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산문. 편지글.

잊을 수 없는 고마운 사람들.

碧 珍(日德 靑竹) 2019. 5. 8. 18:16

 

 

잊을 수 없는 고마운 사람들.

 

 

 

 

음력 4월 初八日날 새벽 五更이라 시원하다, 날마다 올리는 새벽 禮佛이라 여느 때처럼 올리는 중 다음 來世에서도 잊을 수 없는 소중한 인연들 모습들이 떠오른다, 그가 부처님께 매일 올리는 예불하는 마음은 외조모님 부모님의 극악왕생을 기원하고, 가족과 소중한 인연들의 안녕을 위하여 부처님의 가피(加被)를 바라는 마음이라 하여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히 살다가보니 어언 산천이 칠십하고도 일곱 번이나 바뀌고 변화하였다.

 

지난 유년시절을 지나 청.중.장년을 지나면서 어언 희수(喜壽)가 되니 지나온 길 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인생길에서 좋은 사람 그렇지 못한 사람, 정이 있는 사람 없는 사람 등 천태만태 사람을 만나고 헤어지며 살아왔다. 그러기에 사람은 태어나 평생을 살아가면서 누구나 많은 사람과 인연관계를 맺음에 있어, 좋은 사람을 만나면 좋은 결과를 맺고 나쁜 사람을 만나면 나쁜 결과를 초래하는 것을 배우고 익히며 살아왔다.

 

사람이란 자기 혼자만의 힘으로 세상을 살아 갈 수도 있다고들 하지만 그런 것만은 아닌 것 같으며 이웃이나 주위도 있어야 하는 것이다.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다보면 사람은 저마다 장단점이 있고 역할이 다르므로 서로 도움을 주고받으며 살아갈 수밖에 없는 게 우리 인생이 아닌가 한다. 그러기에 사람이 살면서 서로를 사랑하고 배려하고 도우며 생각을 같이 하며 살아 갈 사람이 주위나 옆에 있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참으로 행복한 사람이 아닌가 한다.

 

사람들은 자신이 어렵고 힘들면 어떻게 하여서든지 살기위하여 자신을 낮추어 도움을 얻거나 받게 되면서 어려움을 이겨내어 살아가기 마련이나, 그런데 좋지 못한 사람은 살았다고 생각하는 순간부터 마음이 변하기 시작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이런 못난 사람은 은혜. 도움을 입고서도 그 고마움을 모르고 도리어 배반하거나 생트집이나 잡음을 일으키는 그런 간사하고 사악한 심성을 가진배은망덕(背恩忘德)한 사람도 우리 주위에는 많이 있다.

 

며칠 전 고등학교 동창과 오래 만에 호젓이 박주(薄酒) 한잔하던 중 친구 왈(曰), 어느 우리 동창 두고나는 마음으로 그를 친구로 생각하고 대하는데, 그 친구는 자기를 늘 이용의 도구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나니 참으로 마음이 언짢아 지드라고 하며 잔을 비우기에, 친구야 우리 속담에열 길의 물속은 알아도 한 길의 사람 속은 알 수 없다는 게 사람이라고 하며 함께 잔을 비웠다. 아무튼 동창 친구의 넋두리를 듣다보니 그에게도 지난날 그보다 더한 배신감을 주었던 동창이 떠오르며 입맛이 썼었다.

 

인생이 저무는 끝자락 희수를 맞은 이 시점에서 되돌아보면 사람의 심리는 참으로 묘하다고 생각이 든다. 가난하고 돈이 없을 때에는 그렇게도 다정다감하게 다가와 친구들 중 제일 친구로 행세를 하더니, 여러 사람들이그의 도움으로 주택을 구입하거나 가내공업공장을 매입하거나, 직물공장 신축이나 기계구입하거나, 병원 신축을 하게 되었다고 하는 말들이 그렇게도 듣기가 싫었고 자신들의 자존심을 언짢게 하였는지, 아무튼 오랜 세월동안 특히 서너 친구에게는 우정이라 할까 인간적인 배신감과 진솔한 사과 한마디 없이 사는 작태에 대하여, 어언 35.6여 년이 지나도록 잊히지 않고 이따금 그때 그 친구들의 대한 행태가 주마등처럼 마음속을 지나 갈 때도 있다.

 

그는 태어나 숨을 쉬는 순간부터 부모님. 가족과 딸아이 지영 지화. 스승님(恩師)과 선후배. 친구. 지인(知人)과 더불어 세상 모든 존재하거나 하지 않은 것과도 인연을 가지고 세상을 살아가고 살아 왔다. 그러기에 세상사 인간사에서 가장 힘이 드는 것이 사람과 사람의 관계이다, 그러기에 나(我), 과연 혼자서 이 세상에서 단 하루라도 살아 갈 수가 있었을까 한다.

 

되돌아보면 태어나 자라면서 수학(修學)하고 지금까지 살아가도록, 특히 인생 황혼길에서도 행복한 삶을 살아가도록 많은 가르침과 도움을 준 인연들의 따사한 마음과 고마움을 늘 생생하게 기억하고 잊지 못하고 있다, 그의 삶에서 아버님. 어머님의 깊으신 사랑과 통찰력. 인내심. 자비. 희사에 대한 가르침은 말할 나위가 없지만, 특히 삶이란 그 자체를 가르쳐주셔 한 생을 살아가는데 도움을 주신 외할머님을 잊을 수 없다.

 

특히 잊을 수 없는 일은 늘 웃음을 머금고 카랑카랑하신 말씀에다 열정과 크신 사랑, 올곧은 가르침을 주시었던 師弟 인연이신 慶北中 3학년 때 담임선생이셨던 李吉雨 선생님과 선생님 댁에서 2년여 기거하였던 그 때가 잊혀 지지 않고 그리웁다.

 

더불어 늘 마음으로 고맙고 감사하며 잊히지 않을 인연들로 늘그막에 만난 다정다감하고 이해심 많은 윗녘 그 사람, 웃음과 더불어 물심양면으로 삶을 도와주는 후배로 그저께 점심을 하면서선배님 몸이 불편하여 병원 가시고 치료비가 얼마가 들더라도 망설이지 말고 꼭 애기해 주십시오하고 말을 하던 토박이 부산사람 김영환 후배, 경북중고 동창 虛凈. 醉雲, 어려운 여건 하에서도 창의적이고 꿋꿋이 나날 발전하는 박재현 후배 등 늘 고마운 사람들이 주위에 있어 또한 행복한 삶이다.

 

人生의 길목에서 때로는 빛이 없는 한 밤중에 서 있는 것과 같은 암담함을 느낄 때도 더러 있다, 근래 들어 세월 탓인가 나이 탓인가 잠자리에 들면 어린 시절을 보낸 고향산천과 가신 외할머님. 부모님이 눈에 선하며, 이 새벽에도 마음속으로 아득하게 와 담기며 그립고 보고픔이 간절하여진다. 되돌아보니 어머님을 근참(覲參)하려 山居에 다녀 온지가 벌써 반년여 세월 지나다보니 뵙고픈 마음 간절하기 때문인가도 생각하여본다.

 

세월이란 한번 흘러가면 다시 오지 않듯이 부모님도 가시면 우리 곁에 다시 오지 않는 게 만고불변의 진리이듯이 아끼는 사람, 좋은 친구와 지인들도 한번 가면 다시 오지 않는다. 그러기에 옆이나 주위에 있을 때 잘 하리라 마음을 가지나 그렇게 잘 되지 않은 것이 사람의 삶인가보다.

 

우리 사람이 일백여년 한 생을 살아가지만 사람들은 이 세상의 주인이 아니고 사람이 천년만년 사는 것도 아니다, 그러기에 당나라 李白은하늘과 땅은 만물이 깃드는 주막이요, 세월은 흘러가는 나그네라고 하였듯이, 우리 사람의 한생을 일장춘몽으로 비유하기도 한다, 그러기에 우리 인생은 불교에서 말 하듯이空手來空手去로 한 생을 마감하는 것이라 말이 가슴에 와 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