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서‘고스톱(go stop)’이란.
사람이 살아가면서 알게 모르게 여러 가지 득(得)과 실(失)을 겪게 되는데, 그 중 재산을 줄게 하는 6가지로,‘술에 빠지는 것, 노름하는 것, 방탕하게 지내는 것, 여자에게 정신을 잃는 것, 나쁜 벗을 사귀는 것, 게으른 것’이라 하였는데, 그 중 노름에 관한 6가지 손실로는‘재산이 날로 없어지고 슬픔에 빠지며, 이기더라도 미움을 받거나 원한을 얻고, 나무람을 듣게 되며, 사람들이 공경하지 않고 친구들도 믿지 않게 되고, 사람들이 멀리하며, 노름빚을 갚기 위하여 도둑질 할 마음을 갖게 되는 것’이라 하는 것을 어느 책에서 읽은 기억이 생각난다.
살다보니 주위에 있는 사람, 즉 친구들 중‘고스톱(go stop)’을 술. 밥 먹기보다 좋아 하는 친구들이 적지 않게 있다, 아니 고스톱 광(狂)에 가까운 친구들이다, 더욱이 살인적인 大邱 여름 폭염에도 좁은 공간에서 에어콘도 없이 선풍기를 틀어 놓으면 오히려 열기가 휘몰아치는 바람에도 狂的으로 고스톱을 치는 친구들을 보자면, 때로는 이해가 되지 않다가도 이해가 되는 것이 고스톱인가 하며 혼자 웃음을 흘리기도 한다. 과연 고스톱이 그렇게도 좋은 놀이인가, 아니 recreation인가. 그렇다면 go stop은 도대체 무슨 마력이 있는 그 무엇인가.
‘고스톱(go stop)’이란 노름에 대하여 적어 본다, 사람이 노름에 빠지면 극도로 타락하여 노름 밑천 마련에 수단을 가리지 않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로, 우리는 이따금‘노름에 미쳐 나면 여편네도 팔아 먹는다’는 말을 듣기도 한다, 그렇게도 노름이 사람에게는 무서운 존재일까,
‘노름’이란 여럿이 돈이나 값나가는 물건을 걸고 화투, 트럼프, 마작 등을 사용하여 서로 내기를 하는 일을 말하며, 유사어로 도기(賭技), 도박(賭博), 돈내기, 박희(博戱) 등으로도 불리기도 한다.
그렇다면 우리 주위 사람들, 친구들이 좋아하는 노름의 주범 중 하나인 화투가 무엇인가,‘화투(花鬪)’를 사전적인 의미로‘꽃 그림이 그려진 투전(鬪牋)이라는 뜻으로, 계절에 따라 꽃이나 풀 따위가 있는 풍경을 그려 넣은 딱지 모양의 놀이 도구나, 또는 그 도구로 하는 놀이나 노름을 말’하며, 일 년 열두 달에 해당하는 풍경이 각각 네 장씩 그려져서 모두 48장으로 되어 있는데, 사람들은 관습적으로 1월은 솔(松), 2월은 매조, 4월은 흑싸리, 5월은 난초, 6월은 모란, 7월은 紅싸리, 8월은 八空山, 10월은 풍(楓)혹은 장(獐), 11월은 오동(梧桐)혹은 똥, 12월은 비(雨)로 부르기도 한다.
세간(世間)에 들리는 말로 우리나라의 국기(國技)라는 농을 들을 정도인‘고스톱(go stop)’은 아직도 男女老少들 사이에 그 열기는 생각하기보다 대단하고 널리 즐겨들 하고 있다, 그런데 고스톱에도 철학(哲學)이 있다고 하면 웃을지도 모르지만 있다고 생각 들기에 나뿐 것만은 아니다,
이 풍진세상(風塵世上)을 살아가다보면 기쁠 때는 청량제가 되기도 슬플 때는 위로주가 되기도 하고, 시간이 남아도는 사람, 밑천이 적아서 경마장이나 카지노에 못 가는 사람의 심통을 달래주기도 하고, 친구들 사이에 우정을 돈독하게 위하여 내기하여 모은 돈으로 한 잔의 술을 마실 수도 있는 등 때로는 고스톱이 유익하고 좋을 때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고스톱은 치매(癡呆)예방에 큰 기여를 한다고 생각한다.
‘고스톱(go stop)’이란 화투 놀이의 하나로 기본적으로 세 명이 하는데, 민화투와는 다르게 홑껍데기로도 득점이 가능하며, 일정한 점수를 얻은 사람이‘스톱stop)’이라고 하면 놀이가 끝나고‘고(go)’라고 하면 추가 득점이 있을 때까지 놀이를 계속하는 일종의 노름을 말한다.
또 한편 생각하면 고스톱에서도 철학이 담겨 있다고 하겠다, 즉 배울 것이 있기에‘고스톱(go stop) 처세술’이란 말도 나오는 것 아닌가 한다.
고스톱에는‘2등은 필요 없다’고 하겠다, 다양화된 사회, 개성의 시대, 경쟁의 시대에는 자기의 가치와 소질을 으뜸으로 나타낼 수 있는 그런 분야를 선정하여 정진하여야만 성공할 수 있다는 말이다, 또 고스톱은‘돈을 따려거든 화끈하게 적극적으로 처라’고 하는데, 인생살이도 마찬가지이기에 세상을 살 바에는 적극적으로 화끈하게 살아가다보면 힘이 덜 들고 하는 일도 잘 풀리게 되는 것이 인생이다.
고스톱을 칠 때는‘열고는 안 된다’고 한다, 즉 운수에 모든 것을 맡기고 치밀한 계산도 없이‘열고’를 한다는 것은 망하려고 작정한 것이나 마찬가지이기에, 냉정한 마음가짐으로 꼼꼼히 수를 읽으며 상대와의 심리전에서 이겨야만 승리할 수 있는 게 고스톱이다, 즉 감정이 격한 상태나 흥분한 상태에서 운에 모든 걸 맡기고, 어떤 일을 도모하여서는 결코 성공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고스톱이나 人生이나 같다는 것은 치열한 경쟁의 사회생활에서 그대로 적용되는 이치 때문이다.
고스톱은‘Go, Stop 이다’고 하는데, 고스톱을 칠 때 사태를 낙관하여 무조건 Go만 외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적당한 선에서 Stop할 줄 아는 자기통제 내지는 자기절제의 지혜를 발휘하여야 이길 수 있다, 즉 승승장구한다고 하여서 그런 상황이 계속된다고 생각하면 오산이기에, 직장이나 사회생활에도 Go와 Stop의 적절한 배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 고스톱에도서‘분배의 정의의 실현?’이 있다고 한다, 그러기에 고스톱이 경지에 이른 사람은 결코 고스톱 판에서 떼돈을 벌려고 하지 않고, 姜太公이 낚시 자체를 즐겼듯이 동료와 어울려 재미있게 시간을 보내는 그 자체를 즐기기 위하여 하여야 하는 것이다.
그러기에 돈을 땄다면 헤어질 때는 소인배처럼 안면몰수하고 줄행랑치는 것보다는 조금이나마 되돌려 주어, 잃은 사람의 마음을 달래며‘재분배의 정의’를 실현하는 것이 좋은 일이라 하는 것은, 즉 인간성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고스톱이든 사회생활이든 돈에 집착하면 망신살이 뻗치기가 일수이기 때문이라 하겠는데 이 정도라면‘고스톱(go stop)’판에도 철학이 담겨 있다고 하지 않겠는가 한다.
古稀가 되는 이 나이에도 아직 고스톱을 칠 줄을 모른다, 때로는 고스톱을 치는 자리에서 구경하기는 하지만 하지 않은 이유는, 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생활이 시작되면서 직장 내 숙직실에서나 여유 공간에서 상사와 부하가 뒤엉켜 돈 따먹기 하는 고스톱 판에서, 서로가 잃고 따고 하는 과정에서 돈으로 인하여 싸움질하고 그 후 서로가 으르렁거리는 것과, 월급의 몇 배를 잃고 봉급 때마다 동료나 거래처에 돈을 빌리기 하다가 사고를 일으켜 직장을 그만두게 되고, 형옥(刑獄)의 몸이 되는 것을 목격 후부터 자연스레 화투와 고스톱 등 노름이란 단어와 멀어지게 되었다.
생각하기에 고스톱도 돈(금전)을 걸지 않고 하는 고스톱은 그야말로 무미건조하고 재미나 칠 맛이 없을 것이다. 고스톱이 아무턴 돈을 걸고 하는 노름의 형태이나 돈을 밝히던지 욕심을 내어서는 안 되듯이, 인생살이에 돈이 필요 하다고는 하지만 돈에 혈안이 되고 집착하여 돈의 노예가 되어서는 안 되는 것은, 우리 人生이란 연기 속에 재를 남기고 말없이 사라지는 모닥불 같은 존재이기에, 타다가 꺼지는 그 순간까지 열심히 진솔하게 사는 게 道理요 順理이다. 즉 우리 사람은 이 세상에 올 때나 갈 때나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 人生은 萬古의 眞理가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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