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불자가 가져야 할 얼굴

碧 珍(日德 靑竹) 2010. 10. 13. 14:26

 
불자가 가져야 할 얼굴.

- 성불로가는 도반들 - 

 

 

불자가 가져야 할 얼굴 
 

 
부처님이 왕사성 죽림정사에 머물고 계실때의 일이다.

 
어느날 부처님은 설법하던 중에 달을 비유로 들어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그대들이 음식을 얻기 위해 재가자의 집에 가거든
 마땅히 달과 같은 얼굴을 하고 가라. 마치 처음 출가한 신참자처럼
 수줍고 부드러우며 겸손하게 몸과 마음을 바르게 하고 가라.
또한 훌륭한 장정이 깊은 우물을 들여다 보고 높은 산을 오를 때처럼
마음을 단속하고 행동을 진중하게 하라. 마하카사파는 달처럼 몸과
 마음을 단정히 하고 처음 출가한 신참자처럼 수줍고 겸손하고
부드러우며 교만하지 않고 겸손한 얼굴로 재가자를 찾아간다.”


여기까지 말씀한 부처님은 손으로 허공을 한번 움켜 잡았다

놓은 뒤 계속 말씀을 이었다.


“어떠한가. 지금 내 손 안에 허공이 들어 있는가? 그렇지 않다.

이와 같이 재가자의 집으로 가서 음식을 얻을 때는 집착하고

 구속됨이 없이 다만 ‘공덕을 원하는 자에게는 공덕이

베풀어지기를’하고 생각해야 한다. 그리하여 자기가 얻게 되면

 기쁘게 생각할 것이며, 남이 얻어도 기쁘게 생각해야 한다.
 그래야 비구의 자격이 있다 하리라.”


잡아함 41권 1136경 좰월유경(月喩經)좱에 있는 설법장면이다.


이 경에서 부처님이 말씀하고 있는 것은 출가수행자가 탁발을 나갈 때
어떤 얼굴과 마음가짐을 해야 하는가에 대해서 이다.

부처님은 그것을 달에 비유해서 설명하고 있다.

달은 맑고 조용한 얼굴이다. 수행자는 그런 얼굴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 모범을 보인 이가 바로 존자 마하카사파라는 것이다.


부처님이 비유한 ‘달과 같은 얼굴’은 비단 탁발하러 나갈 때 가져야 할
얼굴만은 아니다. 일부러 그런 표정을 지으라는 뜻은 더욱 아니다.
여기서 부처님이 말씀하고자 하는 것은 수행자라면 늘 맑고 밝고 조용한
 달과 같은 얼굴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모습이라면 어찌 스님들에게만 해당되겠는가.
 이것이 불자의 얼굴이다.

지금 거울을 꺼내 한번 자신의 얼굴을 비춰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