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산문. 편지글.

歸 家(귀가).

碧 珍(日德 靑竹) 2008. 12. 1. 17:56

 歸 家(귀가).  


                  글 / 구름

 

          

     취해 붉은 낮달을 보았다

     벌써 반쯤 감긴 눈

     사랑이라 하기엔 무모한

     산 까치 울음 피해

     돌아서버린 길은 고요하다.


     아지랑이로 피어나는

     이 밤 지새고 나면

     꽃은 산처럼

     제 모습 갖추려나,

     봉오리는 물처럼

     말없이 여물려나,


     되돌아 갈 밤은 까맣고

     떠돌아다니는 못난 발길에

     차이고 차이는 어둠은

     아침마다 다시 허물을 벗어

     가장  보이지 않는 곳부터

     내가 기억하지 못 하는 곳부터

     허리에 힘주려나,


     시름에 겨운 봄날

     메마른 입술이 바람을 가른다.


'시. 산문. 편지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샘의 지난 봄.   (0) 2008.12.01
대지의 품에.   (0) 2008.12.01
죽 향(竹 香).   (0) 2008.12.01
독도 獨島.   (0) 2008.12.01
무논.   (0) 2008.1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