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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李心朴心, 以心傳心인가.

碧 珍(日德 靑竹) 2010. 10. 30. 16:09

 

 

李心朴心, 以心傳心인가.

 

                    - 李-朴, 실질적 국정동반자 관계 시동 -

   

 

지난 달 1일 청와대에서 열린 李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 의원 전원의 만찬회에서, 李 대통령이 인사말에서 따지고 보면 여러분과 사이에 긴 이야기가 필요 없다며, 以心傳心으로 무엇을 어떻게 하는 게 좋은가에 대하여 설명이 필요 없는 관계 아니냐며 친밀감을 강조하기도 하였기에, 朴 전 대표는 사회자가 예정에 없던 건배사를 제의하자 웃으며‘길게 말씀 안 드려도 우리 마음 서로 잘 아니까 짧게 하겠다며, 李명박 대통령 정부의 성공과 18대 국회의 성공을 위하여 건배하겠습니다. 이 뜻을 담아 건배’라고 말하자, 李 대통령은 朴 전 대표에게 건배사를 요청하다니 사회자 세네 라고 말하여 좌중의 폭소가 터졌다고 한다.

 

즉 2008년 4월 22일 즉 2년 5개월 전에 李 대통령이 18대 총선 당선자들을 청와대로 초청한 만찬 자리에, 朴 전 대표는 親朴계 공천 학살로 참석하지 않은 것과 대조되는 상황을 보여 주어 그 연유에 이목이 집중되었었다.

 

생각하기에 이는 최근 들어 李 대통령과 朴 전 대표의 청와대 회동 뒤 그만큼 親李-親朴 갈등 구도가 희석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분석할 수 있는데, 以心傳心으로 무엇을 어떻게 하는 게 좋은가에 대하여 설명이 필요 없는 관계 아니냐고 할 정도로 친밀감을 보여주기도 하는 모양새이다.

 

문제는 李 대통령과 한나라당 의원들의 지난 청와대 만찬에서 朴 전 대표가 李명박 정부의 성공을 공개 거론한 것은, 그동안 有名無實하였던 國政同伴者 관계의 구축에 시동을 건 것이 아니냐는 하는 점에서 이목 집중되는데, 지난 8월 21일 朴 전 대표는 李 대통령과의 청와대 비공개 회동에서 李명박 政府의 성공과 정권 재창출을 위하여 함께 노력하자고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날 발언은 黨 소속의원들이 보는 앞에서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여느 때와는 다르다는 해석도 할 수 있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특히 생각을 다시 하여 볼 말은, 朴 전 대표가 李명박 대통령 政府의 성공과 18대 국회의 성공을 위하여 건배 하겠습니다는 건배사 직전에,‘길게 말씀드리지 않아도 우리 마음을 서로 아니까’라고 언급한 것은, 그동안 李 대통령에게 가졌던 서운한 감정이 8.21 회동 이후 상당부분 해소된 것 아니냐는 예측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것이다.

 

즉 이미 3년여 전 朴 전 대표는 2007년 경선 패배 시 결과에 승복한 뒤 李명박 후보에 대한 지원유세에 나섰고, 李 후보는 朴 전 대표를`국정현안을 협의하는 정치적 협조자(partner) 및 소중한 同伴者로 규정하며 화답하였었기에, 그때 朴 전 대표를 國政 同伴者로 李 대통령은 천명했었다. 그러나 親朴계는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다고 생각해왔는데 대선 승리 4개월 여 만에 치러진 2008년 18대 총선 공천 당시 親李계가 주도한 공천에서, 親朴계 의원들이 대거 탈락하자 朴 전 대표는 기자회견을 통하여‘저도 속고, 국민도 속았다’고 강하게 비난하므로, 사실상 국정 동반자 관계는 무너졌다는 것이 지배적이었다.

 

특히 한나라당 내 親李와 親朴의 갈등은, 같은 당을 하면서도 대화를 외면하고 갈등과 대립을 반복하는 바람에 중요한 국정들이 타협의 여지를 잃어버리고 표류하여 왔기에 현 정권의 국정 운영을 불안하게 하는 가장 근본 원인이 되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런 점에서 지난 8월 李 대통령과 朴 전 대표가 만난 것은 집권당이 계파 갈등에 매달리면 국정이 흔들릴 수밖에 없고, 그 피해는 국민이 떠안게 되기 때문에, 李-朴 회동 이후 당내 계파를 초월한 활발한 소통이 이뤄지고 있는 것도 고무적인 일이며, 이어 다시 李 대통령이 전체 한나라당 의원을 초청한 것은 집권당 내 계파 갈등을 해소하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고 평가할 수도 있다.한다.

 

지난 2009년 말부터 朴 전 대표가 약속한 세종시를 수정하겠다는 李 대통령의 의지로 빚어진 세종시 수정안 논란은 갈등의 절정이 되어, 分黨-訣別이라는 용어가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두 사람 간 관계는 깨지기 일보직전까지 이러게 되었었다.

 

그러나 지난 6월 29일 세종시 수정안의 국회 본회의 부결과 6.2 지방선거의 대패 등을 계기로, 黨 內外에서는 李명박-朴근혜간 和合을 거세게 요구하게 되었고, 이어 성사된 지난 8.21 회동에서 두 사람은 역대 가장 성공한 회동이라는 평과 함께 극적으로 관계 정상화의 발판을 마련하였던 것인데, 이런 흐름에서 朴 전 대표가 李명박 政府의 성공을 공개 천명함으로써, 李 대통령과 朴 전 대표는 실질적 국정 동반자로 가는 길에 시동을 걸었다는 평가가 앞으로 조심스럽게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朴근혜 전 대표의‘광폭행보’가 연일 정가의 관심사인데, 朴 전 대표를 밖으로 끌어낸 추동력은 무엇일까. 정치권에서는 회동 이후 朴 전 대표가 활동보폭을 크게 늘린 까닭에, 두 달 전에 있었던 李 대통령과의 8.21 청와대 단독 회동을 우선 말하는데, 당시 두 사람 사이의 대화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고 있으나, 8.21 회동을 성사시켰던 청와대 鄭진석 정무수석은 최근 기자에게 대화 내용이야 확인해 줄 수 없는 것 아니냐 면서도, 누구라도 추측할 수는 있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즉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李명박 후보에게 패한 뒤 칩거에 가까운 생활을 해 온 朴 전 대표로서는, 계파를 초월해 그룹별로 당 소속 의원들과 식사 정치를 이어가고 있고, 미니홈피와 트위터 등을 이용한 국민과의 소통 폭도 부쩍 넓혔가고, 국정감사를 위하여 한나라당 취약지역인 忠淸과 湖南을 다녀오는가 하면, 18일에는 모교인 서강대가 한 일간지에 낸 전면광고에 등장하기도 하므로, 朴 전 대표로서는 파격에 가까운 정치행보다.

 

생각하기에 두 달 전 李-朴 회동이 이뤄진 시점을 보면 李 대통령의 임기가 반환점을 돌던 때였기에 주목할 만 한 것은, 李 대통령으로선 2년 반 동안 여권이 두 동강 난 상태에서 국정 운영이 사실상 어려웠던 상황을 설명하고 협조를 당부했을 수 있고, 또한 朴 전 대표 입장에서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을 꼭 2년 남겨둔 시점에서 더 이상 與黨 안의 野黨을 지향하기는 어려웠을 것이기에, 결국 서로의 필요성이 以心傳心으로 전해져 지금의 밀월 관계로 이어지고 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한 이유일 것이다.

 

한편 李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 준비에 all in하고 있고 朴 전 대표는 사실상의 대권행보에 나서 효과를 보고 있는데, 晩時之歎이지만 두 사람이 WIN-WIN의 길을 걷기 시작하였다고 하겠으며, 지난 8.21 회동 이후 李 대통령에 대한 국정운영 지지율과 朴 전 대표의 대선주자 선호도 지지율은 동반상승하고 있기에 다행스러운 일이라 하겠다.

 

출처 : 碧珍(벽진)
글쓴이 : 碧珍(日德. 靑竹)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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