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은 듣기가 싫다(忠言逆耳).
국가나 사회, 조직이 건강성을 유지하려면 무엇이 가장 필요할까. 다양한 여론, 자유로운 언로의 보장이 아닐까. 건강한 비판이 사라지게 된다면 그 사회는 암울의 길로 접어들게 될 것이다.
사람은 간언하는 정직한 충고는 귀에 거슬리나 행동하는 대는 이로운 것이며(忠言逆而耳於行), 좋은 약은 입에 쓰나 병에는 이롭다(良藥苦口利於病)고 한다.
毋將一紅字 (무장일홍자) /‘붉다’는 한 단어만을 가지고 泛稱滿眼花 (범칭만안화) / 눈앞에 온갖 꽃을 말해서는 안 된다 花鬚有多少 (화수유다소) / 꽃술에는 많고 적은 차이가 있으니 細心一看過. (세심일간과) / 꼼꼼히 하나한 살펴보아라.
라고 초정 박제가(楚亭 朴薺家) 선생이 읊은 爲人賦嶺花(위인부령화)란 아름다운 노래이나, 읽고 또 읽으며 음미하면 사람 사는 행태에 대하여 깊은 뜻을 담고 있어 좋아하는 글 이다.
사람은 올바른 마음과 바른 言動이 우리에게 사물을 바라보는 방법을 가르쳐 준다, 그러나 주변에 있는 온갖 사물들은 모두 우리 인생 여정에서 길잡인 동시에 좋은 스승이시다.
우리가 그런가 보다하고 그냥 지나치는 작은 일속에서 중요한 의미를 찾을 수 있는데, 어리석고 푼 량 안 되는 혹 자는 상대가 온화하고 쉽게 대하고 행하여 주면 그 이면을 보지 못하고, 자기 깜냥만 믿고 그 깜냥대로 놀다보니오만하다 못해 방자하게 행태를 하게 된다.
세상 사람들은 붉은 빛을 띤 꽃을 보면 으레 붉은 꽃이라고 말한다, 그렇지만 가만히 붉은 꽃을 살펴보면 그 붉은 빛깔이 하나도 같은 것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기에 우리 사람에게는 진정으로 소중한 것은 눈에 잘 보이지 않고 마음에 잘 와 닿지 않는데, 그러나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고 마음에 와 닿는 것이 모두가 아닌 것은 뱁새가 독수리의 뜻을 모르는 거와 다름없다.
그렇다면 믿음도 위함도 안다는 것도 사람마다 다 다르고, 그 쓰는 방법도 다 다르므로 소인의 행태가 대인에 못 미치는 것과 같다.
세속에 재미있는 세태를 말하는 말로,“내가 하면 romence 고, 남이 하면 不倫이다”는 말이 있는데, 결국 자기가 하는 것은 정당하고 남이 하는 것을 불편부당하다는 논리에 귀결한다.
그래서 머리회전이 둔하거나 자기만의 식을 갖고 있는 사람이 쉽게 저질을 수 있는 아닌가 한다, 또 깜냥도 안 되고 서푼어치짜리들이 걸리는 왕자 병이나 공주병 한다는 말 역시 같은 논리로 보면 된다.
즉 권력자나 지도자 주위에 항상 충언이 있어야 하고, 그 충언을 잘 받아들여야 성공한 지도자가 될 수 있는 것인데, 충언을 듣지 않거나 못하도록 만들면 잠시는 좋을지 모르나 결국 화를 부르게 되는 것이 세상 이치다.
그러기에 깜냥이 되지 못하는 사람은 듣기 좋은 소리만 듣기를 원하기에 실패하는 사람이이 될 것이며, 사람은 충언을 들어야 성공하는 사람이 될 수 있음을 되새기어 마음에 간직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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