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산문. 편지글.

겨울 화가.

碧 珍(日德 靑竹) 2009. 2. 19.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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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화가.

 

              글/구름 

 

 

붓끝 하나 움직이지 않고

하얀 마음을

척척 알아 그리던

겨울 화가,

 

바람 지나간 곳까지

물들지 않은

자연의 빛 가득

눈 머물게 해 두었습니다.

 

보이지 않는 곳

흐르는 물소리까지

여백으로 들려주던

겨울 화가,

 

지혜의 샘물로

뚝뚝 잘린 나뭇가지

마음의 병 씻긴 자리에

향기만 가득 남겼습니다.

 

- 대포집에서 만난 어느 화백에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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