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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한, 공천 물갈이 물갈이답게 하라.

碧 珍(日德 靑竹) 2011. 7. 17. 12:20

한, 공천 물갈이 물갈이답게 하라.

   

 

한나라당이 洪준표 대표체제가 들어서자마자 2012년 총선 승리를 위한 공천 물갈이를 거론하기 시작하고 있는데, 親朴계의 劉승민 최고위원은 20~30%의 현역의원을 어떻게 교체하고 인재를 영입하여 공천할 것이냐가 최대 과제라고 말하였으며, 또한 민주당도 孫학규 대표를 중심으로 새로운 인물을 끌어들이는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고 한다.

 

공천 물갈이는 이전에도 선거 때만 되면‘개혁공천’이란 미명아래 진행되어 왔는데 그중 성공한 사례도 있었고 실패한 사례도 있었는데, 즉 실패한 공천은 말로는 개혁한다면서 실제론 당의 새로운 실세들이 반대파를 자르고 그 자리에 자기 사람들을 심는 경우였으며, 개혁 공천을 빌미로 계파 私천을 한 것으로, 만일 공천이 잘못된 길로 들어서면 표를 모으려고 한 물갈이는 오히려 당을 분열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는데, 그 실례로 이미 국민들이 잘 알고 있는 18대 총선 때 親李가 공천으로 親朴을 쳐내려다 도리어 親朴의 단결과 울타리만 튼튼하게 만들어 주었기에 줄 곳 정권 내내 큰 부담으로 돌아온 게 대표적인 사례이다.

 

생각하기에 공천 물갈이는 政黨이 선거 때 내어놓는 公約과 그 공약을 이루어낼 人物을 함께 내세워 유권자의 심판을 받기 때문에, 따라서 의정활동이 부진한 정치인들을 솎아내고 그 자리를 당의 vision을 실현할 참신한 새 인물로 채우는 물갈이는 필요한데, 이때 중요한 문제는 물갈이가 뚜렷한 원칙과 엄정한 기준 아래 이루어지느냐 하는 여부에 따라 당의 命運이 걸려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얼마 전 한편의 comedy를 보았는데 7.4 전당대회에서 당선된 洪준표 대표가 상도동을 찾아가서, 洪 대표는 金영삼에게 큰절을 한 뒤‘제가 YS kids(아이들) 출신입니다’라고 하자, 金영삼은 내가 공천한 사람들이 많지만 그중에서 洪 대표처럼 멋있는 코스를 밟아온 사람이 없다며 흐뭇해하였다는 nonsense 참으로 꼴불견이었다는 후문이다. 그리고 10년 전쯤인 2002년 4월 말 민주당 대선후보 순회경선이 마무리되면서 盧무현과 金대중 사이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있었는데 그 날물에 그 밥이라 하겠다.

 

즉 金영삼이 공천권을 제대로 행사하였던 것은 통일민주당 총재로서 치른 1988년 총선과 현직 대통령 때였던 1996년 총선의 두 차례인데, 盧무현은 1988년 金영삼에게 발탁된 YS kids 1세대이고 洪준표 대표는 1996년 김 대통령으로부터 낙점 받은 YS kids 2세대이며, 洪 대표를 비롯하여 李재오-金문수-安상수-맹형규 등으로 李명박 정부의 상당수 주역들이 YS kids 2세대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2012년 민주당 대선후보 1순위 자리를 예약하여 놓은 孫학규 대표는 金영삼 의 임기 첫해 재-보선에서 금배지를 단 YS kids 1.5세대에 해당한다.

 

한편 野圈에서는 다음 시대를‘盧무현의 kids’이 준비하고 있는데, 2010년 지방선거에서 노무현의 최측근 좌희정-우광재가 충남지사와 강원지사에, 리틀 盧무현인 金두관이 경남지사에 당선되었으며, 다른 親盧 486들도 기초단체 시장과 군수로 포진하고 있으며 金두관 지사는 2012년 대선 때 親盧 대표선수로 나설 수 있는 wild card 중 하나로 2017년부터 정치권의 주역으로 활약하게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한나라당에도 쟁쟁한 차세대 주자들이 있지만 야권의‘盧무현 kids’처럼 한 시대를 끌어주고 밀어줄 만큼 세력을 형성하지는 못하고 있는데, 한나라당 새 지도부는 2012년 총선 공천 칼자루를 휘두를 사무총장 자리를 놓고 며칠째 편을 갈라 으르렁거리더니 12일 마침내 한판 붙고 말았는데, 아무리 봐도 한나라당의 2012년 공천이 10년 후 대한민국 保守右派 진영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다는 걱정 때문에 싸우고 있는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이는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라 하겠다.

 

한나라당은 黨內 권력이 親李에서 親朴진영으로 옮겨가는 전환기여서 공천을 둘러싸고 소리가 요란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으며, 또한 차기 대선주자의 구도가 명확하지 않은 민주당은 내부가 더 복잡한 데다 군소 야당들과의 연대 하에 선거를 치를 계획이어서, 공천 방정식이 보다 난해하게 되어 있는데, 이런 때일수록 각 당 모두 탈락한 사람들이 승복할 수 있는 객관적인 물갈이의 잣대가 필요하다고 하겠다.

 

생각하기에 與-野의 물갈이 공천, 즉 수혈 경쟁은 살얼음판 박빙(薄氷)의 승부가 예상되는 접전 지역에 전략 공천을 하기 위한 경우가 많았는데, 그러나 與-野의 경쟁이 전략 공천에만 머물러서는 작금의 민심을 휘어잡을 수 없다고 하겠다, 그러기에 작금의 與-野 정치권을 향한 민심은 고단한 민생을 해결하고 지역 간-세대 간 계층 간 화합과 소통을 이끌어 내는 진정한 통합의 leadership을 발휘하여야 하겠다.

 

 

 

 

출처 : 벽진(碧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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