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살이에 모임은 필요악(必要惡)이다.
사람은 누구나 평생을 살아가면서 많은 사람과 만나 인간관계를 가진다, 그러나 만나는 사람이 좋은 사람인지 나뿐 사람인지는 구별하기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기에 중국 춘추시대의 제(齊)나라 명재상으로 유가(儒家)와 묵가(墨家)의 사상을 절충하여 절검주의(節儉主義)를 설명한 안영(晏嬰)의 언행을 기록한 책인‘안자춘추 외편(晏子春秋 外篇)’에‘마음속에 아주 나쁜 생각을 품고 있는 사람은, 외관으로 매양 성실한 것처럼 행동한다, 이는 마음속에 있는 아주 나쁜 생각을 달성하기 위해서다.’라고 쓰고 있다. 아니 마치 주위에 있는 李. 趙 某야가 떠오른다.
안영(晏嬰)의 이 말은 좋은 사람을 만나면 좋은 결과를 맺고 나뿐 사람을 만나면 나뿐 결과를 가져 온다는 말이 아닌가 한다. 그러므로 사람을 만나 그와 인간관계를 맺음에 있어 그가 좋은 사람인가, 나뿐 사람인가를 잘 가릴 줄 알아야 하는 혜안(慧眼)을 갖기 위하여 사람은 배우고 익히고 실천하고 경험을 쌓아가는 것 아닌가 한다.
그러다보니 사람은 서로가 서로로 의지하여 共存하며 살아가기 위하여 自意든 他意든 참여하고 구성한 모임 중 계(契)와 일부 신행(信行)모임은, 가정도 사회도 국가와 민족의 장래도 밝고 화목하고 행복하게 하나 때로는 私利私慾의 노예가 된 못난 소수의 사람 때문에 사람도 사회도 국가. 민족의 장래도 어둡고 불행하게 한다. 우리 곁에나 사회에는 그런 못난 악 류(惡 類)의 사람이 있기 마련이다.
사람은 서로가 서로에 의지하여서 살아간다고 한자로는 人(인)으로 표기한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며, 사람이 살아가는 세상은 우리가 밝고 있는 서 있는 땅(大地), 지구(地球)이자 국가(國家). 사회(社會)와 좁게는 가정(家庭)이다.
가정은 사람이 살아가는 가장 기본이 되는 모임으로 혈연을 중심으로 구성되는데 가정의 안정이 가장중요하다. 가정이 밝고 화목하고 행복하면 사회도 밝고 화목하고 행복하고 국가와 민족의 장래도 밝고 화목하고 행복할 것이나, 반대로 가정이 어둡고 흔들리고 불행하면 사회는 물론 국가와 민족의 장래도 어둡고 흔들리고 불행할 것이다. 국가는 민족과 전통을 중심한 모임이나 국가 안에서도 또다시 지역별로 나누어서 각각의 모임이 형성되고 서로가 단결하고 살아간다.
사람 사는 세상은 공존하기 때문에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라 자의든 타의든 참여하고 구성한 모임은 그 사회와 국가와 민족과 인류의 삶과 미래에 막대한 영향을 주고받을 것이다. 그러기에 인간세상 모임에는 여러 가지 속성을 가진 모임들이 결성되는 것이다.
작금도 성행하는 사람의 모임 중 가장 알려진 것으로 예로부터 내려오는 相扶相助의 조직인 계(契)이다, 계(契)란 三韓時代에서 시작되어 신라, 고려시대에도 있었으며, 조선시대에 와서는 社交를 목적으로 하여 1165년(의종 19) 유자량이 교계(交契)를 만들었고 후에 敬老會라는 기록이 있는 계(契)의 역사는 오래 되었다.
모임 중‘계(契)’란 공통된 이해를 가진 사람들의 지역적, 혈연적 상호협동 조직체로‘사람들의 모임’‘사람들의 결합’이란 뜻하며,‘모임’이란 어떤 목적을 위해 여러 사람이 자리를 함께 하는 일, 혹은 같은 목적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서 만든 조직을 뜻한다. 그런데 근래에 들어 계(契)란 모임은 경제적 도움이나 친목 도모란 美名으로 위장하여 변질되고 되어 인간 사회에 惡을 나아 여러 행태로 암적 존재가 되고 있기도 한다.
계(契)모임은 주로 경제적인 도움을 주고받거나 친목을 도모하기 위하여 만든 협동 집단의 모임을 말하며, 계파(系派)란 사상이나 신념, 행동 따위가 일치하여 모인 사람들의 집단이며, 파벌(派閥)이란 개인적인 이해관계에 의해 따로따로 갈라진 사람들의 집단 혹은 한 파에서 갈린 한집안의 세력이나 지역 단위의 세력을 뜻한다, 종파(宗派)란 한 종교에서 교리나 의식의 차이로 나뉜 큰 갈래 혹은 지파에 상대하여 종가의 계통을 이르는 말 또는 불교의 갈래를 뜻한다. 동우회(同友會)란 어떤 목적을 위하여 취미나 뜻이 같은 사람들끼리 조직한 모임을 말하며 동호회. 동아리. 향우회 등 유사한 모임도 많이 있다.
예로부터 내려오는 相扶相助의 조직인 契(계)는 여럿이 일정한 목적을 가지고 돈이나 물품을 추렴하여 운용하는데 상포계(喪布契) 혼인계(婚姻契) 동갑계(同甲契) 등이 있다. 특히 조선중기 이후로는 유명인들의 문하생들이 스승의 은덕(恩德)을 추모하는 契조직이 유행하였었고, 8.15 해방 후 금융제도가 정착되기 전이나 오늘날에도 금전의 융통을 목적으로 일정한 인원으로 구성된 돈계(金契)가 판을 쳐 심각한 사회문제화가 되기도 하여,‘계(契)타고 집 판다’는 속담이 생겨날 정도로 심각한 사회적 문제가 되었던 것이 예나 지금이나 다를 바 없다.
또 契(계) 모이다 모으다, 모임의 뜻을 가진 會(회)라는 모임이다.‘契’는 순수 自意로 참여하는 모임으로 契모임이 개개인의 이익을 목적으로 한 성질이 강한반면,‘會’는 자의도 가능하고 他意로도 결성되는 모임으로 개인보다는 공공의 이익을 목적으로 한 성질이 강하다. 會 중에도 상부상조를 목적으로 자의로 결성되는 친목회(親睦會)가 있는가하면 본인들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결성되는 조직도 있으며, 宗親會, 鄕友會, 同窓會처럼 본인의 의사에 관계없이 자동으로 회원자격이 부여되고 가입이 가능한 반면 타인은 가입이 불가능한 모임도 있다.
다음으로 모으다, 모이다, 함께 토지의 신(神), 제사의 이름, 단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社(사)’라는 모임도 있다. 이처럼 社라는 글자는 신성함을 가지고 있기에 社라는 모임은 신성한 종교모임에서 주로 사용된다. 특히 불교에서 많이 社 라는 모임을 많이 결성하였었다. 보조지눌의 정혜결사(定慧結社), 1947년 불교중흥의 초석이 된 봉암사(鳳巖寺)결사. 萬日수행을 서원하는 만일결사(萬日結社) 등의 모임으로 이는 佛性을 향한 처절한 서원의 모임이 결사(結社)또는 社이다.
모임을 목적에 따라서도 분류할 수가 있는데, 국민운동 모임, 시민운동 모임. 봉사를 목적으로 하는 모임, 종교 신앙을 목적으로 하는 신행모임이 있다. 우리사회에도 다양한 봉사모임들이 많이들 결성되고 또한 훌륭한 활동들을 하고 있는 반면, 아니 존재해서도 안 되나 신행단체의 모임이 재미나 친목이나 치부(致富)의 수단으로 변질되어 물의를 일으키는 경우가 종종 있기도 한다.
신행 모임에는 종교 신앙을 목적으로 하는 모임이 있다, 신행모임에는 지역과 직능을 기본으로 하는 크고 작은 모임들을 통하여서 교단을 운영해 가는 天主敎가 앞서가고 있으며, 基督敎 신행모임은 거주 지역을 우선으로 하는데 행정구역보다 더 세밀하고 완벽한 모임을 결성한 교회들도 있으며 신행모임에 있어서 철두철미하다. 그러나 때로는 탈도 말도 많을 때도 있다.
佛敎도 신행 모임을 가지고 있는데 사찰운영자체가 출가스님 중심이기에 在家佛者들의 모임은 소위‘비렁뱅이 자루 찢기’라는 어리석음을 자행하고 있기도 하여 타종교에 비하여 보다 배타적이다. 그러다보니 대다수의 모임들이 조직원 상호간에 견제와 갈등과 마찰로 수행에 득보다는 차질을 가져오고 하기에, 더러 친목모임의 수준을 못 벗어나고도 있다.
아무튼 친목(親睦)이란 명목을 앞세워 契나 會는 이익이라는 욕망을 전제로 한 모임으로, 오욕(五慾)을 충족하기위하여 친목모임을 결성하는 것으로 식욕(食慾)의 충족을 위한 모임, 수욕(睡慾)을 충족하기 위한 모임, 재욕(財慾)을 충족하기 위한 모임, 명예를 구하기위한 모임, 권력을 향한 모임 등이 다양하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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