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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歸家.

碧 珍(日德 靑竹) 2010. 3. 1. 15:02

歸家.

 

         글 / 구름

 

 

 

취해 붉은 낮달을 보았다

벌써 반쯤 감긴 눈

사랑이라 하기엔 무모한

산 까치 울음 피해

돌아서버린 길은 고요하다.

 

아지랑이로 피어나는

이 밤 지새고 나면

꽃은 산처럼

제 모습 갖추려나

봉오리는 물처럼

말없이 여물려나,

 

되돌아 갈 밤은 까맣고

떠돌아다니는 못난 발길에

차이고 차이는 어둠은

아침마다 다시 허물을 벗어

가장 보이지 않는 곳부터

내가 기억하지 못 하는 곳부터

허리에 힘 주려나

 

시름에 겨운 봄날

메마른 입술이 바람을 가른다.

 

 

 

 

 

                                                                                         
출처 : 내 가슴이 너를 부를 때
글쓴이 : 벽 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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