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산문. 편지글.

늘 고맙고 그리운 사람들.

碧 珍(日德 靑竹) 2019. 10. 17. 21:15

 

 

늘 고맙고 그리운 사람들.

 

 

 

 

근래 들어 우리나라도 장수시대를 맞았다며 좋은 세월이라 반기고 있지만 갈수록 老後의 삶이 고독과 절망감 속으로 빠져드는 게 老人의 삶이 아닌가 한다, 그러기에 예부터인생칠십고래희(人生七十古來稀)라는 말처럼나 홀로노후 삶의 무심함과 고독감이 가슴에 와 닿는다고들 한다.

 

이fms 새벽에 마음이 허하여서인가 왜 이러히도 생각이 많을까, 늘그막에 어지러움과 온갖 곤란을 겪게 되는 백수풍진 세상을 벌서 외길 칠십 칠년을 넘겨, 세상사 인간사는 쉬운 삶이라기보다 어려운 세월에 끌려 살아왔다는 회한(悔恨)이 휴복(休福)보다도 가득한가 보니 그도 하잘 것 없는 사람 중 한 사람이었나 인가보다.

 

사람은 빈손으로 태어나 人生이란 길을 가면서 그 끝인 죽음으로 빈손으로 가는 한 생(一生)을 살아가는 중 우연하게 접하는 많은 인연(因緣)의 사람을 만나는 연(緣)이 있다. 그간 희수(喜壽)를 넘어 살아오며 든 습성이라 그런지 오늘 새벽도 五更(寅時)무렵 깨어나니 마음에 무엇인가 텅 빈 느낌이 스며든다.

 

문득 가신 어머님이 보내주신 제2의 어머님 인양 느껴지는 윗녘 그 사람이 옆에 없어 그런가 하고 생각하다, 새벽안개처럼 밀려오는 그리움 가운데 가신 어머님의 인자한 모습, 웃음 머금은 그 사람의 모습, 크신 사랑으로 올곧은 가르침을 주시었던 慶北中 3학년담임선생이셨던 李吉雨 恩師님, 늘 따뜻하고 고마운 마음으로 편안한 삶을 도와주는 釜山토박이 金영환 후배 情이 이 새벽에 따뜻한 그리움 되어온다.

 

지난 십년 여를 되돌아보니 늦게나마 만나 인생 황혼에 외롭게 지내는 곁에 머물며 이해하여주고 벗이자 伴侶가 되어 다정다감하고 이해심 많은 윗녘 그 사람과, 그저께 부산을 들려 점심 함께하고 송도해수욕장 cable car를 둘이서 오붓하게 타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 후 부산역에서 헤어지며 웃음과 더불어선배님 몸이 불편하시면 병원 가시고 치료비가 얼마가 들더라도 망설이지 말고 꼭 전화해 주십시오라는 말을 만날 때마다 잊어버리지 않고 하는 부산토박이 金영환 후배의 따뜻하고 고마운 마음의 인연도 잊을 수 없는 인연들이다.

 

오늘도 그가 건강하게 살아 갈 수가 있다는 것은 그 사람들이 있어 노후의 삶도 의지하고 기댈 수 있기 때문에 마음 편하게 살고 있어 늘 감사하는 마음을 느낄 수 있기에, 늘 행운이자 복이라 느끼며 살고 있기에 행복한 마음으로 작으나 참 행복을 가지기를 소망하는 마음으로 오래오래 고마운 마음의 인연들과 살고 싶다.

 

세월이란 한번 흘러가면 다시 오지 않듯이 부모님도 가시면 우리 곁에 다시 오지 않는 게 만고불변의 진리이듯이, 아끼는 인연들도 좋은 친구와 지인들도 한번 가면 다시 오지 않는다. 그러기에 옆이나 주위에 있을 때 잘 하리라 마음을 가지나 그렇게 잘 되지 않은 것이 또한 人生인가보다.

 

우리 사람은 스스로 자신을 늙었다고 생각하고 행동하면 스스로 늙은 사람이 되고, 아직도 젊었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스스로 젊은 사람이 되는 것이다, 생각하기에 따라 소위 나이(연세)라고 하는 것은 숫자에 불과하고, 몸이 생각대로 되지 않는 것은 오래 동안 사용한 기계처럼 노후한 것이라 생각하는 것이 인생이다. 그러기에 오래된 건물은 리모델링(remodeling)을 하여야 하듯이 사람도 老年이 되면 늙은 몸(身)이야 어쩔 수 없다고 해도, 마음(心)만이라도 변화에 적응하여 몸은 쇠약하여져도 마음을 리모델링하여 새롭게 살아야 노후를 후회 없이 살아갈 수가 있을 것이다.

 

사람의 삶, 인생이란 마치 문틈으로 千里馬가 달리는 모습을 보는 것처럼 덧없기에 풀꽃에 맺힌 이슬과 같으며, 그 위태롭기가 바람 앞에 등불 이라 어찌 두렵지 아니하겠는가, 사람 비록 백년을 산다 할지라도 마음이 어리석다면 고요한 마음을 지닌 사람이 단 하루를 사는 것만 못한 것이라 하겠다.

 

오늘도 여느 때처럼 이른 새벽녘 홀로 상념에 잠겨 이것저것 생각하다가 그간 참으로 無心하였구나 하고 자신에게 물어 본다, 늘고마움을 느끼면서도 그간 한 번도 제대로 고마움을 표시한 적이 없었다는 것이 마음에 걸린다. 인생 황혼 무렵에 그래도 외롭게 늙어가는 곁에 머무르며 이해하여주고 벗이자 반려가 되어주는 그들이 있기에, 그는 행복한 삶을 살고 있으며 오늘도 그가 살아 갈 수가 있다는 것은 행운이자 복이 아닐 수가 없기에 늘고마움을 느끼며 살고 있는 게 지금의 自畵像이 아닌가 하며, 고마운 사람들에게 늘 감사를 잊지 않은 마음으로 살아가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