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스크랩] 佛家의 중요한 公案, 줄탁동기(啐啄同機)와 인연.

碧 珍(日德 靑竹) 2010. 10. 13. 14:21

    佛家의 중요한 公案, 줄탁동기(啐啄同機)와 인연.

     

     

     

     

     

    줄탁동기(啐啄同機)는 원래 중국의 민간에서 쓰던 말로서, 임제종(臨濟宗)의 공안집(公案集.話頭集)이자 禪宗의 대표적인 佛書인 宋나라 때의 벽암록(碧巖錄)에 公案으로 등장하면서 佛家의 중요한 公案이 되었다.

     

    公案은 話頭라고도 하는데, 깨우침을 위한 물음의 요체이자 수수께끼로, 책으로 말하면 제목과 같은 것이고, 禪을 수행하는 승려들은 하나의 公案만 가지고도 평생을 참구하기도 하며, 그만큼 몇자 안되는 公案일지라도 그 속에는 깨달음의 이치가 숨어 있어 그 뜻을 말로 표현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그런 반면에 公案의 원래 뜻이 공공기관의 문서라는 점에서 본다면, 일단 깨닫기만 하면 더하거나 뺄 것이 없이 그 뜻이 명백해지는 것이 公案이나, 깨달음을 말로 표현하기 위해 문자의 뜻에 얽매이는 순간 깨달음은 순식간에 날아가 버리고 다시 관념에 빠지므로, 禪宗에서는 이러한 관념의 세계를 용납하지 않기 때문에 公安은 최소한의 언어만을 사용하는 것이다.

     

    우리가 어린 시절 시골에서는 어미 닭이 달걀을 품어 부화시키는 것을 흔히 볼 수 있었는데, 이때 어미 닭이 달걀을 품어서 부화할 때가 되면 달걀속의 새끼 병아리가 껍질을 깨고 나오려고 안에서 몸부림을 치는데 이것을 줄(啐)이라 하고, 또 이때 달걀을 품고 기다리던 어미 닭이 이를 느끼고 탁탁 쪼아 부화를 도우는 것을 탁(啄)이라 하는데, 이렇게 줄(啐)과 탁(啄)이 동시에 이루어져야 알이 깨어지며 새로운 생명이 태어나는 것이다.

     

    줄탁동기(啐啄同機)에서 줄(啐)부르다. 부르짖다. 지껄이다 등의 뜻이고, 탁(啄)은 쪼아서 연다. 쪼다 등의 의미로 쓰이는데, 그래서 禪家에서는 이를 줄탁동기(啐啄同機). 또는 줄탁동시(啐啄同時). 줄탁지기(啐啄知機)라고 하며, 줄탁(啐啄)이라고 줄여서 말하기도 한다.

     

    줄탁동기(啐啄同機)는 佛敎의 根本敎理이며 思想인 인연(因緣)의 禪 佛敎的인 표현으로, 因緣이란 말은 연기법(緣起法)과 함께 쓰거나 혼용하여 쓰는데, 연기는 人生緣起의 준말이다.

     

    因과 緣의로 단초(端初)가 되어 化合하여 생기고 일어나는 것이 緣起法이므로, 줄(啐)이 因이 되고 탁(啄)이 緣이 되어 깨달음이 일어나는 것이나, 禪 佛敎에서는 줄탁(啐啄)은 보편적이고 평범한 인과관계(因果關係)를 초월하여 수행의 마지막 단계에 이르러 완숙하게 무르익은 상태와, 스승의 마지막의 가르침을 뜻하는 것을 말한다.

     

    그러기에 줄탁동기(啐啄同機)는 가장 이상적인 사제지간(師弟之間)을 가리키는 표현이기도 하고, 깨달음을 갈구하는 제자의 무르익은 수행 시점과 그 상황을 잘 아는 스승이 마지막 관문을 열어주는 것을 뜻하는 것이다.

     

    이는 스승은 깨우침의 계기만 제시할 뿐이고, 나머지는 제자가 스스로 노력하여 깨달음에 이르러야 함을 의미하고, 또 깨달음에도 때가 있어 깨달아야 할 때 깨닫지 못하면 헛일이라는 뜻도 담겨 있다.

     

    서양에서도 H.헤세의‘데미안’에 나오는‘병아리는 알을 깨고 나온다’는 말도 이와 같은 뜻으로 보아야 하겠다.

     

    또한 생명의 윤회(輪廻)는 늘 새로운 생명을 이어지게 잉태하는 것으로, 반복을 거듭하여 기존의 틀(형식)을 깨고 달라지는 여건과 환경에 늘 새롭게 적응하게 한다.

     

    佛敎의 가장 根本的인 思想은 인연법(因緣法)이고, 윤회(輪廻)를 근본으로 하는 삶의 행위에서 가장 중요한 실천덕목(實踐德目)은 功德이며, 우주의 모든 생명 있는 존재는 생로병사(生老病死)의 법칙에 따라 윤회를 거듭하고, 우주의 물질은 성주괴공(成住壞空)의 법칙에 따라 그 물건은 본래의 성질로 돌아가는 것은, 우주의 모든 존재는 因緣法에 의하여 순환(循環)한다는 것이다.

     

    어떤 일이든 다 함이 없는 노력과 정진 끝에는 반듯이 깨달음을 얻는 계기가 있다는 게 줄탁동기(啐啄同機)의 참 뜻이며, 또한 어떤 분야든 간 건강하고 진솔하며 바른 노력으로, 줄(啐)을 마들어 이루고 탁(啄)의 인연(因緣)을 찾아 구하여야 하겠다. 碧 珍.

                                                             

                                                                                                    자비송

출처 : 내 가슴이 너를 부를 때
글쓴이 : 벽 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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