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근혜를 지역지도자로 폄하 하는 李명박.
지난 1일 李 대통령은 특별기자회견에서 朴 전 대표가 신공항 백지화와 관련하여‘유감을 표하고 사업을 계속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데 대하여 크게 개의치 않는다고 하며, 이어‘서로 이해할 수 있는 사안’임을 강조하므로 갈등의 불씨를 李 대통령이 직접 나서 진화하는 반응의 모양새를 갖추었으나 이를 주의를 다하여 음미하여야 하겠다.
李 대통령은 이날‘朴근혜 전 대표의 비판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는 질문에 대하여‘선의로 보는 게 좋다며, 지역구 대구에 내려가서 그렇게 말할 수밖에 없는 朴근혜 전 대표의 입장도 이해한다’고 답하며, 더불어‘대통령인 내 입장에서 보면 이렇게 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을 朴근혜 전 대표도 이해할 것이라며, 그 문제를 너무 심각하게 언론에서 취급하는 건 옳지 않으며, 큰 충돌이 생겼다고 보도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였다.
즉 李 대통령 본인의 선택은 국가적 차원에서 국익을 고려할 수밖에 없는 국가지도자로서의 결정이었음을 강조한 반면에, 朴 전 대표의 비판은 지역지도자로서 지역구 챙기기 차원으로 의미를 축소한 것으로 볼 수 있기에, 집고 넘어가야 할 것은 한마디로 朴근혜와 李명박은 격과 차원이 다르다고 답한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고, 또한 親李계 일각에서 차기 大選 경선에서 朴 전 대표를 영남권 후보로 국한시키려는 움직임과 같은 맥락이기에 이목을 받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기에 이번 일로 서로 대립각을 세우는 것은 李 대통령 자신과 朴 전 대표는 물론이고, 여권 전체에 도움이 되지 않는 만큼 정면충돌을 피한 셈이나, 생각하여보면 李 대통령의 대답에서‘국민과의 약속파기’를 비판한 朴 전 대표를 겨냥한 言中有骨이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라 하겠다. 즉 親李계 鄭두언 최고위원은 신공항 백지화와 관련하여, 국가지도자라면 지역의 열망이 있더라도 국민전체의 이익에 맞는 입장을 용기 있게 하겠다.
특히 朴근혜 전 대표가 영남권 신공항 재추진 의사를 밝히면서 親李계와 親朴계 간 긴장의 수위가 높아지고 있는데, 親李계는 영남권 신공항 재추진은 populism이라며 朴근혜 때리기에 나서고 있다.
1일 국회에서 열린 대정부질문 대책회의에서 親李계로 대표적인 수도권론자로 알려진 沈재철 정책위의장은, 朴 전 대표가 영남권 표를 의식하여 신공항 재추진 의사를 내비쳤다는 것으로, 즉 與-野가 다음 선거공약으로 신공항을 살리겠다고 하는 것은, 나라는 생각하지 않고 오직 표만 생각는 populism이라며 신공항 공약을 못 지킨 것은 잘못이지만 나라 전체를 생각하는 것이 국회의원이 해야 할 일이라고 비판하였다. 이어 그는 대구지역 의원들이 李 대통령의 탈당을 요구하는 것에 대하서도 실망감을 표현하는 데에도 금도가 있다며, 대통령의 탈당을 요구하는 것은 지나친 이야기라며 수도권론자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이에 국회 정무위 간사 자격으로 참석한 親朴계 李성헌 의원은 다른 의원들의 말씀에 대하여 populism으로 평가하는 것은 정말 잘못되었다고 반박하며, 그는 신공항 추진을 공약으로 만들 때 여기에 있는 모든 의원들이 같이 참여하였다며, 상황이 크게 바꾸어진 것도 아닌데‘경제성이 없다’는 평가만으로 백지화를 한다면 4년 전 신중하지 못한 일을 하였다고 볼 수밖에 없으며, 행정부가 결정한 것은 무조건 면종복배(面從腹背)하고 따라하는 것은 黨이 생존하는 데 도움이 안 된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회의에 참석하진 않았지만 金성조 의원(구미갑)도 수도권 중심의 사고가 너무 심하다며, 죽어가는 지방을 위하여 신공항 건설은 반드시 재추진되어야 한다고 주장하였고, 이에 반하여 앞서도 공약이 잘못된 것이라면 이를 고백하고 포기하는 게 진정한 애국이자 용기라며 朴 전 대표를 비난한 바 있으며, 朴 전 대표를 배신한 金무성 원내대표는 공인은 나라를 위하여 일하는 사람으로서, 자기주장과 맞지 않는다고 해도 자극적인 말로 맞설 게 아니라 논란의 중심에서 한발 떨어지는 게 중요하다며 朴 전 대표를 겨냥하여 비판을 하였다. 즉 부산 남구乙 출신 의원인 金무성의 발언은 신공항 백지화에 대한 반발로 들끓고 있는 영남지역 정서와는 상당히 거리감이 있다고 하겠다.
한편으로 李 대통령 특별기자회견에 대한 대구-경북 시민-네티즌의 반응은, 대구시 남구 이천동 崔윤석씨 공약을 파기하고 백지화로 결론이 난 상태에서, 대통령이 기자회견으로 국익에 도움이 안 된다는 식으로 말하면 끝이냐며, 국가발전 측면에서 결단을 한 것이라고 하는데, 수도권에 다 갖다놓는 게 국가발전이냐. 대통령이 서울발전과 국가발전을 제대로 구분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어 익명을 요구한 大邱 서구청 한 직원은 지역의 열악한 상황은 전혀 모른 채 사업성만 갖고 평가하는 중앙의 잣대에 화가 난다며, 사업성과 경제성으로 판단할 수 있는 제반 여건이 대구-경북에 없다는 것은 왜 간과하는지 모르겠다면서, 대통령 기자회견을 보면서 마치 억울하면 서울로 오라는 식으로 철저히 지방을 무시하는 의도가 느껴졌다며 답답해 하고 있다.
또 대학원생 李효정씨는 질문은 냉철하고 날카로웠지만 李명박 대통령의 답변은 정곡을 교묘하게 피해간 느낌이었다며, 대통령 주장대로 정말 국익을 위해서 신공항을 백지화했다면 좀 더 논리적이고 떳떳하게 백지화에 대한 이유를 밝혀야 했다며 대통령이 실망스러울 뿐이라고 말하였다.
그리고 李유진씨는 대통령이 대구와 경북지역의 열악한 경제현실을 모르고 있는 것 같다며, 경제성을 그렇게 따질 거면 처음부터 왜 대구-경북에 희망을 준 것인지 모르겠다며, 공약은 지키지 않아도 되는 것 같아 대통령을 포함한 정치인에게 화가 난다고 흥분하였다.
한편 네티즌도 주요 포털사이트에서 李 대통령이 자신의 대선 공약을 지키지 못한 데 대하여 원칙과 신뢰가 깨졌다며 우회적으로 비난하기도 하였으며, 아이디 'kw****'는 정치인 公約'은 空約'임을 잘 설명하고 있다며 대선 때 표를 의식하여 공약을 남발하였던 것이라며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또 다른 한편 청와대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자신을 장홍석이라고 밝힌 네티즌은, 신공항 문제는 균형발전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볼 문제지 지역 이기주의나 경제성의 문제가 아니라며, 이번 신공항 백지화 결정은 영남권 분열 및 영남권과 수도권 대립 구조를 만들었기에 이번 결정을 하신 분들은 두고두고 역사의 죄인이 될 것"이라고 글을 올리기도 하였었다.
생각하기에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와 관련하여 李 대통령의 특별기자회견을 지켜본 대구-경북 지역민은, 동남권 신공항을 바라보는 李 대통령의 시각이 首都圈 中心的이라는 것이 다시 한 번 확인되었기 때문에, 영남권 주민은 대한민국 국민이 아닌 것처럼 느껴졌다며 아쉬워하며 또 다시 실망감을 느끼며 허탈해 하고 있기에, 李 대통령의 특별한 배려가 있어야만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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