한 믿음과 숭고한 사랑이다. 고향을 떠나 사는 사람에게는 고향은 꿈에서도 찾아 가는 곳이고, 고향 사투리와 고향 음식은 객지에서도 그리움과 반가움의 대상이니, 사람에게 있어서는 정신적인 고향인 사랑은‘마음의 고향’인 것이다. 사람이 태어나고 자란 고향을 그리워하듯이, 마음의 고향을 그리워하고 아쉬워하는 마음은 참 사랑을 알며 하는 사람들이 가지는 공통된 마음이다. 하물며 새나 들짐승. 물고기도 저마다 귀소본능(歸巢本能)이 있는데, 사람이 마음의 고향을 찾는 것은 자연의 섭리인 것이다. 사람의 육체의 병은 의사의 진단이나 처방으로 고칠 수 있는 것이나, 마음의 고향인 사랑의 병은 누가 어떤 진단과 처방으로 치유할 수 있겠는가, 지금까지 여러 선현의 가르침이나 신의(神醫) 명의(名醫)의 진단과 처방보다도, 자연의 섭리인 세월의 흐름보다 더 낳은 처방은 없었다는 것이다. 산이 아무리 높다 해도 그 산을 넘어가는 사람이 있고, 강물이 깊다 해도 배로 그 강을 건너는 사람 있듯이, 사람이기에 마음의 고향길이 험하고 멀어도 찾는 다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다고들 하나, 마음의 고향을 가지려는 向心은 버리지 못하고, 평생을 찾아 가지려고 온갖 정성을 쓰고 몸부림을 하며 살아가는 게 사람의 본능이다. 사람은 채워지지 않는 마음의 고향에 대한 向心을 지니고, 일생동안 가지려는 생각에 사로 잡혀 허무하게 사는 것보다, 가지려는 向心을 줄이고 유유자적(悠悠自適)하며 사는 것이, 오히려 현명한 삶이라 할 것이나 또한 사람이기에 그렇지 못한 것이다. 마음의 고향을 애절히 그리는 글 하나 적어본다. 花開不同賞 (화개부동상) / 꽃이 피어도 함께 감상할 수 없으며 花落不同悲 (화락부동비) / 꽃이 져도 더불어 슬퍼하지 못하니 欲問相思處 (욕문상사처) / 멀리 있는 그리운 이에게 묻고 싶네 花開花落時. (화개화락시) / 꽃은 한창 피고 지는 때의 즈음하여. 이 詩는 중국 당나라 여류시인 설도(薛濤)가 읊은 詩로, 春望詞(봄을 기다리며)이며, 설도는 기녀이며 詩文에 능하여 당대 명성이 높은 文士들과 교류하며 詩를 읊고 學文을 논하였다고 전하여 진다. 봄에 꽃은 피고 지는데 같이 곁에 있어줄 麗人(려인)이 없으니, 그리운 마음의 허허로움에 대하여 멀리 있는 麗人에게 하소연하고 있는 마음의 고향을 그린 글이다. 다시 말하면, 이 詩는 지금 내 곁에 함께 할 麗人이 없는데, 꽃이 피고 진들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를, 멀리 떨어져 있는 麗人에게 묻고 있는 것으로, 마음의 故鄕인 사랑이 그리움의 대상이 된 것이다. 사람의 삶이란 사랑으로의 과정이며 죽음의 과정이고, 사랑이란 새로운 삶으로 시작이며 죽음 또한 삶으로의 시작이니, 누가 그 자연의 섭리를 알 수 있겠는가. 선현들의 말씀에 따르자면, 삶(生)과 죽음(死)과 사랑(愛)은 둘도 셋도 아니며 오직 하나인데, 사람들은 어쩌자고 이를 둘로 셋으로 떼어 놓고 삶과 죽음에만 집착하고 마음의 고향인 사랑에는 무관심들 하는 것일까. 사람들은 누구나 無心하다고 들 하나 無心 그 자체가 바로 有心(관심)한 것이며, 有心 또한 사람이기에 마음의 고향인. 사랑을 간직하고 그리며 살아가는 것이다. 碧 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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