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산문. 편지글.

그 사람처럼 가야 한다.

碧 珍(日德 靑竹) 2009. 3. 24. 17:42

 그 사람처럼 가야 한다.


                 글 / 구름

 



슬픈 뒷모습만 남긴 채

그 사람처럼

그렇게 가야 한다.


감정을 버린

나뭇잎처럼

차갑게 스러져야 한다.


언제나

눈부신 모습으로 남아 있는

그 사람처럼 가야 한다.


빈 손 안에

그어져 있는 실금처럼

희미해져 가야 한다.


버림받은 사람처럼

그 사람을

지금 떠나가야 한다.


- 나이 들어가는 모습이 깨끗하고 

  남에게 말한 대로 살고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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