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산문. 편지글.

대지의 품에.

碧 珍(日德 靑竹) 2009. 5. 12. 09:23

대지의 품에.

 

 

 

스쳐가는 생각에

꽃 같은 울음 우는

은행나무 되어

서로 마주 볼 수 있다면

비록 열매를 맺지 못한다 해도

그렇게 포근한 대지의 품에 살고 싶다,

 

흐르는 아픈 시간 속에

아스라이 보이는

간절한 그리움

모두를 안을 수 있다면

설영 텅 빈 가슴 일지라도

그렇게 대지의 품속 함께 살고 싶다,

 

보라 빛 꿈을 뺏겨버린

가슴을 간직한 따사한 대지의 품이

식어 버리는 마지막 까지

소중히 품어 간직하고

서럽게 미쳐버린 삶 일지라도

그렇게 대지의 품과 더불어 살고 싶다,

 

무작정 가는 발길

막을 수 있을지도 모를

적멸의 길이 열려 질지라도

걸림돌처럼

무수히 밝히고 아픔이 있을지라도

그렇게 다감한 대지의 품에 살고 싶다,

 

들녘 바람과 대지의 품 사이에

어둠의 경계가 처 지드래도

닿을 듯

잡힐 듯

스쳐가는 들녘 바람처럼 서로를 썩어

그렇게 대지의 품에 함께 살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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