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 사상

잊혀 지지 않는 보살님.

碧 珍(日德 靑竹) 2008. 12. 2. 14:20

    잊혀 지지 않는 보살님.   



    [ 이글은 불교대학에 다닐 때. 같은 기 도반으로 잊어지지 않은 한 보살님의 이야기이며 생각나 적어본다, 그 보살님도 필자가 불교대학을 떠난 후, 일 여년 후 떠나 다른 사찰에 있다는 소식을 듣고 있으며, 오늘도 보살로서 다하는 생활을 하고 있을 것이다. ]

     

    비온 뒤 화창한 가을 날씨라 여러 곳을 다녀오다, 허물없이 지내는 도반 보살님이 생각나 가는 길목에서 지난 날 보살님의 자비스런 웃음과 포교에 관한 일들이 문득 생각이나 그때를 생각해본다.


    느끼기에 보살님은 평소에도 불심이 대단하고, 스스로 봉사활동도 많이 하는 보살님이라 만날 때 마다 내 몫도 하여 달라며 농을 하면, 자기 공덕은 자기 스스로 싸야 한다고 하는 대단한 보살님이시다.


    지난날 지켜보기에는, 그해 말경부터 신입생 포교활동이 지속되어 다음해 3월로 일단 마감하고도, 계속하든 보살님이었다는 게 기억에 남는다. 신입생 포교용 전 단지.벽보. 현수막은 누구보다 많이 돌리고 부착한 보살님이라, 늘 마음속으로 이런 불자가 참 불자이며 진정한 도반이구나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보살님은 거주하는 아파트에 전단 돌리기. 벽보 붙이기, 상점 옆 담에 현수막 걸기. 유리 창문에 벽보 붙이기. 사무실 책상위에는 항상 500매이상의 포교 전단지 확보하여 두고, 친구.지인.친척.물건 사려오는 손님 모두를 상대로 일일이 설명하고 전단지를 주는 모습을 4개월여 보아오니 모습도 아름다운 보살로 보였다.


    하루는 상점 문이 닫혀 있어,“어이 자네 어제 어데 돌아다니느라 상점문은 닫아 놓고 불은 켜놓고 출입문만 잠겨 놓고 행불이니, 신랑한테 일러 준 데 이”하고 전화를 하니,“거사님, 마음 내키는 날, 하루 장사 안하고 열심히 봉사하고 자기 공덕 쌓기를 하면, 그다음 날은 2~3배 장사가 잘되니 걱정 없어 예”라고 천년서래 말하곤 한다.


    다음날 점심시간에 상점 옆 식당에서“상점 비운 것이 처음 아니고 저는 마음 내키면 셔터 문은 열어놓고 상점에 불을 켜 놓은 채 출입문만 잠 구고  상점을 잘 비운 다”고 하기에,“무엇 하는데 그라 노?”하니,


    아니나 다를까, 예상대로“목욕봉사. 공양 간 봉사 등 절에서 하는 봉사활동 때와, 마음 내키는 날이면 책상 위 수북한 포교전단지를 보면 속에 불이나 친형제와 같은 언니 보살과 같이 갓 바위 입구. 역전 시장 입구, 가고 싶은 어느 곳이던 가서 들고 온 포교전단지를 주고. 설명 한다고 상점을 비운 다”하였다.


    포교활동 중, 안타 가운 일이라 하며 얘기 하겠으니 참고삼아 주이소 하기에 무언데 하니,“소속에서 단체로 하는 신입생 포교활동에 동참하여 보니, 실망만 가지게 되어서 같이 하고 싶지 않고, 안타 가운 마음만 남는다고”, 말인 즉,“포교는 자기 공덕 쌓기라, 물심양면 자기회생으로 하는 것이 포교 활동인데, 허풍을 떨며 하는 소풍놀이 온양 착각을 일으킬 정도라며, 마인드(생각)가 이정도니 더 웃음거리가 되기 전에 가는 길이 너무 달라 같이 활동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우리는 그들과 떨어져 불교대학의 도반으로 긍지를 갖고, 갓 바위 밑에서 포교전단지를 들고 올라가며 내려오는 등산객. 관광객 등 일반인 상대로 전단지를 배포하며 아울러 간단한 설명을 원하는 분에게는 하며 오르니, 점심때가 되면 갓 바위 뒤 선본사에 가서 공양을 하고 같이 각자 2천원을 보시하고  하산 하면서 남은 전단지를 배포한다고 했다.

      

    산 밑에서 받아 오던 사람들이 마구 버린 우리 포교 전단지를 다시 주워 쓸 수 있는 것은 배포하고, 하산 후 나머지는 쓰레기통에 버렸다, 염불암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었다는 보살의 표정은 부처님의 자비하신 모습 그대로  이였다.


    그 후 보살님의 솔 찍한 덕담을 들으니,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하나 어떻던 개인이 포교 전단지를 5천장 이상을 수령하여 다 배포하여 남은 전단지가 없다니, 평소에 생각한 데로 과연 우리 절 참 도반님이라 마음속으로 고개 숙여 감사하였다.


    우리 보살님은 20년 연하이나 부처님 모시고, 기도수행하고, 우리 절을 아끼는 일에는 본 받을만한 참 도반이고, 선배의 몫을 함으로 이따금 상점으로 들려 책에서 배울 수 없는 절에서 하는 행사. 기도 등 잘 모르는 것은 묻고. 상의하고 하다 보니, 불경 몇 줄 더 읽고 아는 것 보다 기도.수행 열심히 하는 보살님이 더 아름답게만 보인다.


    어느 날, 보살님은,“우리가 절에 나가 불경공부. 기도정진하고, 봉사활동 하는 것, 원불 모시기 등 이 모두가 자기 공덕 쌓기 위함이며, 참 불자가 되기 위하여 자기 공덕을 많이 쌓는 게 제일이며, 부처님의 세계(정토세계)로 닥아 가는 것이며 길입니다”라고 하는 말은, 아마 불자로 사는 날 까지는 잊을 수 없는 말이다.


    언제쯤은 자연스레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는 듯이, 혼신으로 보살님처럼 마음을 가지고, 불자로서 실천하는 당당한 불자가 되겠는가 하는 마음이다. 아마 오늘쯤은 우리 보살님은 목욕 봉사나 공양 간 봉사를 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하니 뵙고 싶어진다.


      “ 선(善)도 생각하지 말고

         악(惡)도 생각하지 말라.

         한 생각도 일어나지 않을 때

         이때에 그대의 본래면목(本來面目)은 어떤 것인가?”


    이 가타(伽陀.偈)는 육조 혜능(慧能)스님의 하신 말씀으로, 착함도 생각하지 말라, 악함도 생각하지 말라. 선악 그 이전에 한 생각도 일어나지 않을 때의 그대의 모습은 어떠한 것일까? 하는 말씀이다, 특히 말끝마다 相에 대해 어쩌니 저찌니 쉽게 입으로 소리하는 도반은 마음과 몸을 다해 한번 참구(參究)해볼 만 한 가르침이며 伽陀이다.          碧  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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